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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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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와 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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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74g | 118*186*20mm
ISBN13 9791130632896
ISBN10 113063289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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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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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산에서만 자란다는 돌배나무의 라?. 그게 내 이름이다. 노魯가 성을 쓰는 덕분에 나는 그냥 노라, 띄어 써도 노 라, 다. 엄마는 자신의 임신중독으로 내 위의 아이를 태중에서 잃었다고 했다. 나에게 손수 이름을 지어준 사람은 아들을 잃고 딸을 얻은 아버지였다. (……) 내 이름은 라, 이지만 나는 누구에게나 노라로 불린다. 그게 노魯가인 아버지의 의도였을 지도 모르겠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쉽게. 어쩌면 아버지가 바란 건 쉽게, 또 쉽게 사는 거였던 거 같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버지는 알았을까.
--- 「눈을 감은 사람」 중에서

어쩜. 이름도 딱이네. 누가 보면 정말 친자맨 줄 알겠어. 모라를 처음 만난 날, 엄마는 나란히 앉은 우리를 향해 입을 가리고 호호 웃으며 말했다. (……) 엄마는 나를 외면했고 가지런한 그물이라는 이름을 쓰는 아이는 나를 보고 자주 웃었다. 미간을 찡그리고 잇몸을 드러내서 우는 건지 웃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운, 그런 웃음이었다. 같이 웃어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웃는 법을 몰랐다.
---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중에서

사실 계부가 죽었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다. 내가 전날의 통화에서 그 사실에 대해 캐묻지 않았던 건 관심이 없어서였다기보다 통화로 주고받을 사연이 아닐 거라는 짐작 때문이었다. 모라는 분명 계부의 죽음을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은 것처럼 말했다. 돌아가셨어, 가 아니라 돌아가셨대, 였던 걸 다시 기억해 낸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나는 앞서 걸어가는 모라의 가파른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 「다시 만난 세계」 중에서

괜찮지? 아버지는 늘, 그렇게 말했다. 괜찮냐고. 괜찮지 않냐고.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게 아버지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그건 질문이면서 동시에 다짐 같은 말이어서 우리는 늘 괜찮아야 했다. 어느 날 엄마가 온다간다 말도 없이 우리 삶에서 내뺀 날부터 아버지와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은 그런 게 고작이었다. 함께 살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족이 필요했고 새로운 가족이 생긴 뒤부터는 겨우 얻은 풍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마음으로 살았다. (……) 그러니까, 괜찮다는 말은 아버지와 내가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위로 같은 거였다.
---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중에서

노라가 내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얹으며 내 이름을 부른다. 나는 갑자기 잠에서 깬 사람처럼 멍하니 눈을 뜬다. 갑자기 느껴지는 손의 서늘한 감촉이 낯설어 어리둥절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헤어지던 날까지 먼저 뭘 하는 건 언제나 나였다. 정말이지 이 아이는 내가 먼저 묻고, 먼저 웃어 보여야 마지못해 입을 열거나 찡그린 건지 웃는 건지 모를 표정을 지어 보이던, 새침한 아이였다. (……) 그런데 노라가 지금 그 보이지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는 선을 넘어 온 것 같다.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말을 걸고 말을 한다. 그래도…… 아버지잖아. 노라가 그렇게 중얼거린다.
--- 「있는 것과 없는 것」 중에서

생일 따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아버지 덕분에 나는 내 생일을 자신할 수 없다. 아버지가 분명하게 기억하는 건 음력인지 양력인지 모를 생모의 생일, 혹은 그즈음에 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전부였다.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사실이었다. 나는 언젠가부터 생모를 떠올릴 모든 가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갈치나 꽁치, 고등어 따위를 먹지 않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생모 때문이었다. 왜 이렇게 됐을까. 혼자 잠들었다가 혼자 깨어나야 하는 많은 밤 동안 나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다가 아예 생일을 잊는 쪽을 택했다. 아버지의 말대로 잊어버리면 아무 일도 아닌 일이었다.
--- 「말할 수 없는 마음」 중에서

양모라. 소리 내어 말하면 아직도 노래처럼 들리는 이름. 나는 모라가 자신의 공책 하단에 적어놓았던 이름의 모양을 아직 기억한다. 그런 ㅁ과 ㄹ 같은 것을 어디서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걸 볼 수는 없을 거다. 그건 이제 없는 것일까. 이제 없는 세계는 아예 없는 것일까. 나는 여전히 그것들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앞으로도 내내 그럴 거 같다. 다만 나는 한때 하나였던 어떤 시간을 되풀이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누군가 다녀갔다고 여기면 마음이 한결 좋아진다. 너무 애쓰지는 말자고, 모라는 내 손바닥에 메일 주소를 적으며 말했다.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더 애쓰게 되는 마음이 있다.
--- 「노라」 중에서

내가 아는 노라답게 노라는 사진 한 장을 달랑 보내왔다. 내 글씨가 적힌 노라의 손바닥이었다. 나는 길고 가는 손가락을 쭉 펼친 노라의 손과 몇 개의 곡선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내 글씨를 오래 바라본다. 아주 긴 명줄을 가진 그 손바닥은 희고, 작다. 바닥을 기며 자라는 넝쿨이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이 있다. 웅크리고 있던 어린 새들이 입을 벌려 우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생겨나는 세계가 있다. 나는 새로 태어난 우리들의 손바닥을 본다. 낯선 사탕을 아껴 먹던 언젠가의 마음이 된다.
--- 「모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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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조용 말을 걸어오는 존재가 있다. 아무 할 말이 없는 것 같은 표정으로, 아무 마음이 없는 것 같은 표정으로…… 이 소설이 그러한데, 그런 존재들은 대개 나직하고 먹먹한 목소리를 가졌다. 함께 산다는 건 뭘까? 식구가 된다는 건? (……) “혼자서 하나가 되는 법을 배워가겠지”라는 문장에 오래 눈길이 간다. 소설은 내내 더없이 차갑고 더없이 따뜻하다. 누군가와 살고 있거나, 누군가와 살았던 적이 있거나,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은 이의 창가에, 이 소설을 놓아두고 싶다. 노라의 말처럼 “있거나 없는 것. 그건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 곁에 ‘있었지만 없었던’ 존재를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애쓰는 마음’을 놓지 못하는 걸까. 그래서 자꾸만 살아나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걸까.
- 김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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