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도둑
몽이는 악몽을 훔치는 도둑이야. 악몽을 꾸는 아이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면 어디든 한달음에 달려가지. 오싹오싹 짜릿짜릿한 악몽만큼 재미있는 건 세상에 없거든. 너도 몽이를 만나고 싶다고? 언제든 악몽이 찾아오면 큰 소리로 몽이를 불러 봐. 그럼 바람처럼 달려와 네 악몽을 모조리 가져가 줄 거야.
쓰레기통 요정
온 동네 쓰레기가 모이는 뒷골목 쓰레기통에서 어느 날 쓰레기통 요정이 태어납니다. 머리에는 커다란 보석이 반짝이는 장난감 반지를 뒤집어쓰고, 몸통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갯빛입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쓰레기통 요정은 파리가 윙윙 날아다니는 잡동사니 틈에서 명랑하게 외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쓰레기통 요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정을 보곤 깜짝 놀라 소리치거나, 들었는지 못 들었는지 대꾸도 하지 않고 무심히 가버립니다. 쓰레기통 요정은 속상한 마음에 엉엉 울다 누군가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큰 소리로 외칩니다.
'소원을 들어 드려요!' 요정이 하도 졸라 대자 지나가던 남자는 푸념하듯 하늘에서 돈이나 쏟아지면 좋겠다고 중얼거립니다. 드디어 첫 소원을 들은 요정은 신이 나서 쓰레기통 속으로 쑤욱 뛰어듭니다. 부스럭부스럭 한참을 뒤적이고 또 뒤적이더니, 짤랑짤랑 십 원짜리 동전을 산더미처럼 이고 나타나 남자에게 우수수 뿌려 줍니다. 그런데 쓰레기통 요정의 기대와 달리 남자는 기뻐하기는커녕 오만상을 찡그리며 화를 냅니다. 잔뜩 풀이 죽은 요정은 오도카니 앉아 다시 자신을 반겨 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과연 쓰레기통 요정은 바람대로 누군가의 소원을 이뤄 줄 수 있을까요?
코딱지 할아버지
우리 할아버지는 코딱지 할아버지다. 콧구멍이 커서 코딱지도 엄청나게 나온다. 우리 할아버지는 코딱지 멀리 튕기기 검은 띠다. 엄지와 검지로 코딱지를 돌돌 말아서 톡 튕기면 휘익 날아간다. 할아버지는 그 비법을 나한테만 알려 줬다. 우리는 둘만 아는 비밀이 진짜 많다. 진짜 좋아하는 사이라서 그렇다. 할아버지가 멀리멀리 떠나기 전에 나한테만 알려 준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내가 할아버지 새 이빨이라는 거. 할아버지가 세상에 남겨 둔, 할아버지를 쏙 빼닮은 새 이빨이라는 거.....
인사
늑대 아저씨네 옆집에 여우 가족이 이사를 왔습니다. 늑대 아저씨와 여우는 눈이 마주치지만, 어색함에 첫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서로 못 본 척 돌아섭니다. '다음에는 꼭 인사해야지!' 마음먹지만 번번이 머뭇거리다 기회를 놓치고 말지요. 그러는 사이에 불편한 마음은 점점 커져 가고, 불필요한 오해도 점점 쌓여 가는데..... 과연 누가 먼저 인사할 것인가? 숨 막히는 눈치 게임이 유머러스하게 펼쳐집니다.
싸움말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싸우는 소리만 들리면 어디든 나타난다! 싸움말개는 싸움을 가장 싫어해. 옥신각신 싸우는 사람들을 보면 커다란 김발에 싸서 돌돌돌 말아 버리지. 사이좋게 어울려 사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싸움말개는 열심히 김발을 굴려. 싸움말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김밥입니다. 그리고 가장 싫어하는 것은 싸움이지요. 싸움말개는 어디서든 싸우는 소리가 들리면 바람처럼 나타납니다. 장난감을 서로 먼저 가지고 놀겠다며 다투는 아이들도, 밀린 집안일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는 부부도, 층간 소음으로 갈등을 겪는 이웃도 커다란 김발에 싸서 돌돌돌 말아 버립니다. 옥신각신 싸우던 사람들도 김발 안에서 함께 데굴데굴 구르다 보면, 어느새 날선 마음이 둥글둥글해지고 화해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이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하지 않고 분쟁을 키워 가면, 결국 다 함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요. 『싸움말개』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하며 소통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다소 묵직할 수 있는 주제를 천진한 캐릭터와 발랄한 연출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유머러스하게 전달합니다.
길 떠나는 너에게
처음 혼자 길을 나서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엄마는 수많은 걱정과 염려의 말을 속으로 삼키고 수많은 당부와 기원의 말을 속으로 되뇝니다. 때로는 낯설고 때로는 외롭고 때로는 힘겨울지라도, 네 안에 숨겨진 힘을 믿고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가라고. 어떤 순간에도 너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며, 어떤 순간에도 주변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고. 함께 가야 더 멀리 갈 수 있고, 같이 가야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그리고 네 모든 여정에 엄마가 늘 마음으로 함께할 거라고. 엄마와 아이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작가, 최숙희가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격려와 응원을 담았습니다.
슈퍼 토끼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들어 본 적 있니? 거북이가 느리다고 얕보다가 경주에 진 토끼 이야기 말이야. 꿈에도 생각지 못한 패배를 맛본 그 토끼는 어떻게 됐을까? 느림보 거북이에게 지다니 토끼 체면이 말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지. 달리기의'달' 자만 들어도 진저리를 치게 된 토끼 이야기 한번 들어 볼래?
꽁꽁꽁 피자
오늘은 엄마가 일 때문에 늦는대요. 송이와 아빠는 저녁으로 피자를 시켜 먹었어요. 피자는 송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송이는 먹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엄마 몫으로 피자 한 조각을 남겼어요. 그런데 냉장고 속에 넣어 둔 피자가 사라졌지 뭐예요. 달걀 친구들이 피자 상자에 깔린 식빵을 구하느라 상자를 번쩍 들어 올린 순간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거예요. 그 사실을 알면 속상해할 송이를 위해 달걀 친구들이 나섰어요! 그나저나 차가운 냉장고 안에서 뜨끈한 피자를 만들 수 있을까요?
잠이 오다가
깊은 밤, 아직 잠들기 싫은 아이들은 온갖 핑계를 대며 잠자리에서 빠져 나오려 애를 씁니다. 목이 말라서, 책을 다 못 봐서, 놀이가 끝나지 않아서, 할 말이 있어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꾸물거리지요. 아직 하루를 끝내기 싫은 아이가 꾀부리듯 내뱉은 '잠이 오다가 쿵 넘어졌어.'라는 한 마디가 단초가 되어 '잠'의 모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집니다. 잠들기 싫어 해찰을 부리는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 주고, 잠이 오기를 함께 기다려 주는 사랑스러운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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