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말해 남자애들은 그런 구조 속에 안주하고 있고 반면에 여자애들 가운데 일부는 그런 사회 구조에 반발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틀 속에 안주한다는 것은 속 편한 일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는 독자적인 정보를 가질 수 없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남자는 밑바닥에서 집단적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여자들은 그런 남자를 본능적으로 혐오한다. 아마도 결혼하지 않는 여자의 수는 불황과 관계없이 계속 늘어날 것이다.
--- p.255-256
나는 지금까지 줄곧 지겨울 정도로 단순하고 엉성한 음악을 '들려주는 대로 들으며' 살아왔다. 음반 가게에 가면 그런 음악들이 꼴같지 않은 해설까지 덧붙여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번역한 건지는 몰라도 MUSIC은 음악, 이라는 일본어가 되어버렸다. 당신은 지금 거리에 산처럼 쌓여 있는 미국이나 일본의 록 음악이나 팝 음악을 들으며 그 소리를 정말로 즐기고 있는 걸까? 눈물이 배어나올 만큼 애절한 열정이 듣는 사이에 어느덧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은 비상의 느낌으로 바뀌어가는, 소름 끼칠 정도의 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나는 지금 NG 라 반다를 들으며 이 원고를 쓰고 있다. NG 라 반다를 듣고 있으면, 내일까지 더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 p.113
꿈이다,라는 표현에는 근본적으로 어리광 같은 것이 깔려 있다. 꿈을 가지려면 크게 가져라, 하는 식의 말 속에도 애초부터 실현될 수 없어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가 포함되어 잇다. 어떤 바람을 현실화시키고자 구체적이고도 과학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은 꿈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아니, 그들은 그런 표현을 쓸 수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나도 마흔 살이 되고부터 절대로 꿈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사실은 말야,나한텐 이런 꿈이 있어,라고 중년 남자가 말한다고 상상해보라,얼마나 닭살 돋는 광경인가. 꿈이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러나 그 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홀로 한 발짝을 내딛을 때는 반드시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 p.246-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