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2월 10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쪽 | 496g | 236*300*8mm |
ISBN13 | 9788991941892 |
ISBN10 | 8991941893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2년 02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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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2쪽 | 496g | 236*300*8mm |
ISBN13 | 9788991941892 |
ISBN10 | 8991941893 |
KC인증 | ![]() 인증번호 : |
아이가 읽을 수 있는 글밥이 늘어나면서,
언제부터인가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마음을 위로받으러 동화책을 펼치는 경우가 잦아졌다.
8년을 전업주부로 살다가 최근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인간관계, 도구, 변화된 환경 등에 적응하면서,
아니 살아남으려 애쓰면서 몸과 마음이 자꾸 지쳐만 갔다.
'세상은 역시 녹록지 않았어... 그런데 저 제목은 대체 뭐람?!'
세상이 아름답고 멋지다고 외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긍정적 사고를 함양하려 만든 동화책이군하고 무심히 펼쳐들었다.
두 아이의 이야기
예상했든 두 아이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대담하고 쾌활한 동생 나왕, 소심하고 겁이 많은 라히.
나왕은 어떤 경우에도 평온하고 명랑했는데,
라히는 쉬지 않고 울어대며 겁먹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어요.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져! 』 발췌
라히는......
나였다!
난, 겁이 워낙 많아 어린 시절 사진 대부분이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야크를 지키는 양치기 개를 보며, 끔찍하게 물어 뜯길 것이라 생각하며 눈 감아 버리는 라히
눈 밭에 내려놓으면 울던 나,
예쁜 공작새 앞에서 사진을 찍어 주려고 내려놓으면 울던 나,
주변에서 뭐라고 얘기하는지에 온 신경이 곤두서고
나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고 말할까 봐 겁나서
생각을 물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고 도망치는...
세상이 참 차갑고 잔인하다 생각해서 도망치는 라히
그냥 다 무섭고 내 편이 아닌 것 같았었다.
그래서 눈을 가려버렸다.
하지만
저기 뻥 뚫린 눈 공간을 보고 '아차!'하는 마음이 들었다.
어릴 적 겁 많던 아이인 나는 아직 다 자라지 못했구나.
여전히 눈 가리며 세상을 대하고 있구나.
아이에게는 좋은 말과 행동을 보이면서
정작 나와 관련된 것에는 자꾸 소심해지고, 주저하고 망설인다.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가 생각을 결정하고,
생각은 행동을 만든다.
세상을 다른 눈으로 보려면 마음부터 바꿔야 해.
내가 그 방법을 알려 줄게.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져! 』 발췌
라히에게는 다행히 동생 나왕이 있었다.
아이와 차분히 책을 읽어나가며 최근에 내가 왜 힘들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 7살인 아이에게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법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법 등을 하나씩 설명하기란 어렵다.
나 또한 실천하기 정말 어려운 일이므로.
얼굴이 똑같이 생긴 쌍둥이 아이 둘
같은 사물을 두 아이는 다르게 바라본다
다르게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을 다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 생각의 차이가 어떤 행동을 만드는지
동화 속 주인공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해한다.
섬세한 그림을 통해 사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자세와 태도로 어떻게 반영되는지 얘기 나눌 수 있었다.
그램 책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 보이지 않았던,
아니 놓쳤던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놓쳤던 그림 하나에 '와~!' 감탄하며 다시 들여다본다.
두 아이가 어떻게 이야기 나누며 극복하게 되었는지 책을 통해서 확인하셔야 할 부분.....
더 쓰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림이 있기 때문이다!
허무한 답일 테지만 이보다 정확한 대답은 없다.
그림이 그 역할을 잘 하는 그림책이 좋다.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은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영역들을 정교한 그림으로 만나면 기분 좋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 배경의 책을 접하게 되고,
그 속에 정성 가득한 그림과 표현, 구석구석 신경 쓴 흔척을 찾게 되면
글쓴이와 그린이의 이름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된다.
이 책은 야크를 먹일 풀을 찾아 유목 생활을 하는 티베트족이 주인공이다.
꼭 필요한 것들만 있는 단출한 가재도구
방목된 야크들
추위가 가득 느껴지는 티베트의 고원
아이와 얘기 나눌 소재들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곁에 두고 읽을 책
샨티데바는 인도 승려.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바라보세요!
비어있는 눈 자리에 아이의 눈을 넣어보았다.
아이의 마음에 따라 눈동자의 힘과 밝기가 달라진다
따뜻하게 바라보기
가끔 내 얼굴이 의도치 않게 찍힌 사진과 영상이 남을 때가 있다.
그 속에 내가 아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발견한다.
내가 이런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구나..
평소 나는 이런 눈빛을 갖고 있구나....
아이의 눈빛만 관찰하지 말고
나의 눈빛도 좀 더 자주 관찰해야겠다.
내 눈빛이 따뜻해지면 세상이 힘들지 않을 테니까.
닮은 듯한 두 아이가 흩날리는 눈바람을 맞으면서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하늘에 뜬 태양을 올려다 보고 있습니다.
어른도 올라오기 쉽지 않아 보이는 험준한 이 산악지대에서 이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림책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져!>는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누의 나라, 티베트에 쌍둥이 형제가 태어납니다.
'늑대처럼 사납고 차가운 바람'이 부는 험악한 날씨와 환경에도 생명은 눈을 뜨는군요.
'활짝 펼친 비둘기 날개처럼 크고 아름다운 눈'을 가진 두 아이는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세상에 나왔지요.
'나왕'과 '라히', 쌍둥이 형제는 닮은꼴인 겉모습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달랐어요.
형 라히는 소심하고 겁이 많고 쉬지 않고 울어대며 겁먹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고, 동생 나왕은 대담하고 쾌활하며 어떤 경우에도 평온하고 명랑했지요.
두 아이는 아름답게 자랐지만 사람들은 악마들이 아이들에게 관심ㅇ르 갖거나 질투하게 될까 봐 못생겼다고 이야기했어요.
눈의 나라는 얼음과 돌 그리고 많은 눈으로 덮인 거대한 산들로 종종 눈사태도 일어나는 위험한 곳이라 쌍둥이 가족은 유목을 하며 살았습니다.
냉혹한 추위가 물러간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봄에 풀이 넉넉한 곳에 새로 자리잡은 쌍둥이 가족.
반대편 언덕에 천막을 친 다른 가족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 이웃집 야크를 지키는 양치기 개를 본 쌍둥이의 반응은 전혀 달랐어요.
라히는 더럽고 무섭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아버렸지만 나왕은 늠름해 보인다며 손을 내밀어 쓰다듬지요.
그 모습을 본 이웃 아이들이 라히를 가리키며 웃자 자신을 '겁쟁이'라 놀린다고 생각하고 천막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위로받으려 합니다.
하지만 라히의 기대와 다른 엄마의 반응에 라히는 세상이 참 차갑고 잔인하다 생각하며 화와 두려움이 뒤섞인 감정을 느끼지요.
라히는 이제 할 수 있는 일이 혼자 떠나는 것뿐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아무도 몰래 가족을 떠납니다.
자신을 부정당한 기분에 휩싸인 라히의 마음이 어떤지 짐작해 보면 라히의 결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요.
어린 아이 혼자 이 혹독한 세계에서 어떻게 버틸지 걱정이 되는군요.
라히는 거대한 얼음 괴물 초모룽마와 맞닥뜨리고 분노와 공포에 휩싸입니다.
어리고 약한 라히는 점점 거대해지는 초모룽마를 이길 수 없기에 뒤돌아 도망치며 나왕의 이름을 부르지요.
절망에 빠져 두 눈을 가린 라히에게 들려온 목소리.
사라진 라히를 찾아 나선 동생 나왕이었습니다.
나왕은 라히에게 마음에서 두려움을 걷어내고 세상을 바라보라고 하지요.
거짓말처럼 평온한 산과 위험할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풍경만이 라히의 눈에 들어왔어요.
집으로 돌아온 쌍둥이 형제 라히와 나왕.
세상을 아름답고 멋지다 말하는 나왕에게 라히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투덜대기만 하고 점점 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라히는 이대로 자신 안에 갇혀버리고 마는 걸까요?
라히 곁에는 쌍둥이 동생 나왕이 있다는 사실 덕분에 적잖이 안심이 됩니다.
서로 다른 라히와 나왕이 쌍둥이라는 사실이 제게는 한 존재 안에 있는 서로 다른 인격처럼 보였는데요.
페이퍼 컷팅된 서로를 바라보는 빛나는 두 아이의 눈이 저를 향하자 거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변함이 없음에도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이 마음과 태도의 차이.
모든 것은 내 마음에 달려 있다 말하는 것 같았지요.
전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몇 년 째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오늘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감히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지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그 지옥 같은 세상을 유일하게 아름답고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존재들임을 깨닫게 되네요. 그리고 지옥 같은 전쟁 중에도, 코로나의 멈출 줄 모르는 전파력에도 사랑과 희망을 보는 눈을 가진 이들이, 아름답고 멋진 세상을 만들어 보여주는 이들이 있음을 떠올려 봅니다. 그림책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져!>를 만난 덕분이네요.
어른인 저는 그저 아이들이 고맙고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바깥 세상은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인 눈의 나라이고 그것은 변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그럼에도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음을 라히와 나왕 쌍둥이 형제의 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닮은 듯 다른 아름다운 눈을 가진 쌍둥이 형제가 나오는 티베트의 신비로운 설화를 들은 것 같아 이색적이면서도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거울 같은 그림책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져!>가 당신의 마음 속 눈은 지금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묻고 있네요. 당신의 대답이 궁금하네요.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