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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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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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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5쪽 | 350g | 148*210*20mm
ISBN13 9788971848586
ISBN10 8971848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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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돌던 그의 시선은, 이제 당신을 바라본다
김기옥 (초/중/고 학습서 MD)
2014-10-23
일본 청춘의 구루(힌두교, 불교에서 일컫는 ‘스승’, 자아를 터득한 신성한 교육자) 후지와라 신야. 삶의 진정성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를 방랑한 그의 천일 동안의 기록, 『인도방랑』은 일본 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수많은 청춘을 인도로 향하게 했다. 당시 국내에서도 해적판이 유통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던 그의 방랑기는 아직도 여행서의 전설로 불리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후에도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티베트, 상하이 등을 돌며 아시아인들의 삶을 바라본 『동양기행』, 자본주의의 본산 미국의 구석구석을 관찰한 『아메리카 기행』을 발표한 작가는 전세계를 누비며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확고히 한다.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과 글에 대해 대중들은 흔히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내린다. 그의 사진은 어둠 속에서 흔들리고 있지만 살아 숨쉬듯 강렬한 생명력을 품고 있어 쉽게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작가는 누구보다 날카롭고 거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를 거침없이 표현해왔다. 그의 이전 행보들을 생각해보면,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는 조금은 의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선은 이제, 그의 일상과 평범한 주변 사람들을 향한다.

편의점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직원들에게 간단한 안부 인사를 건네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아주 사소한 생활의 변화와 새로운 인연(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늘 같은 방향을 보며 같은 길을 걸어오던 일상이 어느 날 도로 공사로 인해 단 하루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완전히 새롭게 변해버린, 우연으로 시작된 운명의 변화 (당신의 전철이 다른 방향을 보았을 때) 등 작가는 방랑의 길이 아닌 일상에서 만난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따듯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어머니의 임종을 앞두고 ‘힘내세요’ 하고 말하는 것보다, 냉장고에 넣어둔 생선은 상하기 전에 먹겠다, 널어둔 이불은 걷어서 들여놨다 하면서 어머니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이 세상에 대한 미련과 걱정 거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하나씩 덜어 드린 작가의 이야기(오제에서 죽겠습니다)까지 총 열네 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간결하지만 크고 작은 울림을 전한다.

존재를 찾아 인도의 거친 땅을 방랑하던 청춘은 이제 노작가가 되어 우리의 삶을 관조한다. 그리고 그 때의 자신처럼 마음은 방황하고 있지만 매일 걷는 길 위에서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오늘날 청춘들의 마음을 응원하고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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