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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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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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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3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492g | 175*248*20mm
ISBN13 9788994545844
ISBN10 899454584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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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오가와 나오
1972년 도쿄 출생. 와세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를 거쳐 프리랜서 편집자가 되었다. 여성지와 브랜드의 카탈로그, 책 편집, 집필을 주로 하고 있다. 2010년 남편 고이케 타카히로와 공저한 『Table Talk』를 출판했고, 동명의 웹 사이트에 계속해서 수필, 일러스트,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http://tabletalk.cc/
역자 : 나은정
일한 번역 프리랜서. 저서로는 『도쿄, 단골가게』, 『일본워킹홀리데이』가 있으며, 『내일의 도시락』, 『네덜란드, 나만의 DIY 인테리어』, 『파리의 인테리어 스타일 HOW TO MAKE』, 『적게 소유하며 살기』, 『여자아이는 처음부터 다르다』 등을 번역, 『북유럽 라이프 디자인』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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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가 있는 생활

이 집의 주역은 툇마루이다. 나도 남편도 아마 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의 기후와 풍토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툇마루라는 공간은, 지금은 오히려 드문 것이 되었지만, 나는 그 희소성에 이끌려 이 집에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리모델링 당시에 건축가가 툇마루의 처마를 늘리는 것이 좋겠다고 강하게 주장하여, 이전의 길이에 약 60㎝를 더해주었다. 그로 인해 조용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창문을 열고 집 안에서 정원을 바라보거나, 처마 밑에 벤치를 놓을 수도 있게 되었다. 해가 높이 떠 있을 때에는 처마가 강한 햇살을 가려 주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실내가 매우 시원하다.
없다고 곤란한 공간은 아니다. 하지만 존재함으로써 매일매일의 생활과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 툇마루이다. 북유럽의 램프를 달고 그 밑에 의자와 작은 테이블을 놓아 두면, 왠지 집 안에 단골 카페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금 느끼고 있는 삶의 만족감에서 이 마루의 존재는 무척 큰 비중을 차지한다. -22p. [House1. 우리 집] 중에서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는 아내와 행동하는 남편

요코 씨의 머릿속에는 ‘언젠가 가게를 연다면’이라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쌓아온 아이디어가 넘쳐나고 있었기 때문에, 집 건축은 설계사가 아닌 공사 의뢰자가 주도권을 쥔 형태로 진행되었다. 특히 가게와 자택에서 겸용할 주방은 업체용 기기의 조달부터 배치 지시까지 요코 씨가 도맡아서 했다고 한다. 이러한 집 건축 과정에 대해 슈지 씨는 “예를 들어 벽에 대해 결정할 때, 요코의 머리 속에는 ‘학교의 벽 같이 조금 까슬까슬하면서 약간 습기를 머금은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은 막연하지만 본인에게는 명확한 이미지가 이미 자리잡고 있었어요. -66p. [House 4. 혼마 씨의 집] 중에서

‘좋아하는 질감’을 고수하는 것이 중요

지인의 도움으로 건축가를 소개받긴 했지만, 전적으로 일임한 부분은 없었다. 방 배치부터 구석구석의 디테일까지 구체적으로 요청하여 도면에 반영해 달라고 부탁했다. “저예산이기도 하고, 아무튼 심플하게 만든 집이야. 다만 벽은 하얀색, 바닥은 천연 나무, 배수 공간엔 작은 타일이라는 것만은 미리 정해두었지.”라고 하가네는 말했고, 그 포인트들을 고수한 덕분에 집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엌과 욕실에 타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목수가 여러 차례 “추울 거예요.”, “청소하기가 힘들어요.”라고 경고(?)했지만, 두 사람은 본인들의 취향을 고수했다. 벽의 경우, 회반죽이 비싸서 예산상으로 무리라는 난관에 부딪혔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페인트도 괜찮으니까 칠해달라고 의지를 관철한 것은 배워야 할 자세이다. 하가네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니까 분명 ‘좋아하는 질감’에 대한 이미지가 머릿속에 명확하게 자리잡고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현혹되지 않았을 것이다. -99p. [House 6. 겐 씨와 하가네의 집]

반지 대신 받은 펠리컨 체어

안채의 2층에 있는 부부의 방으로 가보았다. 그 공간의 주역도 역시나 의자였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에 남을 명작으로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진 핀 율의 펠리컨 체어가 특별한 존재감을 발하고 있었다. 이 의자는 마리코 씨가 히로유키 씨에게 약혼 반지 대신 갖고 싶다고 요청해서 받은 것이라고 한다. “예전에 잡지에서 이 의자를 보고, 몸을 크게 감싸는 듯한 모양과 애교가 느껴지는 다리의 디자인이 인상적이었어요. 그 후에 덴마크로 여행을 갔고, 실제로 앉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상상 이상의 쾌적함에 감동했죠.”
그러나 결혼 상대가 히로유키 씨가 아니었다면, 마리코 씨는 결혼 약속의 증표로 그 의자를 받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반지는 히로유키 씨가 가구 만드는 일을 할 때 방해가 되고, 자신도 보석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니, 그 대신에 두 사람이 좋아하는 가구를 들여놓으면 어떨까 하는 그녀의 훌륭한 발상은, 히로유키 씨가 4살 연하인 아내를 진심으로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23p. [House 8. 이시카와 씨의 집]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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