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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명품 소비는 신분상승의 욕구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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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0 리뷰 4건 | 판매지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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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6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560g | 152*210*30mm
ISBN13 9788965235873
ISBN10 8965235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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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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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만큼 짜릿하게 재미있는 것은 없다.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가장 현재의, 가장 지근(至近)한 곳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일을 하는가? 그 호기심이 언제나 나를 설레게 했다. 세상, 그것 은 데카르트가 몽테뉴를 모방하여 말했듯이 하나의 거대한 책이다. 그리고 기호학자들이 말했듯이 하나의 텍스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 여러분들이 “그래 이건 바로 내 얘기야!!”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 p.5쪽

타인의 매개를 통한 욕망은 어디까지나 타인의 욕망일 뿐 우리 자신의 주체적 욕망은 아니다. 그러므로 소비는 향유가 아니다. 즉, 내가 좋아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나는 어느 특정의 물건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욕망할 뿐이다. 내가 갖고 싶어 하는 그 특정의 물건은 내 욕망의 은유적, 우회적 표현일 뿐 진짜 대상, 진짜 목표는 아니다. 그럼 나의 진짜 욕망은 무엇인가? 그것은, 현재의 나보다 좀 더 높은 사회계층에 속하고 싶다는 욕망, 그리고 남들보다 좀 더 높은 사회 계층에 속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한마디로 신분상승의 욕구다.
--- pp.95-96

모든 사람들이 명품을 살 수 있는 돈을 가지고 있다면 명품의 사용은 더 이상 상류계층을 표시 하는 기호가 될 수 없을 것이다. 현대의 상류층은 ‘고급’, ‘화려함’, ‘낭비’를 과시하기는커녕 값싼 음식을 먹고, 될 수 있으면 자동차를 타지 않고, 해진 구두를 신고, 보통 사람들과 비슷하게 소박한 생활을 한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뽐내지 않고 남의 눈에 띄지도 않게 겸손한 태도와 검소함을 보이는 것은 자신을 한층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므로, 결국 소비하기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소비 중에서도 최고의 소비가 된다.
--- pp.127-128

요즘의 젊은이들이 정말로 되고 싶고 진정으로 선망하는 사람은 빌 게이츠나 저커버그, 혹은 제프 베이조스처럼 하루의 분초를 다투어 가며 바쁘게 일하는 CEO들이다. 돈 많은 ‘유한계급’은 돈을 쓸 시간조차 없이 바쁘게 생산노동에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이제 낡아빠진 구식 이론이 되었다. 생산노동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현대의 상류계급은 한가한 여가의 유한계급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 쩔쩔매는 ‘무한(無閑)’ 계급인 것이다.
--- pp.149-150

MZ세대와 기성세대를 구별하는 특성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중고 거래’다. MZ세대에게 중고시장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투자의 수단이다. 여러 차례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고, 거기에 프리미엄을 붙여 되팔아 상당한 시세차익까지 남기는 것이 지금 MZ세대의 새로운 재테크다. 그래서 리셀(resell)이라는 세련된 이름도 붙었다. 중고제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새 제품보다 더 값어치 있고 매력적이라고 보는 것이다. 소위 ‘N차 신상’이다.
--- pp.214-215

MZ세대는 어떻게 이렇게 돈이 많은가? 좋고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을 사용하거나 소유하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요즘 젊은이들이 마음껏 사치할 수 있는 건 우리 사회의 부(富)의 보편성 때문이다. 한마디로 모두 잘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정보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자신의 존재를 온전하게 지키는 것이 우리의 실존적 과제이기는 하다. 그 누구도 나의 인생을 살아 주지 않고, 나는 나일 뿐인데, 우리는 너무나 타인의 시선에 나의 존재를 위탁하고 있었다. 정보화 사회, 디지털 사회가 될수록 그 강도는 더욱 더 심해질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는 미래를 도둑맞았다는 좌절감으로, 또 누군가는 사치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으로 씁쓸해 할 것이다. 위안을 찾기 위해 여러분들은 수많은 책들을 뒤적였는지 모른다. 이 책이 여러분의 ‘it book’이 되었기를.
--- pp.32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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