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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반려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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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반려병

: “‘또 아파?’라는 말을 들었다, 오늘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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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178g | 110*178*12mm
ISBN13 9791188343362
ISBN10 11883433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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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가 표방하는 ‘나를 만든 세계, 내가 만든 세계’는 대개 ‘내가’ 좋아서, ‘내가’ 선택한 취미, 관심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내 인생을 돌아보면 각종 잔병들이 ‘나를’ 선택해왔다. 재작년에도 골골거렸는데, 작년에도, 올해도 비슷비슷하게 계속 아팠습니다, 라는 경험치가 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내가 좋아서 혹은 의도해서 만든 능동적인 세계가 아닌, 잔병에 의해 만들어진 수동태의 세계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나는 감히 인생의 ‘아무튼’을 논하자면 이 수동태의 세계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프롤로그」 중에서

아프다는 것은 취미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다소 강제적으로 겪는 일종의 사고(事故)다. 아픔은 결코 내가 예상하는 타이밍에 오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인생이 내 뜻대로만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엄중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니까 골골거리는 사람들은 매번 아플 때마다 인생의 진리 앞에 마주 서는 사람인 것이다. 뭐든 끝까지 가면 깨우침이 있다고 한다. 누군가는 지독한 이별로, 누군가는 치열한 공부로, 누군가는 빡센 육아로 인생을 배운다면 내 경우에는 (다소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골골거리는 것으로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 --- 「내 인생의 FAQ?또 아파?」 중에서

그렇게 퇴근길 맥주 진통제로 버티던 두 번째 회사의 결말은 첫 회사보다 극적으로 끝났다. 매일매일 열네 시간 이상을 앉아서 일하다 보니 어느 틈에 허리 디스크에 걸렸고, 급기야 회의 도중 일어나다가 쓰러지고 말았다. 서 있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이 밀려와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갔고, 이후 두 달여간 휴직을 하고 통원 치료를 했다. 긴 재활 치료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날, 나는 바로 사직서를 냈다. 그때 본부장님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 일이 싫은 건 아니잖아? 라꾸라꾸침대 놔줄 테니 중간중간 누워서 일해.” 그는 허리 통증을 완화시켜줄 문제 해결 능력은 있었지만, 퇴사를 결정하기까지 고심했을 후배의 불면의 시간에 대한 공감 능력은 없었다. --- 「슬기로운 조직 폭음배 생활」 중에서

얼마 전에도 그렇게 한 열흘을 끙끙 앓고 나서 몸이 좀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다시 고열이 나서 병원을 찾았다. 의사에게 조금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따지듯 물었다. “선생님, 도대체 왜 감기가 낫다가 다시 심해지는 거죠?” 그때 의사는 무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첫 번째 감기는 거의 나았고요, 새로운 감기가 온 것입니다.” 마치 첫 번째 사랑이 가고 새로운 사랑이 온다는 낭만적인 읊조림 같았다. 하지만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바이러스 아닌가. 흠씬 아팠던 열애 뒤에 조금이라도 휴지기(休止期)가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잔병은 곧잘 겹쳐서 왔다. --- 「잔병치레의 역사」 중에서

“왜 아픕니까?”라는 질문이 의사에게 던져졌다면 그 질문은 안전하다. 그때의 왜는 어떻게 해서 아프게 된 것인지 ‘경위’를 묻는 것이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침입해서”, 혹은 “코 뒤에 농이 가득 차서”, 또는 “7번 경추 사이의 디스크가 탈출해서”라고 답하면 된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라고 하면 그만이다. 그 답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픈 이들이 왜 아프냐고 묻는 대상은 사실 의사가 아니라 신(神)이다. 이때의 ‘왜’는 이 아픔이 어떻게 해서 나에게 왔는지의 ‘의도’를 묻는 것이다. --- 「‘왜’냐고 물으신다면」 중에서

? 관절이 지리무리해요
? 다리가 뻑적지근해요
? 손 마디마디가 우리우리해요
? 아랫배가 찌르르하네요
몸 좀 아파본 사람이라면 단번에 이 표현을 알아들을 것이다. 위경련 왔다는 사람에게 진짜 위경련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을 때 배가 ‘빨래 짜듯이’ 아파요/쪼그라들어요, 라고 말한다면 정말 경련이 온 것이다. 치질이나 방광염이 왔다면 ‘불기둥이 거길 관통하는 듯’하다는 식의 표현을 할 것이다. 만약 의사 선생님이 먼저 이런 은어를 쓴다면 더 믿음이 간다. 그도 분명 그렇게 아파본, 나와 같은 부류라는 뜻이니까. --- 「시(詩)적 표현 아니고 병(病)적 표현」 중에서

몸이 아픈 이유는 다양하지만, 모든 사람의 몸은 어떻게든 회복을 하려고 발버둥 친다. 심장은 뛰고, 교감 부교감 신경이 들썩거리며, 간이 최대치로 가동되면서 백혈구가 시동을 건다. 이 모든 일들은 내 의식과 상관없이 저절로 일어난다. 의사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몸의 회복은 내가 알 수 없는 자동적인 신체 기제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런 내 몸을 신뢰하고 응원하는 것은 같은 편인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합당한 반응인 것 같다. 아픈 몸과 팀워크(teamwork)를 이루는 것이 병을 대처하는 기본자세임을 몇 년간의 골골이 생활을 통해 배운 것이다. 그 이후로 어딘가 아프면 주문을 외워본다. 고생이 많아, 잘하고 있어, 고마워. --- 「골골거리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중에서

앞서 고백했다시피 사회 초년생 때 치열이 극심해져 버티고 버티다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이십대 후반의 젊은 여자가 대항외과 진료실 문을 두드리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병원을 많이 다녀봐서 웬만한 검사에는 무덤덤한 편이지만 대항외과는 ‘항’이라는 글자 때문인지(항복, 항거…) 이름에서부터 사람을 주눅 들게 만들었다. 처음 진료실에 들어가면 일단 하의를 전부 탈의한 채 뒤쪽이 트인 치마를 입어야 한다. 그러고는 간호사의 지시에 따라 검사대 위에 올라가 옆으로 눕는다. 잠시 뒤 들리는 간호사의 낮은 목소리. “엉덩이 더, 쭉, 쭉, 더요, 더 쭈우욱 빼세요.” 그렇게 항문을 도마 위 생선처럼 의사 선생님 앞에 진상하면 간호사가 아까보다 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힘을 더, 쭉, 쭉 빼세요, 아니요, 더 쭈욱요.” (간호사를 한 대 치고 싶은 것은 아마도 내 마음이 삐뚤어져서일 것이다….) ---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중에서

아이들은 건강이라는 통장에 잔고가 가득한 존재들 같다. 매일 마음껏 에너지를 써도 아직 잔고가 차고 넘치는 백만장자들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나이를 먹으면서 건강을 탕진하여 잔고가 0이 되는 것일까. 그래서 건강하게 죽었다는 말은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것일까(잔고가 많은데 탕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데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면 그 말이 실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은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아기가 되어간다. 늙음에서 젊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신생아가 되어 죽어가는 주인공은 노인과 별다를 바 없이 쭈글쭈글하고, 지각이 떨어지고, 느릿느릿해지다가 소멸한다. 하지만 그는 죽기 전까지 활발했고, 호기심 어렸고, 뜨거웠다. 주인공의 죽음은 나이 듦이 곧 병듦이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당신의 빈티지」 중에서

환자(患者)는 말 그대로 ‘병을 앓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영어로 환자는 patient이다. patient는 동시에 형용사로 ‘참을성 있는/ 인내심 있는’이라는 뜻도 가진다. 나는 아플 때 그 아픔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아픔을 견디는 사람에 집중한 patient라는 단어가 좋다. 살면서 우리가 견뎌내야 할 것은 아픔만이 아니다. 나의 작은 키, 부족한 기억력, 잊히지 않는 그 애와의 이별, 미친 듯한 업무 일정, 배우자와의 좁혀지지 않는 생활 습관, 가족 간의 갈등까지…. 우리는 늘 어쩔 수 없는 것들을 견디며 살아간다. 환자라는 말은 나를 비정상적인, 임시적인 범주로 내쫓는 것 같지만, 견디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픔을 누구나 살아내고 있는 일상의 범주로 초대해주는 것 같다. 아플 때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에게 주어진 계절을 그 나름대로 견뎌낼 용기를 준다. --- 「1+1의 고통 법칙」 중에서

이 아픔이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아는 단 한 가지는 ‘마스크를 쓰고, 사람들끼리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스크야 미세먼지로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하지만, 사-람-들-끼-리-거-리-두-기-라는 이 외계어 같은 지령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우리 가족만 해도 얼마 전 ‘아빠 생신에 모여도 되는가’를 가지고 격한 논쟁을 벌였다. 건강과 위생에 예민한 아빠가 생일 모임에 빠지겠다고 선언하면서(본인의 생일 모임이었다!)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팀에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는데 점심 회식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잡아둔 여행은 취소하는 게 맞는지 아닌지, 친한 동료의 가족 장례식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고민하고 결정해야 했다.
--- 「나의 아픔, 우리의 아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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