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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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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연애

: 김종광 옴니버스 소설집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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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78g | 140*210*15mm
ISBN13 9791190631266
ISBN10 119063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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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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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할매 아빠엄마 삼촌이모들 중고등학교 때 연애한 얘기라 우리세대가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는 거야.……”
--- 「코로나 연애」 중에서

“4.19혁명, 전태일열사분신, 민주화운동, 노동자대투쟁, 서울올림픽, 아이엠에프, 월드컵 이런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중고등학생이 연애하는 얘기야. 내 생각엔 작가가 연애를 빙자해서 역사 강의를 하고팠던 듯.”
--- 「코로나 연애」 중에서

사랑이 부서져 밤하늘의 별로 흩어지고 있었다.
--- 「징검돌」 중에서

나는 땀인지 눈물이지 진흙인지 모를 것을 손등으로 훔치며 생각했다. 똑같은 슬픔을 되풀이해서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후 약방문이라도 써야만 하는 건가 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 할지라도, 또다시 소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외양간을 고쳐야만 하나 보다.
--- 「집중호우」 중에서

“백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나무 있을까.”
“천 번을 찍어 봐. 나는 나무가 아니어서 넘어가지 않아.”
--- 「소나기눈」 중에서

상큼도 그게 잘못된 생각이란 걸 알았다. 흙탕물을 만든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모든 미꾸라지를 욕하는 것은, 대다수 선량한 미꾸라지들에 대한 폭력이다.
--- 「소나기눈」 중에서

“그건 오해야. 시 쓰는 사람들이 이상한 생각을 얼마나 많이 하는데. 이상한 생각을 하니까 시를 쓸 수 있는 거야. 남들은 똑같은 것을 보고 똑같이 생각하지. 하지만 시인들은 똑같은 걸 봐도 다르게 생각해. 시인들 눈에는 남들이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는 세상이, 너무 이상해 보이는 거야.”
--- 「방갈로」 중에서

“난 공부가 정말 좋아. 공부가 재미있어. 모르는 단어 새로 알 때마다 기쁨을 느껴. 물론 내가 잘 까먹는 거 알아. 생각해 보니. 파쇼라는 단어도 언젠가 공부했던 것 같아. 또 까먹은 거지. 그래도 괜찮아. 새로 외우면 되니까. 그게 더 좋지 않아? 만약에 한 번으로 다 이해하고 암기까지 되고 절대로 안 까먹는다고 해 봐. 그럼 나중에는 모르는 게 없을 것 아냐? 모르는 게 없으면 새로 알 게 없잖아. 그렇게 되면 무슨 재미로 살지? 알 게 없는데. 그럼 된 거 아냐? 성적이 무슨 상관인 거지? 등수하고 공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 아니냐고.”
--- 「월드컵」 중에서

첫사랑에서, 너나 나나 사랑이, 아니 그 사랑의 표현 방식인 연애가, 얼마나 지루하고 힘든지 배웠어. 너와 내가 만나 하나가 혹은 우리가 되는 게 아니라, 너도 없애 버리고, 나도 없애 버리고, 그래서 마치 연애라는 괴물 뱃속에서 허우적대는 듯한 우울함에 시달렸어. 헛된 시간이 아니었을 거야. 너나 나나 다시 연애를 할 때는 좀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나를 없애지 않으면서 적당히, 적당히.
하지만 그런 지극히 이성적인 사랑이, 그러니까 계산적인 사랑이, 우리들의 처음 연애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처음 연애는 정말이지 처음 하는 연애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순결하고 아름다웠던 게 아닐까?
그러니까 처음 연애는 영원한 거야. 홍규야, 너랑 나랑 다시 사귀는 일은 없겠지만, 우리의 한 달간의 연애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안 그래, 내 사랑 홍규야.
--- 「헤어지자, 우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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