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다
《알사탕》의 프리퀄 『나는 개다』. 2020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작품으로 그동안 곁에 머무르며 크고 작은 위안을 안겨 준 개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경애의 마음을 담아 만든 그림책입니다. 《알사탕》에서 외로운 소년 동동이 곁을 지키던 늙은 개 구슬이가 어떻게 동동이와 가족이 되었는지, 아직은 젊은 개 구슬이의 입을 통해 들려줍니다.구슬이와 동동이가 처음 만난 건 둘 다 젖 냄새를 풀풀 풍기던 어린 시절입니다. 동네 개들의 왕엄마, 슈퍼집 방울이네 넷째로 태어난 구슬이는 엄마 젖을 떼자마자 동동이네로 보내집니다. 구슬이는 그렇게 가족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들의 생각도 같은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할머니와 아부지, 동동이가 하나둘 잠자리에 드는 밤이면 구슬이는 어쩌면 형제자매일지도 모를 동네 개들과 하울링으로 안부 인사를 나눕니다. 그런데 한밤의 하울링이라고 하면 아부지도 빠지지 않습니다. 구슬이, 조용! 하는 소리가 썩 듣기 좋지는 않지만, 아부지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이면 식구들이 하나둘 집을 나서고, 가끔은 할머니도 집을 비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동네에서 들려오는 이런저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지루한 시간을 견뎌 냅니다. 이 집에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은 구슬이가 아니라 동동이입니다. 어엿한 다섯 살인데도 울보에 떼쟁이에 달리기도 서툴러 넘어지기 일쑤지요. 그것만 아닙니다. 아직도 똥오줌을 못 가려 가끔씩 잠자리에 실수도 합니다. 조금 성가신 녀석이지만 가족이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구슬이가 끝까지 보살펴 줄 수밖에요. 그런데 동동이 흉을 본 게 무색하게 구슬이도 낯부끄러운 실수를 하고 맙니다. 동동이가 나눠 준 멸치깡을 먹고 배탈이 나는 바람에 침대에 실례를 하고 만 것이지요. 잔뜩 화가 난 아부지에게 야단을 맞고 베란다로 쫓겨난 밤, 아부지가 들을세라 소리 죽여 우는 구슬이에게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데...
나의 동네 
나의 어린 시절에 보내는 그림책 편지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주인공이 홍차에 적신 마들렌을 먹다가 불현듯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는 대목을 알고 있을 거예요. 이 그림책의 주인공도 어느 여름날 훅 끼쳐오는 더운 바람에서 어릴 적 살던 동네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함께 살았던 어린 시절의 단짝 친구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기로 합니다. 우체부가 편지를 가방에 넣어 자전거를 타고 오래된 동네의 주소로 찾아갑니다.
네모 네모 체육 시간
상자별 학교의 체육 시간에는 네모들의 몸에 대해 공부하고 튼튼한 네모가 되는 여러 가지 방법을 배우고 익힙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네모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안전 가방에 대해서도 배우지요.
네모들은 안전 가방에 들어 있는 물건들을 이용해 분홍괴물 몸속을 탈출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체육 시험이거든요. 분홍괴물 몸속으로 들어간 네모들은 깜깜동굴, 미끄덩동굴, 뾰족동굴, 끈적동굴 등 다양한 동굴들을 만나게 됩니다. 네모 친구들은 어떤 물건을 사용해 각각의 동굴을 탈출할 수 있을까요? 또 어떻게 하면 몸이 젖은 앙네모, 다리가 아픈 뚱네모, 엉뚱한 곳으로 달려가는 강아지 오네모네까지 모두 챙기면서 서로 도와 함께 탈출할 수 있을까요?
따뜻해
김환영은 『마당을 나온 암탉』, 『종이밥』, 『강냉이』, 『빼떼기』 들을 그린 한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이다.
그가 최근 10여 년간 작업한 것은 권정생 글에 그림을 결합한 『강냉이』와 『빼떼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두 권의 그림책 작업을 해 온 지난 세월, 그는 내내 어린 독자들에게 무언가 미안한 마음이 있어 왔다고 한다.
두 권의 작업으로 나는 전쟁의 후유증 같은 걸 앓을 수밖에 없었다. 전쟁과 죽음을 둘러싼 비통함에 몸도 마음도 힘겨웠다. 아직은 행복해야 할 아이들에게 어른들 잘못으로 저질러진 전쟁을 말한다는 것은 어른으로서 참으로 무참하고 미안한 일이었다. 더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림으로 보여 줘야 한다는 일은 내게는 너무도 큰 고통이었다. 이것이 그간 작가가 지녀 온 미안함의 요체였던 것이다.
밥 먹자!
뜨거운 한여름, 더위에 지치지 않는 유쾌한 상상과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한지선 작가는 힘찬 연필 드로잉과 빨강, 파랑, 노랑 등 강렬한 색감의 페인트로 에너지 넘치는 시골 장날의 모습을 시원시원하게 보여 줍니다. 너무 뜨거워서 모든 게 녹아 버릴 것 같은 한여름 장날, 진짜로 다 녹아 흐르는 당황스러운 이 상황을 농부들은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밥 먹자! 한마디에 모두 모인 농부들의 한바탕 축제가 펼쳐집니다.
아빠와 토요일
엄마가 없는 토요일, 콩이는 아빠와 함께 놀면서 지낼 생각에 들뜨지만 아빠는 십 분만을 외치며 스마트폰만 쳐다본다. 아빠는 콩이의 성화에 못 이겨 밖으로 나와 그네도 태워 주고 놀이터에서 노는 콩이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준다. 아빠는 콩이가 노는 모습을 보며 아기였던 콩이가 부쩍 자란 모습을 발견한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 가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가 담긴 가슴 따뜻한 그림책이다.
토끼 그라토
길도 반듯, 집도 반듯, 모두가 반듯반듯 똑같은 딱 맞아 마을의 토끼 그라토는 이웃들과 다른 게 하나 있다. 오늘은 작고 아늑한 서랍에서 잘 테야. 집이 너무 커 잠이 오지 않는 그라토는 집 안 구석구석 딱 맞는 곳을 찾아 잠을 청한다. 그러던 어느 날 커다란 해먹을 걸며 새집을 만드는 옆집 공룡 브리또를 보고 큰 결심을 하게 되는데... 나만의 개성과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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