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소예 저
크레센도
“한채아 씨 당신, 설계당한 겁니다.”
동생이 끌려갔다는 의문의 전화.
사라진 의식과 원인불명의 교통사고.
하루아침에 범죄 용의자가 되어 버린 한채아.
“그래서 제가 온 겁니다.
한채아 씨, 억울한 일 당하지 않게 함께 해결하려고.”
자신의 담당 검사라는 남자가 찾아와, 거래를 제안했다.
***
“딱 세 번, 봐줬어요.”
김이 오르는 욕조 안에 긴 다리를 뻗은 채 고개를 젖힌 남자가 말했다.
“눈, 더럽게 야한 거 알아요?”
“몰라요.”
내려다보는 남자의 비릿한 미소가 짙어졌다.
그의 눈동자에 든 것은 혐오와 경멸, 그리고 기이한 호기심이었다.
“나랑 진짜 자고 싶어요, 선생님?”
두 눈을 질끈 감은 채아의 귓불을 깨문 그가 말했다.
“그러면, 벗어. 채아야.”
정교하게 만든 덫에 발 들이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원했다.
그것이 사랑인지, 혐오인지, 경멸인지 알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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