들어가며_변화의 시기, 부모들에게 보내는 신호
1부 코로나19와 부모, 우리는 무엇이 불안한 걸까? 1장. 달라진 환경, 달라진 부모 마음 2장. 온라인 수업이 채워 주지 못하는 마음의 빈틈 3장. K-방역이 드러낸 한국인의 마음 구조 4장. 불안이 일으키는 양육의 실수들 2부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려면 5장. 아이들이 맞이할 미래, 무엇이 바뀔까? 6장. 앞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감정 능력 7장. 부모가 마련해 주어야 할 마음의 환경 8장. 불안의 시대에 필요한 부모의 마음가짐 나가며_불안보다 호기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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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전반적으로 집안의 공기에 긴장이 높아지고 서로 예민해진 것은 분명하고, 부모의 긴장감이 높아지면 그 마지막 종착지는 가정의 최약자인 아이에게 흘러갈 것입니다. 원래 나쁜 부모여서가 결코 아닙니다. 지금의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어디 한 군데 숨통 트일 곳을 찾지 못할 때 그 감정은 결국 어디론가 흘러가게 됩니다. (26-27면) 아이들에게 실물, 현실 공간에의 접촉은 필수적입니다. 온라인, 더 나아가 버추얼 리얼리티로 구현한다 해도 그것은 재현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이버가 아닌, 물리적으로 확보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모여서 놀고 공부하고 떠들고 또 혼도 나고 괴롭힘도 살짝 당하면서 경험을 쌓아 갑니다. 지식을 쌓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경험의 축적입니다. (44면) 어릴수록 선생님의 작은 칭찬은 큰 힘이 됩니다.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무력하고,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 교실에서 선생님이 툭 하고 던진 북돋움과 관심이 삶과 진로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이런 칭찬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47면) 감정이 세분화되고 균형 감각을 갖게 되면 감정에 압도당할 일이 없고 소소한 튜닝만으로도 정확하게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어서 에너지 낭비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넓게 펼칠 수 있는 감정의 폭입니다. 감정의 광대역에 압도당하지 않는 건강한 자아가 있어야 합니다.(125-126면)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그냥 좋아서 한 일에 대해 부모가 성급하게 외적 보상을 해서 그 일을 상을 기대하는 일로 전환시켜서는 안 되겠죠. 또 조금 하다가 말았다고 지나치게 ‘의지박약’을 지적하면서 혼을 낸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과잉 정당화 또는 과잉 처벌이 일어나면 내적 동기가 확 사그라듭니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도 이상하게 청개구리처럼 동기가 줄어드는 역설적인 현상이 일어납니다. 부모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죠. 참 어렵습니다. (157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