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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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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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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148쪽 | 190g | 130*224*20mm
ISBN13 9788954653183
ISBN10 8954653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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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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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진 소원은 더는 소원이 아닌 것처럼
곁에 없는 사람만을 우리는 영원히 사랑할 수 있듯이

한 이름을 흥얼거리다 보면 다 지나가는 이 새벽
당신의 이름을 길게 발음하면 세상의 모든 음악이 된다

기도를 사랑하는 사람은 기도가 닿지 않기를 바라고
우리는 음악을 울린다
---「음악은 당신을 듣다가 우는 일이 잦았다」중에서

인제 세상에는 아무런 비유도 필요가 없을 때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에게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을 때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에게 새로 가르쳐줄 것이 없을 때
어제부터 너를 사랑하겠어 내일부터 너를 사랑했어 지금 너를 사랑했었어 그 사랑을 사람했어
오래 들여다보아도 손댈 수 없는 비문만이 남을 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우리는 서로 병이 깊다고만 생각될 때
기도를 그치는 영혼을 꿈꿀 때
영혼을 그치는 기도를 올릴 때
---「나라는 시간」중에서

“집에 오지 말고 집에 가.”

집과 집 사이에서 나는 집을 잃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집집마다에서
태어나서 먹고 자고 사랑을 하고 비밀을 만들고 병을 앓고 죽어가는데

맨몸으로
서로의 목덜미에 묻은 달빛을 밤내 핥아주기도 했던

가난한 유일신을 위해 기도하던 봉쇄수도원을
잊어야 한다, 집과 집 사이에서
---「가」중에서

어느새 창밖으로
눈은 눈을 덮고 있었다

첫눈이 온다고 하자
우리는 첫눈을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처음 본 눈이 기억나니
기억나지 않는 처음들을 세어보는데

우리는 누구의 전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공손을 배워야겠다

첫눈은 첫눈이라고 그는 다시 말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얘기 처음이 아닌 것 같아
우리가 언제 만났더라

창밖으로 방금 지나쳐간 사람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무섭게 사랑해야 할 것만 같았다
---「첫」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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