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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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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옥

: 노비가 된 성삼문의 딸

전군표 | 난다 | 2021년 06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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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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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22g | 132*195*20mm
ISBN13 9791188862306
ISBN10 118886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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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도 분명 사람입니다. 이는 맞는 말이 아닌지요.”
근본 있는 물음이었다. 영문을 몰랐으나 노비라는 단어 앞에 세조의 얼굴은 점점 굳어져가고 있었다.
“하늘 아래 다 같은 사람인데 어찌 노비가 소나 말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요? 노비가 사람이 맞다면 다른 백성들처럼 임금이 돌봐야 함이 옳지 않을는지요.”
세조는 대군 황의 말에 심히 놀란 눈치였다. 속내를 알 수 없는 아들이었건만 이같은 물음을 제게 던질 줄은 미처 몰랐었다. 일그러졌던 그의 표정이 이내 살짝 펴졌다. 어떤 이유로 제 아들의 입에서 노비라는 단어가 꺼내어졌는지 모를 일이었으나 왕의 핏줄이라면, 제왕의 그릇이라면 이 일을 한 번쯤 다시 궁구窮究하는 것도 필시 긴요하기는 할 터였다.
“아바마마, 노비도 사람입니다. 짐승이 아니고 말을 알아듣는 백성입니다. 임금의 힘은 공신들이 아니라 백성에게서 나온다 그리 배웠습니다.”
--- pp.145~146, 「노비도 분명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의로운 일을 하는 이가 무참히 죽어야 하는 겁니까. 정통을 지키려고 한 것이 옳은 일이 아닙니까. 왜 하늘은 옳은 자를 돕지 않습니까. 하늘은 왜 말이 없는 겁니까.”
슬픔 속에 여전히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효옥이 분에 넘쳐 말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기고 지는 것은 이 세상의 시간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우주 만물은 영원하고 세세대대 생명은 이어진다. 그 긴 시간 속에서야 이기고 지는 걸 판별할 수 있다. 또 세상살이에서 정의가 꼭 불의를 이기는 것이 아니다. 사바세계에서 짧은 시간으로 보면 선이 악에게 질 때가 더 많다. 악은 이기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조차도 교활하고 부도덕하지만 선은 그리할 수 없기 때문에 판판이 악에게 지고 만다. 그런데 긴 시간을 두고 보면 이긴다는 것도 진다는 것도 별 의미 없다. 죽음과 삶이 하나이듯 이 모든 것이 형체가 없어 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도대체 충절이 무엇이기에 그걸 지키고자 남자들은 삼대가 다 죽어나가고 여자들은 모두 노비가 되어야 하는 겁니까?”
“그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귀한 일이다. 참혹한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를 이어 우러르는 것이다. 나부터도 그 참혹한 일을 따라 할 수가 없었다. 어찌 그들이 받아야 할 존숭을 같이 받을 수 있겠느냐? 그 삶은 단지 잘 먹고 잘살기를 바라는 보통 사람들의 소망과는 다르다. 육신을 떠나 고매한 정신으로만 가능한 거다. 그 사람들은 대신 영원한 삶을 산다. 지금은 내가 이렇게밖에 대답할 수가 없구나.”
김시습은 한참을 잔잔히 멈춰 있는 듯한 강줄기를 쳐다만 보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너는 저 강물이 고여 있다고 생각하느냐.”
“고인 물은 썩는다고 들었사옵니다. 안 보이는 듯해도 흐르고 있음이 분명하겠지요.”
“네가 이미 답을 알고 있구나.”
--- pp.171~172, 「그 사람들은 대신 영원한 삶을 산다」

강을 따라 천천히 오르는 길 위에서 바라보는 산천은 는개 속에 침잠하고 있었다. 청령포로 가는 길 내내 는개는 그치지 않았다. 청령포의 뒤쪽 삼면은 절벽이었다. 겨우 트여 있는 앞면으로 깊고 넓은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청령淸?, 말 그대로 서늘하고 맑은 강이었다. 서쪽은 험준한 암벽이 가로막고 동남북 삼면은 강으로 감싸인 천혜의 유배지였다. 어떻게 이런 곳을 골라서 임금을 유폐했을까. 이곳 수령을 지낸 신숙주가 도저히 살아서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라 했던 말이 가히 틀리지는 않은 듯했다.
작은 거룻배를 타고 섬 같은 청령포 안으로 들어갔다. 는개 가운데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에 아름드리 관음송들이 낙락히 서 있었다. 그저 빽빽이 서 있는 송백들을 바라보았을 뿐인데 효옥의 마음속에 들어차는 심경은 설명할 길 없이 가슴이 북받쳐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렇게 한참을 소나무 숲속에서 머무는 사이 머리와 옷까지 는개에 푹 젖어버렸다. 청령포는 항상 는개에 젖어 있어야만 할 것 같았다.
--- pp.232~233,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를 는개라고 부르네」

건곤이 온통 백설로 얼어붙었는데 그 위에 또 폭설이 내려 쌓이고 쌓였다. 그러나 그 혹독한 추위와 겹겹이 쌓인 눈더미 아래에서도 보리는 푸른 새싹을 차가운 눈 속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또 봄은 지척에 와 있었다.
--- p.339, 「그렇게 또 봄은 지척에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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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문成三問이란 인물과 그 시대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 호출한 작가의 뜻부터 헤아린다. 그리고 한 가닥 빛처럼 떠 있는 이름, ‘효옥’에게 집중한다. 성삼문의 유일한 핏줄, 효옥. 영특한 그 빛의 행적을 상상하는 일은 비극이지만 해원에의 기도로도 읽힌다. 억압된 현실에서의 마음의 날개를 붙잡은 것이라고 해도 되겠다. 작가는 이 소설의 장면과 문장들을 매만지며 흩어졌던 마음의 빛을 다시 모아 쌓아가는 느낌이었을 것이다. 멸문당한 의로움이라니! 지금 여기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마음 가다듬어 둘러볼 일이다. 한 귀퉁이 일개 독자의 마음도 효옥의 행적을 좇아 동행할 때 해방의 기운이 오는 것을 느꼈다. 빛이 비록 가냘픈 것일지라도 짙은 어둠 속에서라면 하늘의 별빛과 다를 수 없다. 붙잡을 수 없으나 외려 그러해서 길잡이 빛이 되는 것 말이다. 하늘에서 ‘나왔느냐’고 세 번 묻는 소리가 들렸다 하여 ‘삼문三問’이란 이름이 되었다 하니 과연 하늘의 질문에 값한 삶이 절절하고 또 절절하다.
- 장석남 (시인, 한양여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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