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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나라에 간 코끼리
중고도서

모기나라에 간 코끼리

: 아르토 파실리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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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7쪽 | 36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1338770
ISBN10 898133877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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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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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진일상
이화여대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으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하면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의 단편집《버려진 아이 외》로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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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코끼리는 솜털과 불그스레한 밤색 가죽으로 뒤덮여 있었고, 몸뚱이는 부드럽고 가냘팠다. 두 귀는 투명하고 얇아서 양배추 잎처럼 혈관이 드러났다. 루치아는 아기 코끼리를 따뜻한 물로 씻긴 다음 담요로 감쌌다.〔……〕사육사 루치아는 건초 더미에 앉아 페피타와 아기 코끼리가 코로 숨을 내뿜으며 서로 친밀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어떤 이름을 지어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암놈이니까 에밀리아라고 하면 될 것이다.
--- pp.8-9

때는 1986년 9월 12일이었다. 이제는 야생동물들을 전시용으로 세울 수 없고 서커스는 더더욱 금지되었다. 동물들을 영리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이는 이 나라에서 코끼리들을 쫓아낸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미 나이 든 수많은 코끼리들이 도살되었고, 나머지 코끼리들은 여생을 무대에서 보내기 위해 그런 금지 조항이 없는 나라들로 팔려갔다. 이것은 인간애를 이유로 나이 든 배우들을 연금생활자가 되게 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코끼리들 경우에는 이를 동물보호라고 불렀다. 코끼리들이 배역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결국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다.
--- pp.10-11

에밀리아는 이제 이미 두 번째로 서커스 공연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분류되었다.〔……〕루치아는 자신의 평생의 여자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루치아는 무거운 마음으로 사타쿤타의 육류 가공 공장에 전화를 해서 도살차를 보내달라고 했다.〔……〕에밀리아는 놀랐다. 벌써 여행이 다시 시작되는 것인가? 그렇지만 그녀는 명령에 따라 온순하게 앞발을 철제 리프트에 올렸다.〔……〕루치아는 눈물을 흘리면서 에밀리아의 부드러운 코와 혀를 쓰다듬었다.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에밀리아는 자신을 보살펴주는 이 사람이 왜 우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은 루치아가 명령한 대로 다 했는데, 그저 차 안에 들어가지 못했을 뿐인데.
--- pp.47-51

1킬로그램 소시지에 양념으로 코끼리 살 200그램, 그리고 다른 고기와 부산물들을 넣으면, 2천 킬로그램이 넘는 완제품 코끼리 소시지가 나올 것이다! 각각 200그램씩 쌓으면 5만 개의 코끼리 소시지가 나온다. 계산하는 동안 루히넨의 입 안에는 군침이 돌았다. 1년 동안 이 특별한 제품으로 육류 가공 공장이 얼마나 엄청난 돈을 벌게 될 것인가. 수만 알트 마르크.
--- p.54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사람이 생각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험이었다.
루치아와 파보는 흥분했다. 그들은 여행은 이미 그것을 하기 전에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에밀리아에게 하려고 건너편 공장 홀로 갔다. 들판일은 끝났고 유리 공장의 임대계약도 만료되었다. 핀란드의 여름이 기다리고 있었다.
--- p.138

레오 발카마와 잠수함의 이야기는 에밀리아의 경우보다 훨씬 더 슬펐다. 1990년 경기 침체기 동안 레오의 금속 공장은 외국의 대출을 받은 수천 개의 다른 작은 공장들처럼 부도가 났다. 탐페레에 있는 레오의 공장은 큰 공장의 하청업체로 양철을 작업하고 다양한 종류의 상자와 전기모터를 보호하는 외피 등 다양한 금속 부품들을 생산했다. 형편이 좋을 때는 거의 20명의 근로자들이 있었다. 부도로 그는 기가 죽었고 결혼이 깨지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 p.191

각서를 통해 그들은 탐페레에서 모욕당하고 곤경에 처한 코끼리의 운명에 미래의 선구자인 그들이 개입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그 외에도 이 코끼리는 그룹의 실제적인 행동의 첫 대상물이었다. 거대한 동물이 탐페레에 나타난 것은 출발을 알리는 총성과도 같은 것으로 그 메아리는 다음 세대까지, 수십 억의 사람들에게 수천 년 이상 전해질 것이다. 작은 땅벌레의 보호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거의 주목을 끌지 못한다. 코끼리나 고래를 풀어주어야 비로소 신문에 기사가 나고 녹색당의 이념은 그에 상응하는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이다.
--- pp.237-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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