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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을 버리려다

식빵을 버리려다

튼튼한 나무-4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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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82g | 150*210*13mm
ISBN13 9791160514148
ISBN10 116051414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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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속 튤립은 서른네 송이. 이 숫자에는 의미가 있다. 6학년 3반 아이들의 수와 같다. 생물을 담당하는 유키가 반 친구들을 위해서 구근부터 기른 튤립들이다. 튤립은 유키가 입원하기 전까지는 꽃봉오리 상태였다.
--- p.11

열이 계속 나면 좋을 텐데. 유키는 생각했다. 학교 따위는 사라졌으면 좋겠어. 6학년 3반 따위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 다음에 눈을 뜰 때는 전혀 모르는 학교에서 고타로와 아이들이 없는 반으로 배정되면 얼마나 좋을까.
--- p.22

축 처진 귀에 눌린 코. 검은 개는 못생기긴 했지만 밉상은 아니다. 식빵을 씹을 때마다 늘어진 볼 가죽이 부르르 흔들렸다. 뼈가 튼튼한 건지 다리는 단단하고 두꺼웠다. 눈썹이 길고 커다란 검은 눈동자는 귀엽다. 오로지 빵에만 집중해서 먹어 대는 그 모습은 천진난만한 강아지의 모습 그 자체였다.
--- p.40

“엄마를 냉정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잡종 개를 입양할 사람을 찾기는 힘들어. 가능성은 없어. 순종이라면 그래도 받아 줄 사람을 찾을 순 있지만 잡종을 키워 줄 사람은 없을 거야. 다들 입으로는 불쌍하다고 말하지. 하지만 실제로 이런 개를 거둬서 키워 줄 사람은 아무도 없어."
--- p.53

만약 유키를 괴롭히지 않는다면 고타로와 그 친구들은 다음 표적을 찾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하고, 유키는 다수가 되어서 입 다물고 구경하게 될 것이다.
--- p.81

식빵의 자는 얼굴을 보면서 유키는 불안해졌다. 오늘 하루만 여기에 둘 수 있다. 그럼 이제 어디로 데려가야 하지? 보건소 직원들에게 붙잡히지 않는 곳. 마치와 고타로에게 들키지 않는 곳. 다른 들개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 곳. 먹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곳. 이 조건을 만족할 만한 장소가 어디에 있을까?
--- p.99

한꺼번에 어둠이 움직였다. 유키는 이번엔 확실하게 그 기운을 느꼈다. 어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가 유키를 바라보고 있다. 달빛을 받고 몇 개의 눈이 반짝였다. 유키가 피부로 느낄 만큼 짐승 떼는 강한 적의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거친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다.
--- p.131

분노가 극한에 이르면 의식은 죽음의 공포를 뛰어넘는다. 유키는 물린 주먹을 세게 꽉 쥐었다. 그리고 분한 마음에 주먹을 비틀고 멧돼지의 목 안쪽으로 팔을 마구 쑤셔 넣었다.
--- p.140

혼자가 되니 유키는 불안에 온몸이 짓눌릴 것만 같았다. 오른쪽 발목에 그동안 잊고 있던 통증이 되살아났다. 복도 끝에 커다란 거울이 걸려 있다. 창을 통해 쏟아지는 아침 햇살에 유키의 몸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셔츠는 피투성이다. 뺨에도 여전히 눅진한 멧돼지의 피가 달라붙어 있다.
--- p.165

피곤하다. 가능하다면 이대로 잠들고 싶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싶다.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제와 오늘 일어났던 일이 지우개로 지워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 p.17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반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유키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검은 강아지에게 식빵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키우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다. 아파트 규칙 때문에 결국 식빵을 다시 신사에 데려다주지만 학교가 끝나면 신사에서 식빵을 만나 하루하루 행복한 추억을 쌓는다. 그러던 어느 날 유키는 자신을 따돌리던 반 아이들이 식빵을 괴롭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식빵을 안전한 미노산으로 보내기로 결심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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