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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드엔딩은 없다

: 인생의 삑사리를 블랙코미디로 바꾸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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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314g | 128*188*17mm
ISBN13 9791190313599
ISBN10 119031359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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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괜찮은 삶을 향한 건강한 집착, 유쾌한 선언!
『안 느끼한 산문집』을 뛰어넘는 더 강력한 긍정 바이러스


서른이 되어도 느끼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안 느끼한 산문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이슬 작가가 더 강력한 긍정 바이러스로 돌아왔다. 전작이 청춘 시트콤이었다면, 이번엔 블랙코미디다. 서른 앞의 요동치는 마음 앞에서 작가는 말한다. “삶은 되감기와 빨리감기 없이 정속으로만 플레이되는 정직하고 생생한 현장”이라고. 그렇기에 과거를 묵묵히 소화해내고, 현재에 걸맞은 보폭으로 살며, 부러 미래를 앞당겨오지 않는다. 일상을 ‘일시 정지’시킨 후 매 순간을 촘촘히 살아낸다. 그 속에는 여전히 유쾌하면서 좀 더 노련해진 긍정이 알알이 배어 있다.

어릴 적부터 청춘까지 이어지는 가난을 “지긋지긋하고도 아름다웠던” 것이라 추억하는 이 작가에게 비교대상은 오직 ‘과거의 나’ 뿐이다. 그 다정한 시선 덕에 작가의 범위 안에 있는 애인, 가족, 동물, 심지어 지나가는 아이조차도 사랑스러움을 부여받는다. 자신의 실패에 당위성을 내려주고, 망해도 괜찮은 것이 생김을 기뻐하며, 거기에서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걱정과 부정 대신 스스로에게 유리하게 설명하는 법을 솜씨 좋게 선택한다. 이쯤이면 “새드엔딩은 없다”라는 이 당돌한 제목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것은 단순한 정신승리가 아니다. 작가의 글로 빼곡하게 증명되는 선언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다. 읽는 동안 우리는 또 한 번 강이슬 작가의 행복에 흠뻑 전염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의 말 : 뒤로 구르는 인생

1부
각별한
애착의 까닭

어쨌든 우리의 텃밭은 아름다울 것이다
기분의 근거
밍키를 기리며
부활하는 사랑
「인간기록 / 박 편」
연애의 속도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날이 있다
세 번째 아침
언제나 지금이 가장 맨 처음
꿈에도 몰랐던 꿈같은 일
퀘스트라고 생각하면 웃을 수 있다
헐렁한 연결
울기 좋은 핑계
오, 나의 햇님!

2부
어설픈 마음은
언젠가 무르익는다

최초의 주먹질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아이 덕 유
바바리맨 울리기
새콤달콤한 너랑 나
엄마와 샤넬
브라보 막내 라이프
당신의 서른
죽음의 반대편으로 달리는 사람
시간을 먹고 시큰해지는 것들
짓는 마음
동생을 지켜라
이기적인 칭찬
두 개의 머리끈-복점 1
복스러운 흔적-복점 2

3부
언제나 어려서
언제나 어려운

나는 밥 잘 먹고 쑥쑥 자라서 서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쌀밥을 먹어야 할 때
타투하지 말 걸 그랬다
망원동 친구들
상대적 가난과 절대 부
평범한 얼굴들
실패의 당위성
아픔으로 해결하는 아픔
해방과 억압이 포개진 하루
베이비 드로잉
마음으로 그린 그림
짐작하는 셀럽의 삶
편이질량보존의 법칙
최소의 맥시멈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텃밭은 스티로폼 박스보다 훨씬 깊고 넓으므로 실패 몇 번쯤은 충분히 품어주고도 남을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텃밭에서는 목련나무가 자란다. 봄이면 틀림없이 꽃 피우는 목련나무 덕에 어쨌든 우리의 텃밭은 아름다울 것이다. 우리에게 망해도 괜찮은 것이 생겨 기뻤다. 망해도 괜찮다는 이상한 안심은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하게 하는 용기이기도 하니까.
--- 「어쨌든 우리의 텃밭은 아름다울 것이다」 중에서

삶은 되감기와 빨리 감기 없이 정속으로만 플레이되는 정직하고 생생한 현장일 수밖에 없어서 일찍이 놓친 행복을 아까워하거나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후회하는 사이에 지금의 행복을 놓치게 된다. 이 사실은 나도 너도 남도 다 아는 너무 뻔한 진리인데도 나는 대단한 성인이 아니므로 자주 행복을 놓치며 평범하게 산다. 허나 다행스럽게도 이제는 아주 작은 기쁨을 행복으로서 확장시킬 줄 안다.
--- 「기분의 근거」 중에서

기쁜 순간, 그 속에 오래오래 멈춰 있고 싶지만 어차피 인생에 일시정지 기능 따위는 없다. 대신 해당 시퀀스를 파고들며 늘린다.
--- 「기분의 근거」 중에서

일기장에는 박이 가진 절대적인 장점들 또한 잔뜩 적혀 있지만 그 문장들에는 나의 애정이 좀 덜 묻어서 재미가 없다. 박이 내 앞에서만 보이는 어리석은 모습을 더 사랑하게 되는 건 도무지 어쩔 수가 없다.
--- 「인간기록 / 박 편」 중에서

지긋지긋한 처음들을 맞이할 때마다 내 옆에 오래된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간 참 무섭다고 투덜대면서 그 무수한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는 이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사실은 별로 안 무서워하고 싶기 때문이다.
--- 「언제나 지금이 가장 맨 처음」 중에서

역시 사랑에도 공부가 필요하다. 애틋한 사랑도 무지 앞에서는 허무하게 왜곡된다.
--- 「꿈에도 몰랐던 꿈같은 일」 중에서

고시원의 집게벌레와 반지하의 바퀴벌레, 옥탑의 꼽등이를 극복하고 드디어 1층으로 이사를 왔는데 이제는 쥐라니!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그야말로 웃픈 상황이었다. 조금 전에 들었던 아저씨의 이상한 비명까지 머릿속에서 오버랩되어 한참을 큭큭거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생 최악의 짐처럼 느껴졌던 쥐의 침범이 바퀴벌레와 꼽등이 다음으로 해결해야 하는 퀘스트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편했다.
--- 「퀘스트라고 생각하면 웃을 수 있다」 중에서

이럴 때면 관계마다 지켜야 할 선에 공식이라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책상에 긋는 금처럼 눈에 보였으면 좋겠다. ‘금 밟지 마세요.’라고 경고라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가 가끔은 의도치 않게 선을 넘는다. 선을 넘는 대부분의 이유는 깊은 친밀감일 것이다. 우리 사이에 이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용기를 낸 탓에 선을 넘는다.
--- 「헐렁한 연결」 중에서

울고 싶어도 울어선 안 되는 수두룩한 날들 사이에 울 일 아닌 일에 엉엉 우는 날 간간히 끼어 있다고 우리가 약해지거나 한심해지진 않을 것이다. 우스운 일에 목을 놓아 울어버리면 결국은 웃을 수 있는 일이 되어버리니까. 어쩌면 우리는 울기 좋은 핑계를 찾았는지도 모른다.
--- 「울기 좋은 핑계」 중에서

나는 언니가 계속해서 걱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일을 잘 안 하게 되니까. 걱정이 언니 곁에 오래오래 붙어서 그를 지켜주길 바랐다.
--- 「오! 나의 햇님」 중에서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보다 먼저, 무엇이 우리를 도전 앞에서 머뭇거리게 하는 걸까. 너무 늦은 나이일까, 부족한 능력일까, 약한 체력일까. 그런 것들이 과연 핑계가 될 수 있을까. 용기가 필요한 날이면 그를 생각한다. 그의 짧고 꼬불꼬불한 파마머리, 작은 키에 꼿꼿한 등, 몸집보다 더 큰 가방, 주름져 야들야들한 피부를 떠올리면 도전할 수 없는 핑계를 도저히 찾지 못하겠다.
--- 「용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중에서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문득문득 그날의 기억이 덜 씹은 사과 조각처럼 목에 걸린다. 나름의 속죄로써 엄마한테 뭔가를 선물할 일이 생기면 파스텔톤의 화사한 옷을 사곤 했다. 엄마는 그때처럼 지금도 여전히 파스텔색이 잘 어울린다. 엄마는 그날을 다 잊었을까. 나처럼 엄마도 그날의 나를 여전히 미워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종종 생각한다.
--- 「당신의 서른」 중에서

“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죽음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구나.” 내 말을 들은 탁꾸가 맞네 하며 슬프게 공감했다. 나는 너무 우울한 말을 해버린 것 같아 방금 뱉은 말을 정정했다. “아니, 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죽음에서 멀어지려고 가장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이야.” 탁꾸가, 어우 뭐야 스으을~ 하며 소주잔을 들어 보였다. 경쾌하게 잔을 부딪친 우리는 동시에 한입 가득 소주를 털어 마셨다.
--- 「죽음의 반대편으로 달리는 사람」 중에서

나는 할머니처럼 김치를 쭉쭉 찢어 친구들 밥 위에 부지런히 올려주었다. 그러면서 그게 3년 된 묵은지라고 말하는 게 좋았다. 김치가 너무 잘 보이는 자리에 있어서 3년 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놀라거나 시큰둥해하거나 더러는 쓸데없는 삶의 교훈을 얻어가기도 했다.
--- 「시간을 먹고 시큰해지는 것들」 중에서

“아빠는 ‘이 정도면 괜찮다.’라는 말이 싫어. 그거는 더 좋아질 수 있는데 이쯤에서 그만한다는 말이잖냐. 평생을 ‘이정도면 괜찮다’고 하느니 딱 한 번 ‘아따 좋~다’ 할란다.
--- 「짓는 마음」 중에서

그동안 내가 무심결에 뱉어온 수많은 칭찬이 부끄러웠다. 무릇 칭찬이란 예의이자 애정 그리고 센스라고 배워왔으며 나는 예의 있고 센스 있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칭찬에 후한 사람이 되기를 기꺼이 자청해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어찌 그리도 뻔뻔하게 남들의 모습을 ‘예쁘다’ 혹은 ‘괜찮다’며 선심 쓰듯 인정해주는 얘기를 해왔던 건지 모르겠다. 과연 나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 「이기적인 칭찬」 중에서

흉터가 진짜 흉터이려면 티 없이 맑은 자리에 생긴 자국이어야 했다. 없었으면 더 좋았을 뻔한 것이어야 했다. 그러므로 내 목에 있는 흉터는 진짜 흉터가 될 수 없었다. 그것은 아주 많은 것이 아물고 성장하느라 생긴 복스러운 흔적이기 때문이다.
--- 「복스러운 흔적-복점 2」 중에서

20대 초반에 서른이 되기 싫다고 외치면 뭣 모르는 어린애 취급이나 받을 것이고, 나이 서른에 서른을 싫어하면 그것은 그냥 변절자다. ‘서른 싫어’는 어쩌면 스물 아홉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그러므로 스물 아홉의 나는 ‘서른을 싫어할 자격’을 적극적으로 누리며 마지막 ‘땡깡’을 있는 힘껏 부릴 요량이다
--- 「나는 밥 잘 먹고 쑥쑥 자라서 서어른이 되었다」 중에서

죽기 전 가슴을 치며 코끼리 타투를 후회하게 되기를 은근히 바란다. 코끼리 타투를 해버리는 바람에 인생이 완벽해지지 않았다고. 완벽할 뻔했던 내 인생에 코끼리 타투라는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고 엉엉 울며 후회하고 싶다. 죽기 전에 후회할 것이 고작 반 뼘짜리 코끼리 타투였으면 좋겠다.
--- 「타투하지 말 걸 그랬다」 중에서

점과 점 사이를 잇는 선. 선들이 엮이며 만든 작은 테두리 안에서 나는 타향의 낯섦을 잊고 긴장을 풀었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서울에서 살아갈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기껍고 신기하다. 그것은 꼭 이뤄내야만 하는 삶의 목표나 목적 같은 것이 아니라 눈을 반짝이며 재잘거릴 수 있는 기대이기 때문이다.
--- 「망원동 친구들」 중에서

평생 해온 물 마시기를 망친 후에도 곧바로 물을 따르는 나인데, 물 마시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려운 글쓰기 좀 망쳤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었다. 글을 쓰는 동안 책상에 놓인 물을 신중하게 꿀꺽꿀꺽 삼켰다. 일도 아닌 일에서도 실패를 맛보는 게 인간임을 기억하면서 진짜 일을 했다.
--- 「실패의 당위성」 중에서

물병 하나 그리는 데만 해도 수 개의 편견을 발견했는데 살면서 자각하지 못했던 편견의 순간들은 얼마나 더 많을지 가늠하기 두려웠다. 무엇이든 더 유심히 바라보는 사람이고 싶었다. 때로는 마음의 눈을 감고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그림을 그리며 알았다.
--- 「마음으로 그린 그림」 중에서

집을 나서기 전, 가방에 무선 이어폰과 전자담배, 이북을 넣은 뒤 마지막으로 보조배터리를 챙겼다. 마음은 든든했으나 어깨가 묵직했다. 아무 때고 충전할 수 있어 조금 편해졌지만 그만큼 더 감당해야 하는 무게 때문에 약간 불편해진 것이다. 이걸 ‘편이질량보존의 법칙’이라고 해야 하나.
--- 「편이질량보존의 법칙」 중에서

심오한 두 단어를 건진 김에 자신에게 전하는 새해 덕담도 있어 보이게 꾸며보았다. 올해는 최대 미니멈의 강도로 일하면서 최소 맥시멈의 자유를 느끼고 최소 미니멈의 스트레스를 받으며 최대 맥시멈의 수입이 있기를.
--- 「최소의 맥시멈」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내 인생은 우아하진 못할지언정
기어코 행복할 것이다”
괜찮은 삶을 향한 건강한 집착, 유쾌한 선언!

“이따금 찾아오는 우울과 무력감과 분노와 한탄은
그저 짧은 시퀀스에 불과하다.”
여전히 뜨겁고 한층 노련해진 긍정의 시선들


《안 느끼한 산문집》에서 가진 것 하나 없는 청년이었던 강이슬 작가는 이제 서른 안팎의 어느 날을 맞은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서른. 그 숫자가 뭐라고 이렇게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 것인지. 서른의 앞과 뒤 그 어느 즈음에서 그녀는 외친다. 준비되지 않은 어른의 심정을.
하지만 사려 깊은 글들 속에서 작가는 조금씩 괜찮은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다. 가장 먼저 곳곳에서 보이는 세심한 변화와 보다 깊어진 유대가 눈에 띈다. 옥탑방에서 이사한 마당 딸린 2층집, 그곳의 텃밭을 바라보며 망해도 괜찮은 것이 생겼다는 이상한 안심을 확인하고, 자주 죽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친구를 향해 “너는 죽음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죽음과 가장 멀어지고자 반대편으로 달리는 사람”이라고 말을 정정하는 대목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강이슬 작가는 슬플 법한 삶의 코너마다 긍정의 에너지로 유연하게 턴을 한다. 이따금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저 짧은 시퀀스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무채색의 감정이 발목을 붙잡을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자기 인생의 감독이 된다. 그리고 이윽고 이 우울한 장면을 결연하게 블랙코미디로 바꾼다. 우울과 슬픔이 뼈 있는 웃음으로 바뀌는 순간, 독자는 이 장면의 끝이 불안하기보다는 궁금해지고 만다. 일상이 “인생 이거, 재밌다. 다음 장면이 기대된다.”는 평이 절로 나오는 영화로 바뀌는 기적이다.
인생에 대해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기 인생에 이토록 힘을 부여해주는 것은 꽤 가치 있고, 멋진 일이 아닐까. 이런 인생은 언제나 해피엔딩은 아니어도, 새드엔딩은 없다.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이 고작
반 뼘짜리 코끼리 타투였으면.”
잘 살아가는 삶, 기억이 마음이 되는 과정들


수많은 에세이 속에서 왜 강이슬의 글이 주목받았을까. 그의 글은 단지 당돌하고 유머러스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다정하고 섬세하다. 퉁명스러운 표현으로 툭 던지지만 그 안에 따뜻하게 묵혀진 단단한 연대가 있다. ‘너를 너무 사랑해’라는 말 대신 ‘데킬라를 마셔도 막걸리 쉰내가 나는 내 친구’라고 부르는 격 없는 친근함을 보라. 투박한 말 한 겹 아래에 따뜻하고 흔들림 없는 다정함이 줄곧 흐른다.
아무 때고 어떤 이야기로도 울음을 터뜨리는 울보 친구들을 바라보며, 쉽게 울 수 없는 나날 속에 별거 아닌 일에도 우는 이유는 울기 좋은 핑계로 다시 웃을 수 있기 위함이라고 한다. 옥탑방을 벗어났나 했더니 이사한 집에는 쥐가 등장하지만, 상심하기보다는 해결해야 할 퀘스트로 웃어 넘기는 방식을 택한다. 늘 좋을 수만은 없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긍정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솜씨야말로 강이슬 작가의 독보적인 매력이다.
어린 시절의 서툰 마음을 따뜻한 기억과 더 나은 날로 나아가는 용감한 한 걸음으로 환기시키는 과정에서 우리에게도 지금을 지탱하는 과거의 기억이 있음을 떠올린다. 모두에게 있을 법한 걱정과 우울과 불안의 해소법을《새드엔딩은 없다》를 통해 깨닫게 된다. 그 모든 불행을 행복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 역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강이슬 작가의 글을 읽는 것은, 기억이 단지 기억에 그치지 않고 마음이 되는 과정들을 목격하는 일이다.
강이슬은 “죽기 전에 후회하는 것이 고작 반 뼘짜리 코끼리 타투였으면” 하고 바란다. 살아가는 동안 실수도 하고 후회도 하겠지만 그 크기를 줄이겠다고 다짐하는 건, 매순간 제 삶에 진심이겠다는 뜻이리라. 나와 내 주변을 착실히 보살피고, 그 마음을 세상으로 확장시키는 작가의 시선 덕분에 사는 게 덜 새드하게 느껴진다. 뒤로 굴러도 행복을 쟁취할 것이라는 당돌한 메시지에 다시 한 번 힘을 얻는다. 강이슬의 해피엔딩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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