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마을 조천리에 사는 말테우리 고동지가 해상상인의 딸 강심을 아내로 맞이하여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원나라의 목마장이 생겨나고 탐라총관부가 설치된 탐라는 원의 직접적인 지배를 받게 되었어요. 원나라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더니 처녀들을 공녀로 끌고 갔어요. 고동지와 마을 사람들을 마을 처녀들을 구하기 위해 원나라에 말을 바치러 떠납니다. 강심은 산굼부리에서 꺾어온 억새에 머리카락을 섞어 초신을 지어주고 시집올 때 입고 온 치마를 잘라 버선을 지어줍니다. 강심이 지어준 버선 덕분에 고동지 일행은 이어도 바다에서 풍랑을 맞게 되고 고동지는 이어도로 가서 살게 됩니다. 어느 날 파도에 목간이 떠밀려 오는데 그것은 고동지가 보낸 편지였어요. “나의 아내 강심에게 이 목간이 발견된다면 배를 지어 나를 찾으러 이어도로 와주시오.”라고 쓰여 있었죠. 고동지 아내 강심은 시아버지에게 배를 지어달라고 합니다. 시아버지는 말렸지만 강심은 해 별자리를 보고 바닷길을 알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탐라 여인이었죠. 강심은 남편을 찾아 홀로 이어도 바다를 항해하여 갑니다. 배를 뒤집는다는 고래를 만난 강심은 과연 무사히 이어도로 가서 남편 고동지를 만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