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소크라테스, 플라톤, 막스 베버, 마르크스, 톨스토이 등 대부분 서양의 문학가나 사상가가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고전으로 한정 지어보자. 조선왕조실록, 한중록, 구운몽…. 역시 몇 편의 대표적인 작품만이 머릿속에 맴돈다. 유광수 교수의 고전 읽기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우리의 고전문학에서 특정한 주제에 천착하여 오늘 우리 삶의 자리와 맞닿게 하는 이야기꾼이다.
『복을 읽어드리겠습니다』에서는 고전 속에 담겨진 인간의 바람을 들추어낸다. 옹고집전, 혹부리 영감,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 자린고비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듯하지만 사실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야기 속에서 그는 용기와 믿음, 염치와 아량, 사람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를 논한다. 이보다 재미있는 고전 공부가 어디에 있을까.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고전이라는 무한의 바다에 함께 빠져보도록 하자.
- 심용환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 『1페이지 한국사 365』 저자)
시작하면 끊고 일어나지 못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한번 잡으면 놓지 못하는 글이 있다. 그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공감과 궁금증이 아닐까. 마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점쟁이마냥 그 이야기들은 나로 하여금 ‘맞아 맞아’와 ‘그래서 어떻게 됐냐고’를 연발하게 한다.
유광수 교수의 글은 항상 날 그렇게 만든다. 이미 공감하고 있던 고전임에도 끊임없이 뒷얘기를 캐게 만드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난 낯선 온달과 새로운 자린고비를 만나고 처음 본 고전인데 친한 듯 얘기를 나누고 있다. 복(福)? 그래. 좋은 글을 만나 즐거운 대화를 하고 그사이 지식에 교양마저 얻었으니 복이 틀림없다. 아니 그냥 복이 아니라 복구덩이가 더 맞을 거다. 겨우 빠져나왔으니 말이다.
- 허진모 (『전쟁사 문명사 세계사』, 『허진모 삼국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