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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 좀 나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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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엄마 좀 나갔다 올게

: 내 인생 즐기며 사는 미니멀맘의 질풍노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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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02g | 127*188*20mm
ISBN13 9791189279141
ISBN10 1189279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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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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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행복하려면 엄마도 행복해야 한다는 것, 요리가 맛있으려면 재료가 신선해야 하는 것처럼 당연한 상식이 아니었던가. 미니멀맘이 되기로 결심하고 보니 하지 않아도 될 엄마의 역할이 너무 많았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사실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 당연시되던 모든 역할이 나의 행복을 잔인하게 갉아먹고 있었다. 그 길로 하나씩 하나씩 비워 나가기 시작했다. --- p.7

“아들, 민찬이는 누구 친구지?”
“내 친구지.”
“그럼 누가 대접해야 하는 걸까?”
“내가?”
“그래. 엄마는 밥이나 간식을 챙겨 줄 수 있어. 그건 아들이 못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그 밖의 것들은 네 손님이니까 네가 대접해 주었으면 해.”
“알았어.”
아들이 친구를 맞이해 함께하는 동안, 나는 우아하게 안방에서 차를 마시든지, 밀린 잠을 자든지, 책을 보든지, 핸드폰 삼매경에 빠지든지, 친구와 수다 타임을 가지든지, 자유 시간의 끝을 달린다. --- p.48

아이와 15분 놀아 주는 방법은 이렇다.
1. 아이가 놀이를 정한다.
2. 아이가 놀이에 이기게 해 준다.
이 두 가지만 지켜 주면 아이는 막 자지러지게 좋아했다. 물론 2번은 들키지 않게 교묘하게 해 줘야 한다. 그리고 15분 동안 스마트폰이나 다른 어떤 것이라도 놀이를 방해하지 않게 해 줘야 한다. 100퍼센트 집중이 발휘돼야 한다. 이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이다. --- p.66

실내화를 챙겨 들고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뭐 어떻게 되겠지!’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 불안한 마음을 눌러 버렸다. 나는 워킹맘이고, 일반 워킹맘은 일찍 출근하고, 그러면 이렇게 실내화를 가져다줄 기회는 없을 것이고,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것이고…… 나름의 이유를 갖다 붙이면서 학교로 향하지 않고 직장으로 향했다. 직장이 학교를 지나가는 동선이었는데도 모른 척 눈을 감아 버렸다. --- p.82

아이는 무엇인가가 부족해야 한다. 부모의 지지와 사랑이 결핍되면 안 되겠지만 그 또한 넘치면 곤란하다. 사랑하기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미리 내 의지대로 맞춰 줘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아이가 원하는 것을 모른 척하기도 해야 하고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엄마의 뻔뻔함이 필요하다. --- p.104

아이가 먼저 하고 싶게 만드는 것. 엄마의 밀당이 필요한 순간이다. 감정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머리를 써야 할 때가 많다.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정으로 하되, 아들을 사랑하는 방법은 이성적으로 대하니 아들은 순한 양 같다. 아들을 사랑하는 방법을 내 감정대로 했다면 아마 아들은 벌써부터 늑대가 됐을 것 같다. --- p.116

그렇게 우리는 또 한 겹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그녀의 고백을 듣게 됐다.
“언니. 나 사실 언니 아들을 보면서 요 며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언니처럼 아이를 키울 수 있다면 나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는 난임이 아니었다. 일찍 결혼했고 남편도 아이를 가지고 싶어 했지만 그녀 스스로가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임신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임신을 결정할 의지가 약했던 것이었다. --- p.122

습관은 참 무섭다. 키가 닿지 않아 “물 주세요, 컵 주세요, 접시 주세요” 하던 아이가 키가 크고 어른이 돼도 그 무서운 습관으로 나에게 “엄마, 물 주세요.” 하는 걸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아들. 나는 너의 습관을 책임지겠다. 그리고 내 며느리에게 존경받는 시어미가 돼야겠다 하고, 구차하게 변명해 본다. 사실은 내가 귀찮아서 그렇다는 건 안 비밀이다. --- p.150

짜증을 내서 무엇하리요. 내 주름만 늘고 나는 보톡스를 맞아야 하고……. 방법을 바꿨다. 내 방법은 이렇다.
양말이 뒤집어진 채로 그대로 빨았다.
양말이 뒤집어진 채로 그대도 널었다.
양말이 뒤집어진 채로 그대로 개었다.
바지가 한 쪽만 뒤집어져 있으면 한 쪽만 뒤집어진 채로 빨아 버렸다. 답답한 놈이 뒤집겠지. 나는 모르겠다. 말하는 것도 지겹고 다시 뒤집는 것도 지겹다. --- p.156

‘워라밸’, 워크(일)와 라이프(삶)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고 한다. ‘엄자밸’은 어떨까? 엄마의 삶과 자녀의 삶의 밸런스도 맞춰야 하는 게 아닐까? 이제 나의 엄자밸은 정확히 5 대 5 즉, 인간 대 인간의 삶으로 균형을 맞춰 가고 있는 듯하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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