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
‘인간은 무엇이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끊임없이 진리를 추구하는 한 사람(박정규, 64년생)이 있다. 그는 위대한 철학자도 고승도 아닌 과학교사로 현재 구로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다. 그런 평범한 물리교사의 진리탐구는 고교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이 무언지 진정 알고 싶었던 그는 당시 절과 교회, 증산과 몰몬 등 온갖 종교 단체를 찾아헤맸다. 수없이 묻고 책을 뒤져보기도 했지만, 신도 진화론도 거부한 채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만다. 검정고시를 거쳐 83년 서울대학교 물리교육과에 들어간 그는 ‘세포는 앞선 모세포로부터 생겨나온다’는 생물학자 피르호의 법칙에 주목하며, “시작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대우주의 무한성’처럼 우리 생명 또한 시작이 없이 영원하고 불멸이어야 존재할 수 있음”을 도출해낸다.
‘신은 0, 생명은 생명에서 온다’라는 확신을 한 저자는 인간의 기원을 찾고 우주와 문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천부경’을 알게 되었고, 30년간의 노고 끝에 결국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서사시로 독자적인 《천부경》을 탄생시킨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만년 전의 경전 ‘천부경’의 원천이 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점이다. 일찍이 권태훈 선사는 “지구는 태양계의 간방이고, 태양계는 우주의 간방이며, 우리나라는 지구의 간방이니, 지구평화의 시작이며 마지막을 이루는 곳”이라고 설파했다. 20세기 독일의 철학자이자 인지학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는 위기의 오늘날이 문명의 전환기임을 내다보면서 “문명의 전환기에는 그 빛을 제시하는 성배민족이 반드시 등장한다. 2천년 전에는 중동의 유대민족이었다. 그때보다 더 근원적 전환기인 오늘날 그 빛은 동방인 극동에 와 있다. 그 민족을 찾아 힘껏 도우라”라는 심오한 예언적 말을 남겼다. 또한 루마니아의 신부이자 시인인 게오르규는 ‘시인은 사회의 예언자’라 하면서 “25시의 절망의 세계에서 인류를 구원할 열쇠는 한국”이라고 선언했다. 또 독일의 대철학자인 하이데거는 한국을 동양사상의 원천이라 인정하고 한국에 전해오는 ‘천부경’을 이해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세상의 전부_천부경》의 저자 박정규는 책을 펴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뭇짐승과 달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을 꼽으라면 그건 정신과 언어, 손 아닌가. 문명이란 인간정신이 언어와 손을 통해 밖으로 구현해놓은 것이기에 말이다. 문명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홍익인간과 훈민정음인 한글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한글 배후에 가림토문자가 있었음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일련의 탐구과정 속에서 지구촌의 모든 사상과 철학과 종교의 배후에 ‘천부경’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늘의 도움으로 그 위대한 진리의 일부나마 세상에 드러내게 되어 기쁘다.”
인류의 모든 문제를 보듬어 안아 해결할 정신이 바로 우리나라 건국이념인 ‘홍익인간’이라니, 그 정신의 기저에 절대진리인 ‘천부경’이 있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정작 ‘천부경의 나라’ 한국에서는 ‘천부경’의 진가를 모르고 있음은 아이러니다. 이 책을 추천한 차길진 법사의 말이 눈에 들어온다, “세상을 본 者만이 세상을 論할 수 있다. 세상에 버림을 받았다는 者는 세상을 본 사람만이 말할 자격이 있다. 천부경은 세상 전부다.”
《세상의 전부_천부경》은 기존 책들과 달리, 난해하다고 거부했던 독자들에게 참신하고 알기 쉽게 다가오는 천부경 해석서이다. 그런 점에서 정수하 화가의 천부경 삽화는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이다. 만년 전에 모든 인류의 근원으로 주어졌던 81자의 신비의 경전 천부경. 모든 사상과 철학과 종교의 원형으로 주어졌던 궁극의 원리인 이 천부경에서 우린 인류의 기원과 목적을 밝혀내고, 대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진리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