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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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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

오영욱 | 예담 | 2006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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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85쪽 | 514g | 128*188*30mm
ISBN13 9788959131686
ISBN10 8959131687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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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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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은 도피가 될 수 있었지만
떠나 있음은 또 다른 삶의 연속이었다.
바르셀로나는 내게 물리적 거리가 주는 좌표로
내게 환희를 주기도 했지만
어찌 보면 서울과도 별 다를 것 없는 일상은
내 위치를 순간순간 까맣게 잊게 했다.
그것은 내가 한국과 가장 멀리 떨어진
남미의 우루과이 앞바다에
둥둥 떠 있다 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일이다.

이곳에서는
거리의 간판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머리 색깔도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도시의 그것과는 달랐지만
돌이켜 보면 오히려 종로 3가 지하철역
환승 통로의 무표정한 얼굴들이
어쩐지 더 낯설게 느껴졌던 것 같기도 하다.

“스페인에 머무는 지난 1년간
천 잔 정도의 커피를 마셨고,
오백 잔 정도의 맥주와 와인을 마셨으며,
한 번의 사랑을 했다.
떠남은 진정한 용서와 함께 완성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느릿느릿 20분쯤 걸어 나가면
푸르른 지중해 해변에 이르게 된다.
간혹 이곳 친구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찾아가 보기는 하지만
확실히 주변에 늘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은 평소에 깨닫기 힘들다.

보통 바다를 가게 되는 경우는
바르셀로나로 여행 온 ‘손님’이 있을 때인데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바다는 여유롭고
새로운 친구와 함께하는 바다는 설렌다.

어느 날 그녀가 바르셀로나에 왔었고,
그 바다는
잠시
묘하게 서글펐다.

그녀는 금방 떠났고
물론
바다는 그대로 있었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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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살아 보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요즘같이 바깥 여행을 아무 때나 할 수 있고, 온갖 매체를 통해 지구촌 곳곳의 사는 모습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시대에도 말이다. 건축학도인 행복한 오기사가 이번에 살아 보고 그린 곳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내게는 역시 건축가인 가우디의 기괴한 선이 묘한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다. 나같이 잠깐 그곳을 스쳐간 이에겐 바르셀로나가, 아니 스페인이 약간은 기괴한 곳이지만, 그의 눈에 비친 도시와 사람들은 한없이 친근하기만 하다. 바르셀로나는 그의 로맨틱한 그림이 있어 더 많이 사랑스러운 도시가 되었다.
만화가 · 이우일

내가 아는 오기사의 가장 큰 장점은 절제와 여유다. 글에서 그림에서, 또 글과 그림 사이에서 발견되는 여백과 그 여백들의 알 듯 모를 듯한 몽타주. 이 책에서 오기사가 전하는 이야기는, 쉴 새 없이 기뻐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고 화내며 허겁지겁 살아가는 나를 갑자기 마술처럼 고요한 각성의 세계로 이끈다. 맞아, 이런 게 있었지. 이때쯤 은근슬쩍 수줍은 척하는 유머는 깨달음이 지나쳐 감상으로 치닫는 자를 위한 죽비다.
만화가 · 정우열(올드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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