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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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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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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316g | 135*200*15mm
ISBN13 9791188912056
ISBN10 118891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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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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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에 검던 머리 저녁에 희어지고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고 읊었던 이백을 떠올리고, 태아에게서 죽음을 보았던 릴케를 떠올린다. 내가 우울한가. 아니다. 오히려 죽음을 기억하면서 삶이 더 행복해졌다. 한시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연필로 진중하게 꼭꼭 눌러 쓴 일기장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 어느 한순간도 흘려보내지 않고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 정직하게, 에두르지 않고. 돌아가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고 아름다운 것들은 넘쳐나지 않는가. (…)
바라거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과 동행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기다리지도 않기를. 소망하노니 때가 되어 하나님이 내 뒤에 수건을 놓으면 ‘그래, 내 차례야’ 하며 담담히 일어설 수 있기를. 미셸 투르니에처럼 “생은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라고 말하며 눈을 감을 수 있기를. 장례식장에서 아들딸이 나를 대신하여 많은 사람을 맞이할 수 있기를.
--- p.29~31

커다란 나무둥치에 아버지 뼛가루를 뿌렸습니다. 너무도 고와 지상에 내려앉지 못하고 바람에 조금 날아갔습니다. 아버지는 땅속으로, 냇물 속으로, 바다로 흘러갔을 것입니다. 아버지를 그곳에 모시고 돌아오는 길,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습니다. 문득 아버지도 그 바람을 맞고 계실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흘렀습니다. 조문객들과 큰 소리로 웃기도 했고, 수박이 참 달다는 생각도 했고, 화장실 거울을 보며 머리 모양을 다듬기도 했는데 이렇게 대책 없이 눈물이 흐르기도 하는가 봅니다. (…)
아버지 안 계신 세상에서 일주일 스케줄을 짭니다. 이제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일정을 잡지 않아도 되는군요. 그러나 당신은 묵직한 추가 되어 내 마음에 들어와 계십니다.
그래요. 운다고 사랑이 돌아오나요. 당신을 다시 만날 때까지 열심히, 아름답게, 깊은 강물처럼 소리 내지 않고, 다투지 않고 착하게 이기며 당신의 딸처럼 잘 살게요.
--- p.35~37

젊을 때는 경험한 것을 온전한 형태로 기억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이 들수록 살아온 세월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어 노인의 기억은 누더기가 된다. 이렇게 보면 노인은 거짓말쟁이라는 이야기는 일견 억울할 수 있다.
나를 합리화하기 위해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정당화하고, 기억을 왜곡하고 재구성하지 않으면 우리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기억이 불완전할수록 행복해질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다.
사진이 바래는 것처럼 기억들도 빛이 바랜다. 기왕이면 미운 기억일랑 지워버리고 좋은 기억만 남겼으면 좋겠다. 타인의 뻔한 거짓말일지라도 용서할 것. 인간은 누구나 자기 식으로 기억을 재구성하니까. 내 기억도 정확한 것이 아니니까.
--- p.49~51

나는 내 행복을 불안하게 바라본다. (…)
달콤한 꿀을 맛볼 때 쓰디쓴 담즙을 잊지 말라는 서양 속담처럼 올라갈 때는 내려갈 때를 생각했다. 행복할 때 불행을 떠올리고, 즐거울 때 슬픔을 떠올렸던 나는 태생적으로 인생을 즐길 수가 없었다. (…)
나이 들어가며 당연히 주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모든 것이 내 힘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하여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지혜를 배운다. 두려운 것은 내가 행복하다고 충만한 감정에 빠져 있을 때 타인의 아픔을 망각하는 것이다. 행복에 도취되어 다른 중요한 것을 잃을까, 놓치는 게 있을까 경계한다.
--- p.82~84

말을 잘하는 것은 오해를 남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에둘러 말해 그 말의 진심이 무엇인지 전전긍긍 고심하게 만드는 고약한 것이 아니라, 눈치 없는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단도직입이 좋다. 그리하여 그 말만으로도 말갛게 속이 들여다보이는 사람이 좋다. (…)
엄마는 말없는 내가 답답했던지, 여우랑 살아도 곰이랑은 못 산다고, 네 뱃속에 무슨 생각이 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로 표현 좀 하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하지만 세월 탓인가, 태생이 곰이었던 나는 나이 들수록 점점 영악한 여우가 되어간다. (…)
시인 박노해는 “말의 뿌리에 흙이 묻어 있지 않은 말, 말의 잎새에 눈물이 맺혀 있지 않은 말을 경계하라”고 했건만 요즘 들어 말의 뿌리에 흙이 묻어 있지 않은 말을 자꾸 한다.
말을 잘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 p.15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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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인생이란 피부에는 주름과 기미가 생긴다. 그 주름과 기미에 그늘지거나 얼룩진 순간들을 작가는 한 획의 낭비 없이 차분하게 기록했다. 인생을 주사위로 비유했던 니체처럼, 김미원 선생은 인생을 제비뽑기로 비유한다. 수많은 인물과 작품을 호출하는 지혜로운 성찰은 빈센트 반 고흐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따스하다. 절제의 진면목을 보이는 에세이들 중 몇 편은 단아한 소설 한 편을 읽는 기분이 든다.
제비뽑기의 결과가 어떠하든, 느닷없는 파도를 제어하며 항해하는 이 오디세이는 권태와 전염병을 이겨내라는 힘센 응원이 아닌가.
- 김응교 (시인, 숙명여대 교수)
김미원의 글은 단단하다. 그 단단함은 그의 글을 마음 놓고 끝까지 읽게 한다. 독자는 글 쓴 사람을 신뢰하며 읽으니까 불안하지 않다. 하지만 작가는 ‘불안한 행복’을 내비친다. 불안한 행복이라……. 그의 불안한 행복은 삶에서 늘 들고 나는 기미이다. 이를테면 어떤 낌새. 나고 죽는 것, 기쁘거나 슬픈 것, 이루거나 못 이룬 것, 떠나거나 머물러 있는 것 등.
삶을 살면서 부닥치는 모든 것들이 다 그가 말하는 인생의 기미이다. 그는 그 기미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인생의 기미를 글에 담는다. 그러기에 삶을 살고 있는 이는 누구나 툭 한마디를 던질 수 있다. 다른 사람이 그가 그려놓은 밑그림에 덧칠하지만 본 그림은 변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훈수조차도 그의 글은 빨아들인다. 글이 단단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그에게 흔들림은 중심을 잡기 위한 것일 게다. 인생의 기미를 알아차리며 산다는 건 자연스레 나이 들어간다는 것. 이 수필집엔 어린 시절은 물론 성장기를 거쳐 나이 들어가면서 직·간접으로 만났던 사람과 일, 사건이나 상황 들이 적지 않게 담겨 있다. 그래서 그의 기미는 삶의 은유다.
- 박상률 (시인, 소설가)
어릴 적 비 개인 고향 냇가에서 신나게 물장구치던 날. 산 너머엔 아주 커다란 형형색색의 무지개가 떠 있던 날. 나는 그걸 잡으러 마구 달렸다. 스멀스멀 얇게 펼쳐진 물안개 비슷한 곳까지 달려가서 손으로 잡고 비비며 만져보곤 했다.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들이 모여 무지개가 된다는 것은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알게 되었다. 아름다운 근원(미원)을 평생 간판(이름)처럼 가지고 있는 김미원 작가의 글들은, 평소 경험하고 체험한 일상들을 진솔하게 펼쳐놓는다. 마치 무지갯빛 같은 작품으로 엮여 빛이 난다.
시와 소설, 노래가 있고 역사와 인문학 등이 고루 어우러진 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고즈넉한 고향 돌담길을 마냥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김미원 작가는 천상 무지개를 닮은 문학소녀이다.
- 장사익 (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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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업자 종목 : 서적 및 잡지류 소매업
  •  업체명 : 예스이십사 주식회사 목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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