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비코, 몬타노, 들것에 누운 캐시오, 붙잡힌 이아고, 관리들 등장.
로도비코 경솔하게 불운을 자청한 당사자는 어디 있나?
오셀로 그는 오셀로라고 불리던 놈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로도비코 그 독사 같은 놈은 어디 있나? 그 악당을 이리 끌어내라.
오셀로 어디 발목 좀 보자. 악마는 발굽이 두 쪽으로 쪼개져 있다는 건 꾸민 말인가? 네놈이 악마면 내 칼이 무용지물이겠지. (이아고를 찌른다.)
로도비코 칼을 뺐어.
이아고 피 몇 방울 흘린다고 해서 죽지는 않아.
오셀로 나도 서운할 것 없다. 오히려 살려두고 싶다. 지금의 내 심정으로는 죽는 것이 행복하니까.
로도비코 아 오셀로, 한때는 그처럼 훌륭하고 만인의 존경을 받던 당신이 극악무도한 놈의 간계에 걸리다니, 당신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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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비천하단 말이냐? 첩의 자식, 첩의 자식이라고? 건전한 자연의 본능이 남의 눈을 피해서 만든 인간이니, 오히려 체력이며 기력이 월등한게 당연하지. 재미없고 김빠진 싫증난 잠자리에서, 생신지 잠결인지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진 바보의 무리와는 다르지 않은가...리어왕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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