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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펜스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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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펜스 하우스

: 책 마을에서 길을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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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90g | 148*215*30mm
ISBN13 9788963720487
ISBN10 896372048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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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썼다는 사실에는 참 희한하고도 사람을 겸허하게 만드는 점이 있다. 책은 잊히기도 하지만 한편 놀라울 정도로 생명력이 질겨서 대개의 경우 작가보다 오래 남는다.《주홍글씨》를 쓴 호손은 자기가 처음으로 출간한 소설《팬쇼》를 어떻게든 없애 보려고 모두 사들여서 태웠다. 친구나 친지들에게 준 책도 다시 빼앗아 왔다. 누구에게도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아내조차도 호손이 죽기 전까지 그런 책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러나 호손은 성공하지 못했다. 몇 권이 그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갔다. 호손은 죽었지만 오늘날《팬쇼》는 여러 가지 판본으로 나온다.---p.168

내가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 시대 사람들은 하나같이 우리와 똑같이 기술 진보에 희망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고, 남녀평등을 목표로 삼았고, 세계 문화와 세계 시장이라는 장대한 야망을 품었고, 기적적인 통신 방법으로 대륙을 한데 묶었다. 그들은 우리였다. 그들은 양자역학의 우주, 다윈 이후의 세상, 군주제 이후의 국가, 기계적 장치로 가득한 하늘과 바다를 더듬더듬 나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희망과 수사는 우리 것을 닮았지만, 그들이 사용한 장비는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부실했다. 재료라고는 가죽, 철, 돌, 사기밖에 없으면서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꿈은 우리 것과 다르지 않았으되 수단은 고루하기 짝이 없었다는 차이 때문에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은 공감을 자아내면서도 우스꽝스럽게 여겨진다.
사실 어느 시대나 그 후대의 눈에는 어리석게 비치리라고 생각한다. 과거라는 나라는 그 원주민들을 비웃어도 되는 유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무 심하게 웃으면 안 된다. 머지않아 우리도 그 나라에 살게 될 테니까.---pp.84-85

안타까운 점은 스트링어의 책 내용이 표지만큼 뛰어나지 못하다는 점이다. 헌정사를 쓴 페이지만 빼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남편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벌써 여섯 달 전에 완성할 수 있었을 겁니다.

내 책과 관련된 무수한 사람들만 없었더라면 나도 여섯 달 전에 제목을 정할 수 있었을 텐데. 편집자가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계속 제목을 제안해 온다.---p.237

책 제목으로 내가 제안한 건 모두 퇴짜를 맞았다.
‘토성의 고리 위를 걷다’
“《토성의 고리》 라는 다른 책이 있어요.” 편집자가 말했다. 편집자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낙심한 인물 스케치’
“상업적 자살 행위예요.” 표지 디자이너 데이브가 이메일로 반대한다.
좋다. 차 한 잔과 다이제스티브 비스킷을 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몇 시간 뒤 줄을 그어 지운 흔적이 잔뜩 있는 종이를 들고 방에서 나와 자랑스럽게 제니퍼에게 간다.
‘N?i레이 눈을 가진 사람.’
“너무 가벼워.” 제니퍼가 말했다.
짜증스러운 일이다. 벌써 좋은 제목을 정해 놨는데 말이다. 원래 내가 붙인 제목은 ‘패배자 : 주목할 만한 실패의 역사’였다. 하지만 미국 출판사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패배라는 게 아주 나쁜 일이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편집자 한 사람이 말했다. “미국인들 가운데 큰 글자로 ‘패배자’라고 적혀 있는 책을 들고 돌아다니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상하지만 유럽 출판사들은 그 제목을 좋아했다. 이 사실을 통해 미국인들과 대비되는 유럽인들의 특성을 아무렇게나 추론해도 좋다. 난 그저 새 제목을 정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제목을 생각해 내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W. 서머싯 몸 같은 작가는 제목 짓기를 아예 포기했다. 《달과 6펜스》라는 제목이 붙은 것은 몸이 그 문구가 예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책 내용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물론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는 제목을 붙일 수도 있다. 1829년 이런 제목의 광고 포스터가 있었다.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 ‘Scissars(가위)’라는 단어가 다른 어떤 단어보다 다양한 철자로 나타난다.” 그 아래 480가지의 철자법이 죽 나와 있다. 제목만 읽고 나면 굳이 더 읽어서 가위의 다양한 철자에 sisszyrs와 cyzsyrs가 들어간다는 사실까지 알고 싶지는 않을 듯하다.---pp.233-234

마찬가지로, 메리 고돌핀이 1867년에 펴낸 두꺼운 책 《1음절 단어만으로 쓴 로빈슨 크루소》 도 별로 들춰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저자 ‘프라이데이’의 이름만은 도저히 줄일 수가 없었는지 그냥 그대로 남겨 두었다). 1937년 J. 발로 브룩스의 망한 역작 《랭커셔 사투리로 쓴 성경이야기》 에도 별 기대할 것이 없고. 전능하신 신께서 고무장화를 신고 돼지 먹일 구정물 안에 들어가 있는 농부의 모습을 한 대천사 라파엘에게 말씀을 내리시는 광경을 상상하기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발로 브룩몽 씨의 작품이 딱 맞을 것이다. “라프, 내가 니라믄 그만 툴툴댈 것이여! 대천사 양반씩이나 되어서 참을심이 있어야제.”
제목 붙이기는 균형을 잡는 일이다. 제목이 너무 모호해도 안 된다. 그 책을 서점에 가서 사려고 할 때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날 테니 말이다. 너무 흔해도 안 된다. 누군가가 벌써 그 제목을 썼을 테니까. 당신이 문학사에서 뒤쪽에 있으면 있을수록 생각해 낸 제목을 이미 누군가가 썼을 가능성이 크다. 전래 동요 구절도 모두 쓰이고 남은 게 없다. 〈배를 저어라〉라는 동요의 네 소절은 이미 모두 책으로 나와 있다. 《저어라 저어라 배를 저어라》 라는 책, 《천천히 냇물을 따라》 라는 책, 《즐겁게 즐겁게 즐겁게》 라는 책도 있고, 《삶은 한낱 꿈일 뿐》이라는 책은 여러 권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를 비롯한 작가들이 셰익스피어를 철저히 우려먹은 탓에 이제 아무 뜻 없는 관사와 접속사만 몇 개 남은 지경이다. 성서는 오래전에 이미 바닥이 났다. 특히 잠언과 전도서가 심하다. 아가서에서 뭘 이용해 볼 생각은 꿈도 꾸지마라. 《솔로몬의 노래》(구약의 〈아가(雅歌)〉가 영어로는 〈솔로몬의 노래The Song of Solomon〉인데 토니 모리슨이 이런 제목의 소설을 썼다)를 제목으로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p.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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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문학의 죽음에 대한 강박이 아마 이 플롯이 뚜렷하지 않은 책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콜린스가 우연히 자기 원고를 변기에 빠뜨리고 그 위에 소변을 누는 순간 말이다. 무덤에 대고 아기를 낳는다는 새뮤얼 베케트의 표현이나 사랑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에 대한 오스카 와일드의 문구가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러나 콜린스는 누렇게 된 원고에 대해 그답지 않게 현실적으로 대처한다. 종이를 건져 내어 핸드드라이어에서 말려 첫 장 말고는 모두 구해낸다. 나쁘지는 않지만 중요한 교훈을 남긴다. 인용을 하는 것은 그것뿐이다. 결국 언젠가는 그것을 스스로 말하거나 행해야 한다는 것.
마크 슈바르츠 (빌리지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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