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두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의 후속작 아프리카의 위대한 동물이 마주한 변해버린 환경과 계속되는 도전의 이야기 서정적인 그림 작가 '샘 어셔'와,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와 수상작을 지은 작가 '샤를로트 길랑', 두 예술가가 들려주는 두 번째 이야기. 아프리카의 위대한 동물인 코끼리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책은 인간의 활동으로 점차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코끼리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그림 작가인 샘 어셔는 특유의 맑고 따뜻한 색감의 수채화로 아프리카 초원과 동물들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재현했습니다. 펜화가 갖는 자연스러운 선과 함께 서정적인 색감이 두드러집니다. 어둠과 밝음이 교차되는 자연의 섭리를 명암의 대비를 통해 은유적으로 묘사합니다. 코끼리가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의 이면에는 다른 생명체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인간의 활동에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인간 또한 거대한 자연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존을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그림과 이야기로 전달합니다. 코끼리는 기억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그들의 '사회적인 기억'을 후대에 전승한다고 합니다. 코끼리에게 인간은 어떻게 기억되는 존재일까요? |
코끼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간이 멈추어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그림책.
"나는 사바나에서 가족 무리와 함께 살고 있는 아기 코끼리예요.
우리의 이야기를 해 줄게요. 무엇이든 듣고 있는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말이죠."
아기 코끼리는 할머니 코끼리에게 전해 들은 소리부터 자신이 들은 소리들까지 천천히 읊어나간다. 얼룩말 떼가 달려가는 소리와 사자의 포효 소리 등 자연의 소리들은 역동적이고 평화롭다. 그러나 사람이 나타나며 들리기 시작한 새로운 소리들은 점점 두려워진다. 기차 소리, 자동차 소리, 트럭 소리, 마침내 총소리까지.
<그 코끼리는 무엇을 들었을까?>는 앞부분에서 코끼리들이 들은 소리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 후, 뒷부분에는 코끼리에 대한 정보글을 실었다. 코끼리의 생김새, 식성, 속도 등을 제법 자세히 소개한다. 또, 인간이 코끼리를 도와주는 방법과 새끼 코끼리 구조대, 코끼리 고아원, 야생동물 순찰대원 등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하는데,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아이들이 직접 야생동물을 도울 수 있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 도움이 된다. 먼저 이야기로 경종을 울린 다음, 정보를 알려주고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형식이 마음에 든다.
5살 우리집 꼬마는 코끼리의 생김새나 코끼리 고아원, 순찰대원 등의 정보는 좋아했지만 앞의 이야기는 무서워했다. 글이 많지는 않지만 조금 더 큰 아이들에게 환경보호 관련 도서로 읽어주기에 적절해 보인다.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고 있지만, 인간이 지구에게 유익한 존재인지 아니면 해로운 존재인지 자꾸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인간의 땅을 넓혀가며 지구의 다른 생명들이 사는 땅은 점점 좁아지고 위험해진다. 작가 샤를로트 길랑과 샘 어셔가 펼쳐낸 <그 코끼리는 무엇을 들었을까?>는 이렇게 자연의 소중함과 인간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준다. 바짝 말라서 갈라진 땅 위에서, 길고 긴 건기 속에서도 끝내 물을 찾아내어 목을 축이는 코끼리들이 있다. 그들이 앞으로 들어야 할 '소리'에 이제는 인간이 만들어 낸 소리는 줄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멈추어야 할 시간이다.
*이 글은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그 코끼리는 무엇을 들었을까?
제가 좋아하는 샘 어셔의 그림이에요.
사마나의 아기 코끼리의 시점에서 쓴 책인데
대장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얼룩말 떼 달려가는 소리, 사자의 소리, 새울음소리등..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나타나고 새로운 소리들을 들었어요.
금속덩어리 소리,삽긁어대는 소리, 하늘 위로 구름을 내뿜는 기계소리등..
할머니는 모든 장소에 대해 잘 알고 비구름을 따라 움직이는 시기가 언제인지, 건기가 언제 인지도 잘 알지요.
가젤과 기린의 놀이터 였던 초원에 간간히 들리던 비행기, 관광객이 탄 자동차등이 보였었지만..
할머니가 조금더 자랐을땐. 나무들이 잘려나가고 숲이 벌거숭이가 되었어요.
사람들이 전부 가져가 버렸던거죠.
그리고 아기 코끼리가 좀더 어렸을땐 울타리가 생겨.. 물이 있는 그곳으로 넘어 갈 수 없었지요.
물 냄새를 따라 할머니가 인도 하는 그곳으로 찾아간 무리들...
어떤 소리가 코끼리 무리를 이끌까요..
코끼리의 일생..그리고 자연환경속의 인간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책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