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부모님이 집을 비우셨다며 자기 집으로 놀러 오랬어. 네가 그 친구 집에 가겠다고 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 아니면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를 보기에 네가 너무 어리다며 부모님이 못 보게 하셔. 그럴 땐 넌 부모님과 말다툼할 수도 있을 거야. 특히 친구 부모님은 집에 와서 놀아도 된다고 허락하셨는데 네 부모님은 안 된다고 하실 땐 정말로 화가 나겠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동안 부모님은 심판과도 같아. 마치 야구나 축구 경기의 심판처럼 말이야. 심판은 가끔 호루라기를 부는데, 경기가 제대로 진행되도록 그러는 거야. 부모님도 마찬가지지. 부모님의 판단이 틀렸을 때 너는 놀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잃을 뿐이지만 부모님의 판단이 옳은 경우 부모님이 네 삶을 구한 것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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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그렇게 장난치다 다쳐야 정신 차릴래?” 하고 말도 안 될 거 같은 말씀을 하시는 건 재미있는 일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 주시려는 거야. 네가 재미있게 노는 게 싫어서 그러시는 게 아니야. 재미있게 노는 것도 좋지만 혹시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도 생각했으면 해서 그러시는 거라고.
안전하고 똑똑하고 재밌게 놀면서 자라면 살면서 만나는 위험에 대처할 줄 알게 돼. 어떤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는 것은 반드시 배워야 할 지혜야. 똑똑한 사람들도 다치거나 돈이나 친구를 잃을 수 있어. 그건 그들이 어떤 것이 안전하고 위험한지 알아내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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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으로 시합에서 이기면 진정한 승리의 기쁨을 얻을 수 없어. 반칙한 사실을 너 말고 아무도 모른다 해도 너 자신은 알잖아? 그래서 이겨도 진짜 이긴 기쁨을 맛볼 수 없는 거야. 그건 음식을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 것과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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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인정하기 싫겠지만, 부모님은 네가 정말 모르는 일들을 잘 알고 계셔. 그건 바로 부모님이 너보다 더 오래 사셔서 얻은 ‘지혜’ 때문이야. 지혜란 살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언지를 아는 거야. 지혜롭다는 것은 영리하다는 것과는 달라. 아주 어린 아이도 영리할 수 있단다. 예를 들면 영리한 아이는 아주 어려도 바둑 두기나 덧셈이나 글 읽기나 악기 연주 같은 것을 아주 잘할 수 있지. 하지만 어린아이가 지혜로울 수는 없어. 지혜로워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니까. 그런데 부모님은 이미 그런 시간을 거치셨단다. 부모님은 지금 네가 겪는 일을 이미 다 겪으셨고, 그 경험으로 교훈을 얻으셨기 때문에 그 일에 대해 너에게 잘 말씀하실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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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네가 살면서 마주칠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부모님과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해. 또한 네가 부모님을 더 믿을 수 있게 되고, 부모님도 너를 더 믿게 되면 좋겠어. 무엇보다도 네가 어른이 되어서 너와 같은 아이를 키우게 됐을 때 네가 하는 이야기를 자녀들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자녀들도 이 책을 통해 너와 대화하는 법을 배우길 바라고! 그러니 내 말을 믿으렴. 언젠가는 고마워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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