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질량불변의 법칙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구체화할 수 있고 선명하게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인류 역사, 수천 년 동안 감정도 마음도, 형이상학에 속하여 너무 추상적인 그 무엇으로만 생각되었다. 그러나 과학이 발전한 덕분으로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하나씩 둘씩 알게 되면서 우리 심정의 세계 또한 지금과는 다른 세계로 다시 들어가고 있다. 최신 과학에 따르면, 마음도 감정도 생각도 각기 주파수(파동 혹은 진동)를 가진 ‘물질’이라고 한다. 이 내용 하나만으로도 우리의 관념은 크게 흔들릴 수 있고, 기존의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곳을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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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각은 사람의 인식체계에서 8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 본 감정 모형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감정을 최초로 시각화한 모형이다. 사람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 그것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람의 감정 분포를 표현한 감정 모형이다. 감정 모형은 오랫동안 사유와 추상의 영역이라고 여겨져 온 감정을, 사람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이다. 이제 감정 모형을 통해 자신의 감정도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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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중에는 정말 소중하고 아름다운 감정들도 많다. 어쩌면 우리, 사람들은 그 좋은 감정의 힘으로 험한 세파를 견디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힘이 되어주었던 감정, 삶을 가슴 벅차게 해주었던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을 회상할 때 생겨난 감정의 힘은 다시 인생을 끌어주기도 한다. 마치 고개를 올라가는 수레를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주는 그런 다소곳한 감사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들도 있다. 아름다웠던 순간들, 부모님의 애틋한 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눈빛, 멋진 광경을 보며 느낀 평화, 좋아하는 일에서 얻은 뿌듯함, 사랑을 하며 가진 황홀함. 늘 이렇게 좋은 감정들로 채우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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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자가 되라는 말은 위선을 떨라는 말도 아니고, 거짓의 가면을 쓰라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무조건, 꾹꾹 누르며 참기만 하라는 것도 결코 아니다. 일정 기간의 시간은 소요되겠지만 자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자는 데 초점이 있다. 이성의 뇌를 가동시키는 법과 그래서 점차적으로 나쁜 감정으로 흘러가던 감정 회로의 자동 벨트 컨베이어를 점차적으로 멈추고, 좋은 감정으로 먼저 돌아가도록, 좋은 감정이 먼저 자동화되도록 선회하는 연습을 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감정 조절자의 참의미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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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속에 있는 좋지 않은 감정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감정들과 작별하게 되면, 그 자리엔 나를 진정으로 일으켜줄 아름답고 힘찬 에너지가 스며들어 오게 된다. 즉, 좋은 감정 방울이 커지면서 그 힘으로 나쁜 감정 방울을 아래로, 구석으로 밀어붙이게 되는 것이다. 복잡한 지하철이나 버스를 상상해보라. 몸으로 아무리 버텨도 약간의 빈 공간만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자꾸만 안으로안으로 떠밀려 가던 것을. 그래서 좋은 감정을 잘 유지하게 되면 나쁜 감정은 점점 작아지고 가라앉아서 쉽게 나타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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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마음이 이리 자주 흔들리냐고, 왜 저 사람이 밉고 저 사람이 가진 것이 못 마땅하고 때로는 저 사람이 부러운 마음까지 드냐며 속상해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그럴 시간에, 이런 감정의 작용을 잘 적용하면서 자신의 생각 나아가 자신의 행동까지도 바꿀 수 있는 것이 낫다. 그러는 사이에 저절로 자신의 여러 상황도 어느새 바뀌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애궂은 부모 형제, 금수저 은수저라는 출생 탓만 하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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