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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12건 | 판매지수 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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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3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14g | 125*210*30mm
ISBN13 9791130681214
ISBN10 11306812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마치 선물처럼 다가온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 김동규는 2009년 봄,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이후 세상을 향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극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 분노와 절망의 기도를 하며, 세상의 변화에 한 뼘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개혁적 지식인 운동에 참여했고 검찰개혁과 우리 사회의 제반 개혁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얹으려 애써왔다.

그의 첫 산문집 『사람이 온다』는 1980년 초에서 2022년까지 저자 자신이 경험한 개인사가 우리네 공동체적 삶의 고갱이와 교차하는 부분에 대한 증언이며,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낳고 키워준 가족,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사람들, 확장된 시공간을 함께 통과했던 사람들…. 그렇게 사람에게서 출발해서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개인적 기록이다. 저자가 사람을 통해 얻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1장 “그해 봄”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까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장 “내가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만남에 대해 적었고, 3장 “함께 걷는 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풀었다. 4장 “세월호 이야기”은 저자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참극에 대한 기록이다.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에서는 노동문제, 검찰, 종교, 언론개혁에 대한 고민을 담았으며, 마지막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에서는 밤하늘의 유성처럼 우연히 스쳐 만났던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사
들어가는 말

1장 그해 봄

그해 봄
겨울 산
가족관계증명서
그의 삶
아들과 함께한 촛불집회
새 학기의 꿈
인연의 무게는 얼마나 되는 것일까
보이지 않는 손

2장 내가 만난 사람들

광야에서 울리는 목소리―성내운
너무 일찍 떠난 사람―강정문
선생님 나의 선생님―강순일
혼자 지내는 추모식―노무현
그의 노래 그의 꿈―김판수
애썼다, 친구야―하응백

3장 함께 걷는 길

환상이 현실을 대체하는 세상은 불온하다
우리 학교 이야기
시대의 광기와 사람다운 삶
서씨 삼형제
조선학교 여학생과 일본인 제자
저 새색시는 어찌 이리 곱누
안내원 청년의 짝사랑
변희수 하사
세 모녀의 죽음

4장 세월호 이야기

속보
신이 계시는 곳
강우일과 염수정
유민 아빠
나는 이제 울지 않을 것이다
개인의 도덕적 책임을 묻는 자들에게
괴물들의 나라
그라운드 제로에서 세월호를 생각하다
광장의 기도
팽목항의 바람
어느 4월 16일
파리코뮌과 세월호 리본
원주 하늘의 구름 리본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노동절, 우리가 빼앗긴 이름
웃지 마라
컵라면 세 개
비겁한 아이들
지금 중요한 것은 검찰개혁이다
과두 기득권 동맹의 정체
마크 헌트의 품위
지조(志操)라는 것에 대하여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갓 구운 신문의 추억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

마르크스 무덤을 찾다
미국의 민낯, 홈데포의 노인 노동자들
그날이 오면
체코의 집시 아이들
황소 앞에서 얼어붙다
제3세계에서 온 친구들
시애틀의 아코디언 청년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7월 초순에 풀려났다. 주소지였던 서부경찰서의 서장실에서 신병인도가 이루어졌다. …… 5월 15일에 갈아입고 나갔던 흰색 옷이 검붉은 잿빛으로 변했다. 나뭇가지처럼 바싹 마른 채, 무릎이 다 찢어진 피 묻은 바지를 입은 나를 보자마자 고모가 울음을 터뜨렸다. 경찰서장이 보든 말든 가방 속에서 두부를 꺼내더니 허겁지겁 나에게 먹였다. 그해 봄의 사건은 당시 스무 살 내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비린내 나는 고통의 기억은 점점 엷어져 갔다. 하지만 그 후로도 오랫동안 나는, 그 새벽 내가 들었던 새소리를 잊지 못했다. 착검한 소총 뒤에서 들리던 그 소리는 도대체 누구의 목소리였을까.
--- p.29~30

우리 사는 세상의 불평등하게 일그러진 모습을 조금이라도 정직하게 바라보려는 이에게 “모두가 따스한 연말연시를”이라는 기원은 낯간지러운 수사가 될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이하는 나의 마음은 조금은 다른 기원을 드리려 한다. 우리를 위해 더 고생하는 손들이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들의 곤고한 노동을 명증히 인식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종내 이 땅이 힘든 노동의 가치를 으뜸으로 인정하고 노동하는 이의 존재를 존경하는 ‘사람의 세상’ 되게 하소서.
--- p.58

세월이 덧없이 흘렀으니 이제 나도, 천갈피 만갈피 당시 그의 고뇌를 인간으로서 이해할 만한 나이가 되었다. 위에 강정문이 (창간의 중추적 역할을 했고) 직접 헤드라인을 쓴 《한겨레신문》 창간호 광고가 있다. 새로 태어난 신생 진보언론의 긴 호흡과 싸움을 예고하는 명 카피였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 이 장엄한 문장을 남긴 그는, 하지만 병마와의 한판 싸움에 져서 결국 이생을 떠났다. 일요일 오후 선풍기가 천천히 돌아가는 창밖에는 8월의 태양이 가득하다. 멀리 구름 너머로 그가 씨익 웃음 지으며 “잘 지내나?” 한마디 툭 하고 돌아서는 모습이 겹쳐진다.
--- p.82

그러나 분명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이처럼 가상현실로 사람들의 억눌린 욕구를 해소해주는 사회는 불온한 사회라는 것이다.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운 여름날 탄산음료가 잠시 갈증을 없앨 수는 있어도 금방 다시 목이 말라오는 것처럼.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조금은 다른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빈센조〉나 〈모범택시〉 같은 판타지가 아니라 진짜 현실 속에서 초일급 악당들이 모조리 (설렁설렁 말고) 뼛속까지 죗값 치르는 세상 말이다. 만인에게 공평한 법과 제도가 생생하게 작동하는 곳. 이를 통해 정치?경제?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 그리고 그것을 배태한 구조적 거악이 무 베듯 잘려 나가는 사회. 사람들은 하루빨리 그런 통쾌한 세상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 p.131~132

통일이 무엇일까. 처한 입장에 따라 여러 계산이 있을 것이다. 북핵 위기로 대변되는 복잡다단한 국제정치적 환경이 다양한 낙관론과 비관론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나에게 통일은 복잡하지도 추상적이지도 않다. 인위적으로 찢겨지고 갈라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그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더욱 구체적으로 나에게 통일은 가능성 제로의 짝사랑에 괴로워하는 북한 청년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날이다. 애써 무표정 짓던 북한 관원이 맞잡은 손에 나만큼의 힘을 주어 반응하는 날이 바로 그날이다. 강릉 공연장을 가득 메운 평범한 남쪽 사람들. 애틋한 마음으로 북쪽 가수들에게 마주 손을 흔드는 그이들의 마음도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 p.160

그렇게 4월 16일이 지나갔다. 오늘은 오후 3시부터 강의다. 연구실 의자에 앉아 창밖을 가만히 바라본다. 눈부신 햇살이 천지를 가득 채우고 봄바람이 하늘 벌판을 뛰어간다. 아이들아 정말 미안하다. 남아 있는 우리가 이렇게 무력해서. 꽃 한 송이 외에는 너희들 앞에 바칠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 p.204

초자연에 대한 미신이라고 비웃어도 좋다. 아이들 가르치는 선생이 비과학적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나는 왜 저런 구름이 나타났는가에 대하여 확고한 생각을 품는다. 3년 동안 피 흘린 수백만 사람들의 신음이 하늘로 올라간 것이다. 그 절규가 마침내 침묵하는 누군가의 마음을 뒤흔든 것이다. 그래서 30년 전 시청 앞 광장에서 그랬듯이, 지금 리본 구름으로 땅 위의 고통받는 인간들에게 이런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 p.218

마르크스가 예언했던 형태를 한참 뛰어넘어 극한의 진화를 거듭하는 세계적 투기금융자본의 위세. 그 독이빨에 수억 명의 몸과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가는 광풍을 본다면 마르크스는 과연 무슨 말을 할 것인가. 묘지 구석구석 묻혀 있는 이 사람들의 영혼은 또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여름 한낮의 런던 북부 하이게이트 묘지. 나무 그늘 사이로 누군가의 노래인 듯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데, 나는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애도하는 성호를 그었다.
--- p.27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마치 선물처럼 다가온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 김동규는 2009년 봄,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한 이후 세상을 향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14년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극은 또 다른 분기점이었다. 분노와 절망의 기도를 하며, 세상의 변화에 한 뼘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개혁적 지식인 운동에 참여했고 검찰개혁과 우리 사회의 제반 개혁 운동에 작은 힘이나마 얹으려 애써왔다.

그의 첫 산문집 『사람이 온다』는 1980년 초에서 2022년까지 저자 자신이 경험한 개인사가 우리네 공동체적 삶의 고갱이와 교차하는 부분에 대한 증언이며, 동시에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을 낳고 키워준 가족,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사람들, 확장된 시공간을 함께 통과했던 사람들…. 그렇게 사람에게서 출발해서 결국 사람에게로 돌아가는 개인적 기록이다. 저자가 사람을 통해 얻은 인생의 기쁨과 슬픔이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1장 “그해 봄”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까지 저자의 개인적 체험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2장 “내가 만난 사람들”은 소중한 만남에 대해 적었고, 3장 “함께 걷는 길”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소망을 풀었다. 4장 “세월호 이야기”은 저자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참극에 대한 기록이다. 5장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에서는 노동문제, 검찰, 종교, 언론개혁에 대한 고민을 담았으며, 마지막 6장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에서는 밤하늘의 유성처럼 우연히 스쳐 만났던 인연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사람과 만남 속에서 성장하고 단련되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사람과 길고 짧은 만남과 인연 속에서 자신을 세워간다. 한때는 무척 친했거나 무척 사랑했음에도 기억에서 희미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잠시 스쳐 지나갔지만 절대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가슴에 불도장처럼 새겨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글을 펼쳐간다.

부모님은 대부분 사람에게 세상사 인연의 첫 시작일 것이다. 비자 신청을 위해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에 적힌 부모님의 성함. 그것을 보는 순간 가슴이 매이고 눈물이 북받친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의 기억이 되살아온다. 초등학교 입학식 때 왼쪽 가슴에 맨 손수건을 고쳐주시던 다정한 손길. 저자는 여섯 살 땐가 멀리서 식당을 하시던 어머니가 보고 싶어 혼자 버스 타고 찾아가다가 버스 차장이 엉뚱한 곳에 내려주는 바람에 십리 길 여름 땡볕을 걷고 또 걷는다. 그렇게 발갛게 익은 채 식당에 들어서자, 깜짝 놀라 자신을 품에 꼭 안고 뒤안 우물로 데려가 씻겨주셨던 기억.

홀로 되어 자식 키우기에 애쓰다 환갑 잔칫상도 못 차린 아버지는 재수하겠다고 내려온 저자가 시위 도중에 붙잡혀 두 달간 행방불명되었을 때, 물어물어 부대 앞을 찾아와서 매일 저자의 생사를 물었다고 한다. 자신을 세상에 나오게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이 밀려온다.

저자가 일했던 D기획은 한국 광고사에서 최초로 노조가 탄생한 회사였고, 그는 노조를 만드는 데 진력을 다했다. 그때 관리이사였던 강정문과 대립한다. 광고계의 전설인 강정문은 동아투위(東亞鬪委)의 해직기자 출신으로, 한국에 과학적 광고를 소개하고 개척한 선구자였다. D기획 창립멤버로 들어온 다음부터는 미국과 유럽 거대 다국적 대행사들의 광고전략을 직접 번역하고 현장에서 그것을 적용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민주화는 한판의 승부가 아닙니다”라는 우리에게도 꽤 익숙한 문장을 남겼던 강정문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저자는 자신의 첫 사회생활을 옆에서 지켜봐주고 성장시켜주었고, 온갖 애정과 미움이 교차했던 그에게 가슴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미처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한다.

짧은 만남 속에서 사람 사는 길의 방향을 가르쳐준 교육자 성내운 선생, 문학에 눈뜨게 해주고 어려운 시절 힘을 준 은사 강순일 선생, 평생을 두고 포기할 수 없는 어떤 꿈을 함께 꾸게 해주었던 김판수 선생, 그리고 자신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깊게 끌어주었던 문학평론가 하응백. 이들은 저자의 삶에 깊은 영감을 전해준다.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

저자의 시선은 자기 목소리를 크게 내지 못했던 이 시대의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향한다. 빈곤과 절망 속에서 살아갔지만 스스로 삶을 마감하면서까지 남은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모든 재산을 남겨둔 송파의 세 모녀. 구의역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달려온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19살 김 군. 걸신들린 악령처럼 휘돌아가는 자본의 컨베이어벨트가 삼켜버린 스물네 살 청년 노동자 김용균의 삶과 그의 유품 컵라면들. 특히 저자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세월호의 아이들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소수자들.

이들은 그가 더는 세상을 넋놓고 바라볼 수 없게 한다. 자신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세상이 더 건강하고 올바르게 나아가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는 의무감을 놓지 않게 한다. 그가 한국사회의 여러 문제에 더욱 더 깊고 예리하게 비평하며,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검찰개혁에 동참하는 등 지식인의 실천에 매진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그가 바라는 사회는 애덤 스미스의 그것과는 다소 의미를 달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란 표현에 숨어있다.추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육교 계단의 얼음을 긁어내는 한 아주머니의 손처럼 '나의 안온함'을 위해 더 고생하는 손들이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그들의 곤고한 노동을 명증히 인식하게 하고, 노동의 가치를 으뜸으로 인정하는 것. 노동하는 이의 존재를 존경하는 '사람의 세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변희수 하사처럼 많은 사람의 침묵의 연대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 더는 자행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

하여 사람으로 인해 삶은 아름다웠다

이미 세상을 떠나간 이들에게서도 온기를 느낀다. 파리의 페흐 라쉐즈 묘지에 묻힌 파리코뮌의 전사들, 자유와 해방을 외친 그들의 목소리를 세월호 리본을 통해 듣는다. 런던 근교 하이게이트 묘지에 묻힌 불세출의 혁명가 마르크스를 찾아가 그가 세상에 남긴 뜻을 되새긴다.

저자의 따뜻하면서 예민한 감성은 영화와 책을 통해서도 사람과 만난다. 〈우리학교〉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재일동포 학생의 애환과 꿈을 공감하며 읽어내며, 〈패왕별희〉를 통해 시대의 고난을 만나고 감독인 첸 카이거의 깊은 반성을 발견한다. 또 서경식의 책을 통해 서씨 3형제의 고난의 삶을 돌아보며, 지난 한 세기 이 땅을 둘러싼 분단과 이산(離散)을 극복하는 상징적 씻김굿을 소망해본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이방에서 만난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민낯을 보여준 홈데포의 노인 노동자들, 한여름의 여행 중 가장 빛나는 시간을 안겨준 체코의 집시 아이들, 시애틀의 아코디언 청년,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에서 만났던 제3세계의 친구들. 어떤 면에서 먼 곳 이방인과의 만남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더욱더 뚜렷하게 보게 해주기도 한다.

시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그의 사람 이야기는 넓은 우주 안에서 티끌처럼 보잘것 없는 사람 하나하나가 오히려 잔잔한 또 하나의 우주일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또한 사람으로 시작해 사람으로 수렴되는 여러 글은 이 험난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연민과 사랑 그리고 연대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절감하게 한다.

사람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은 삶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은 스쳐가는 인연은 물론이거니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무미건조하게 대하는, ‘그러나 소중한’ 사람들을 한 번 더 깊게 바라보는 힘을 안겨준다. 우리는 우리가 만난 사람들로 인하여 우리의 삶이 진정 풍요롭고 깊이 있게 피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고백하는 것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사람이 온다』는 앎과 삶을 연결시키고자 고민하며 살아온 김동규 교수의 자취를 담아낸 책이다. 인간에 대한 연민과 연대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인가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강남순(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 교수, 『질문 빈곤 사회』 저자)

저자의 시선은 삶이 지닌 고통에 향하고 있다. 그러한 고통이 개인적이건 사회적이건 저자의 공감능력으로 말미암아 자신의 이야기가 되어 펼쳐진다. 한 편 한 편마다의 글은 낱낱의 구슬이 되어 독자에게 제시된다.
- 우희종(서울대학교 교수,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상임 대표)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사람이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박*롱 | 2022.06.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람이 온다> 제목이 좋아 서평단 신청을 하고 덜컥 책을 받아버렸다. 책 표지부터 안좋은 부분을 찾는게 어려울 정도로 책 크기까지 내 맘에 쏙 들었다. 다 맘에 드는데 내용까지 너무 좋은데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인거 같아 너무 좋은데 딱 마음에 안드는건 바쁘다는 핑계로 서평을 미뤄 온 나인거 같다. 그렇다고 다 읽지 않고 그냥 서평을 쓰기엔 너무 미안함;
리뷰제목

<사람이 온다>

제목이 좋아 서평단 신청을 하고 덜컥 책을 받아버렸다.

책 표지부터 안좋은 부분을 찾는게 어려울 정도로

책 크기까지 내 맘에 쏙 들었다.

다 맘에 드는데 내용까지 너무 좋은데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인거 같아 너무 좋은데

딱 마음에 안드는건 바쁘다는 핑계로 서평을 미뤄 온 나인거 같다.

그렇다고 다 읽지 않고 그냥 서평을 쓰기엔 너무 미안함이 앞설꺼 같아

늦었지만 이야기를 남긴다.

항상 책이며 영화를 보다보면 난 저 상황에서 저럴 수 있었을까

고민해보며 용기없는 나에게 부끄러워진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더 부끄러워진거 같다.

그리고 살아오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이외는 챙기지 못하고

맘쓰지 못하는 나에게 또 한번 핀잔을 들은거 같은 느낌이다.

사회의 아픔을 그냥 뉴스나 기사거리로 치부해버린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 다시 한번 읽으며 내가 달라졌나 고민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또 나는 반성과 부끄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사람을 중요하게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나에게 사람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사람이 온다>로 생각이 많아진다.

-YES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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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6 | 2022.05.01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서평으로 선정이 되었는데 바로 서평을 하지 못하였네요 ㅠㅠ    개인적으로도 산문집은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김동규저자의 산문집 '사람이 온다'를 보게 되면서 수필, 에세이, 산문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게 되네요^^   산문 : 운문이 있는 시를 제외한 수필, 소설, 일기, 에세이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모든 글 에세이 : 개인의 논리와 가치가 반영;
리뷰제목

서평으로 선정이 되었는데 바로 서평을 하지 못하였네요 ㅠㅠ 

 

개인적으로도 산문집은 처음으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김동규저자의 산문집 '사람이 온다'를 보게 되면서 수필, 에세이, 산문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아보게 되네요^^

 

산문 : 운문이 있는 시를 제외한 수필, 소설, 일기, 에세이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모든 글

에세이 : 개인의 논리와 가치가 반영된 개성 있는 글

수필 : 개인의 경험을 토대로 자유롭게 쓴 글

이라고 하는데 ㅎㅎ 별 차이를 못느끼겠네요^^

 

김동규저자의 산문집 '사람이 온다'는 저자가 노무현대통령이 삶을 마감한 이후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발간한 첫 산문집이라고 합니다

1980년초에서 2022년까지 저자 자신이 경험한 개인사를 기록한 글로써 자신의 가슴에 새겨진 사람들을 중심으로 글을 썼다고 합니다

 

김동규저자
동명대학교 교수. 한양대학교에서 광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젊은 시절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카피라이팅론』, 『여성 이야기 주머니』(공저), 『10명의 천재 카피라이터』, 『미디어 사회』(공저), 『광고카피의 탄생: 카피라이터와 그들의 무기』, 『계획행동이론, 미디어와 수용자의 이해』(공저) 같은 책을 썼다. 이 책은 그의 첫 산문집이다.

책은 이 시대의 착하고 가난한 사람들, 빈곤과 절망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대해 기록을 하였습니다

송파의 세모녀 이야기, 구의역에서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김군, 컨베이어 벨트로 인해 세상을 떠난 김용균, 세월호의 아이들에 대해 기록을 하며 한국 사회의 여러 문제를 말하며 비평하고 있습니다

책의 내용 일부

김영하의 말이 맞다 한 생명을 만나 인연을 맺고 그것을 떠나 보내는 것은 참으로 못할 짓이다 더구나 그 인연을 내 품에서조차 끝맺지 못하는 것은...

경찰서장이 보든 말든 가방 속에서 두부를 꺼내더니 허겁지겁 나에게 먹였다. 그해 봄의 사건은 당시 스무 살 내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피비린내 나는 고통의 기억은 점점 엷어져 갔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조금은 다른 곳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빈센조〉나 〈모범택시〉 같은 판타지가 아니라 진짜 현실 속에서 초일급 악당들이 모조리 (설렁설렁 말고) 뼛속까지 죗값 치르는 세상 말이다.
만인에게 공평한 법과 제도가 생생하게 작동하는 곳. 이를 통해 정치ㆍ경제ㆍ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 그리고 그것을 배태한 구조적 거악이 무 베듯 잘려 나가는 사회. 사람들은 하루빨리 그런 통쾌한 세상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인위적으로 찢겨지고 갈라진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그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더욱 구체적으로 나에게 통일은 가능성 제로의 짝사랑에 괴로워하는 북한 청년의 사랑이 결실을 맺는 날이다. 애써 무표정 짓던 북한 관원이 맞잡은 손에 나만큼의 힘을 주어 반응하는 날이 바로 그날이다. 

저 개인적으로는 워낙 사회의 문제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 제가 읽기에는 약간은 마음이 무거워지기에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사람의 삶을 보면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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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사람이 온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R**a | 2022.04.2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람이 온다》 김동규 산문집 사무사 책방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두 가지 들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일단, 재미있습니다. ^^ 개인 에세이면서 동시에 기득권자와 소수자에 대하여 소신있는 발언을 책을 통해 주셨는데요. 사회, 정치같은 실명을 거론했을 때 예민해질 수 있으셨을텐데 의견을 글로 쓴 것에 대하여 멋지다! 는 생각이;
리뷰제목

《사람이 온다》

김동규 산문집

사무사 책방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 두 가지

들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일단, 재미있습니다. ^^

개인 에세이면서 동시에 기득권자와 소수자에 대하여 소신있는 발언을 책을 통해 주셨는데요. 사회, 정치같은 실명을 거론했을 때 예민해질 수 있으셨을텐데 의견을 글로 쓴 것에 대하여 멋지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젊을 때는 혈기왕성한 몸 하나만 있어도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이 가득했었지만 책임져야하는 가정을 꾸리면서는 그 자신감은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문제이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실에 인정하고 말죠.

그런 고민과 사회의 소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식인으로 힘을 보태야한다는 의무감은 항상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작가님과 함께 골목 구석진 곳에서 고기 구워가며 술잔을 기울이며 이 책속의 이야기들을 듣는다면 함께 연대의식처럼 으쌰으쌰 소리칠 것 같은 상상이 갔었어요.(그만큼 함께라는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여행을 하면서 본 작품들과 만난 사람들, 작은 사소함들도 바라보며 자신 또한 사회의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조금 더 그들의 삶에 귀기울이고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은 6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 노무현대통령, 전 박근혜대통령, 조국. 정치인들의 이야기들이 나오는데요. 각자의 이데올로기는 다르니 저는 100% 공감할 수는 없었어요.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현실때문이라는 핑계지만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전태일 열사.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석탄을 공급하는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스물네 살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달려온 전동차에 치여 세상을 떠난 열아홉 살 실습생 김군.

√세월호 참사.

꼭 회사 부장님께서 저를 붙들고 힘든 시대를 살면서의 ‘라떼는 말이야’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어요.

저도 이제 MX세대가 아닌 X세대로 불릴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면서도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 후배들에게 이야기 할 때 나는 저렇게 시위를 한 적도 없고 힘든 고문을 당하거나 사회의 소수자, 약자들을 위해 나는 생각이라도 했었는가 할 말이 없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유신 시대, 학생운동, 고문의 생생한 고통과 감정들을 자세하게 다음 글로 이야기 해주신다면 좋겠어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책의 중간 중간 꽃 사진들을 담아주셨는데요.

인간의 삶을 꽃에 비유하는 것이 감성적으로 다가와 좋았고,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같은 콩나물이 햇빛을 향해 자랐다는 이야기들도 좋았어요. ♡

 

 


 

 

 

-----○ 책속밑줄

*관념으로만 따지자면, 세상에 가진 것이라곤 하나뿐인 육체와 지식을 팔아 살아가는 노동의 하루하루에 있어 나와 아주머니의 그것이 무슨 본질의 차이가 있을까. 새벽에 나와서 밤중에 들어가는 곤고한 봉급쟁이 생활을 언필칭 누리는 자의 그것이라 말할 수는 없을 게다. 격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내 봉급 노동자 생활을 선택받은 자의 그것으로 참칭하는 위선을 부리려는 것도 아니다. - 그해 봄 p57

*현실에만 머무르지 마십시오. 참 인간의 길을 걷기 위해서라면 때로는 그것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합니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67

*한 개인의 실존을 둘러싸고 그저 흑과 백으로 가를 수도 없는, 때로는 어찌할 수 없는 여러 맥락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를 때였다. 피가 끓는 나이였으니 그의 힘들고 복잡한 마음을 헤아릴 여유가 나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 내가만난 사람들 p77

강정문이 한국 광고에 미친 영향은 넓고 깊었다. 우리나라에 세계 수준의 전략과 실행전술을 처음 소개한 신화적 인물로서. 무엇보다 한 인간이 자신의 업에 대하여 어떤 혼신의 자세를 지녀야 하는지를 보여준 사람으로서. - 내가 만난 사람들 p81

예순셋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은 꽃을 피우지 못한 사람이었다. 생각해본다. 그가 살아 있었다면 어땠을까. 금권과 폭압의 씨줄날줄 아래 반영구적으로 망가지고 있는 공화국의 오늘을 그가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혹시 터져 나오는 사자후로 한 줌 파시스트 무리를 떨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고졸 세무전문변호사가 당대의 가장 극렬한 인권변호사로 변신했듯이, 스스로 내부에서 진화시킨 웅대한 투지와 구상을 통해 갈가리 찢어진 민주진영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 되지는 않았을까. - 내가 만난 사람들 p100

*유신의 독이빨 아래 몸과 마음이 다 찢긴 친구를 찾아간 순수한 우정. 그에 대하여 김지하가 되돌려준 오만과 무심에 대한 이야기를 어느 글에선가 읽었다. 비단 김지하뿐일까. 슬픔, 외로움, 피와 땀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인생의 작은 문 앞에 도달하는 모순된 운명. 그 만감 어린 교차가 노래 속에 숨어 있다 느꼈다면 내가 과민할 걸까. - 내가 만난 사람들 p111

*자기를 만들고 상처 준 과거를 회피하지 않을 때 우리는 스스로 트라우마 앞에 정면으로 마주 설 수 있다. 그것은 때로 한이라고 불리고 무의식의 심연이라고도 불린다.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이러한 직면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자기 안의 상처를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118

*스스로를 만들고 때로는 뒤흔든 존재의 뿌리를 담담히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인생 앞에 겸허하고 성숙하지 않으면 그 지경에 이르기 어렵다. 지금 그러한 언덕을 넘어가는 응백의 발걸음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 내가 만난 사람들 p119


 

 

*그러나 분명한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이처럼 가상현실로 사람들의 억눌린 욕구를 해소해주는 사회는 불온한 사회라는 것이다.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라는 뜻이다. 더운 여름날 탄산음료가 잠시 갈증을 없앨 수는 있어도 금방 다시 목이 말라오는 것처럼. - 함께 걷는 길 p131

왜 그랬을까. 이후 오랫동안 나는 내가 받은 충격의 원인을 곱씹어보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마음속에 자기만의 심연이 있는 것이다. 예기치 못하게 그런 심연을 마주치는 순간 까닭 모를 어지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 함께 걷는 길 p149

고 변희수 하사의 불행은 나와 같은 사람들의 침묵의 연대에 의해 이뤄진 일종의 사회적 타살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이처럼 뒤늦은 애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내 마음 속에는 어두운 수증기 같은 것이 가득하다. - 함께 걷는 일 p166


 

 

*한나 아렌트가 제가한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개념이다. 유대인 학살의 실무를 맡은 아이히만의 경우처럼, 역사적 사건 속 악행은 미친 사람이나 사이코패스가 저지르는 게 아니라는 게다. 오히려 그릇된 이데올로기에 중독되어 체제 순응화된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자각 없이 저질러진다는 것이다. - 세월호 이야기p182

*국가라는 잔인한 힘에 의해 희생되었으나 끝내는 민중의 가슴에 붉은 꽃처럼 되살아날 이름들. 백 수십 년의 시공을 넘어 서로 만난 이 애절한 죽음들 앞에서 멀리서 온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저 자꾸만 벽을 만지고 리본을 어루만진다. 그렇게 종내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 - 세월호 이야기 p214


 

조지 오웰이 지적한 대로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키고, 언어가 생각을 타락시킨다.”고 말한 바로 그 지점이다. ‘근로자’라는 명칭 자테가 주체를 타자화하고 수동화하는 뚜렷한 악의를 지녔기 때문이다. “고용주에 대하여 근면성실하게 노동력을 제공하고 반대급부로 임금을 하사받는 존재.” 즉 ‘노동하는 인간’을 종속화하는 자본 중심 이데올로기의 산물인 게다. 노동자는 오히려 그와는 정반대 지점에서 한 사회의 시스템을 주체적으로 구축하고 동력을 형성해가는 세상의 주인다.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24

하지만 하지만… 오늘 저 처연한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정수리에 찬물이 끼얹어지듯 정신이 번쩍 든다. 그저 응원의 마음으로만 있었구나. 세상의 제대로 된 변화가 저지되고 오히려 그것이 역류하고 있음에도 응시의 끈을 놓았구나. 바뀐 것이 별로 없음에도 과도한 기대에 취해 있었구나. 명색이 선생인데 그렇게 넋을 놓고 살아왔구나.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33

명백한 시스템의 문제를 개인적 인성의 문제로 치환시키는 이러한 사고방식(혹은 가짜 양비론)은 매우 위험하다. 가해자 혹은 사회적 강자의 책임을 덮고, 중립화하고, 희석하기 때문이다. 부당한 회항 지시를 거부하지 못한 기장의 ‘비검함’을 통탄하는 한 일간지의 논리와 샴쌍둥이인 게다. - 우리가 빼앗긴 이름들 p237

*살아오면서 이런 작품을 대할 때마다 한국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자각을 하곤 한다. 내가 ‘사회적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자기 본향에 사는 이들은 스스로의 주류 다수자 위치와 권리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전 지구적 교류 속에서 그것은 참으로 무망한 생각이다. 누구나 그리고 일순간에 역할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다수자가 내일의 소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단 며칠 동안의 외국 여행을 통해서라도. - 살았고 싸웠고 죽어간 이들을 위해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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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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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아가기를 꿈구는 사람의 사람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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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강* | 2022.03.30
구매 평점5점
제 인생에 이정표가 되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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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x | 202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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