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이(글씨를 가장 잘 쓰는 게 스노우볼이었으므로) 두 개의 앞다리 사이에 붓을 끼우고 문짝 맨 위에 적힌 「매너 농장」을 페인트로 지워 없앤 후 그 자리에다가 「동물농장」이라고 썼다. 이것이 이제부터 불려질 농장의 이름인 것이다. 이 일을 마치자 그들은 농장 건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스노우볼과 나폴레온은 큰 창고 벽 끝에 세워 두게 했던 사다리를 가져오게 했다. 그들은 지난 석 달 동안 연구한 끝에 돼지들이 동물주의의 원칙을 칠계명으로 요약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칠계명을 벽에 쓰겠으며 동물농장의 모든 동물들은 이것을 앞으로 영원히 지키며 살아야 할 불변의 율법으로 알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스노우볼은 약간 애를 먹으면서(돼지가 사다리에서 군형을 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기어올라가 작업을 시작했고 스퀼러가 그 아래 몇 계단 밑에서 페인트 통을 들고 있었다. 계명은 30야드 떨어진 곳에서도 읽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랗고 흰 글자로 타르 칠을 한 벽 위에 씌어졌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7계명
1. 두 발로 걷는 자는 누구든 적이다.
2. 네 발로 걷든 날개를 가진 자는 누구든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의복을 입어서는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음주해서는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어느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 p.37-38
12명의 분노한 음성이 터져나왔는데 그 목소리들이 모두 한결같았다. 자, 그러고 보니 돼지들의 얼굴들에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바깥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의 시선은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인간으로부터 돼지에게, 다시 돼지로부터 인간에게 왔다갔다 했다. 그러나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기란, 사람이 돼지인지 돼지가 사람인지 구별하기란 이미 불가능해져 있었다.
--- p.130
「내 시력이 약해졌어요.」마침내 그녀가 말했다. 「하긴 내가 젊었을 때도 저기에 쓰인 것을 읽을 줄을 몰랐지만요, 그렇지만 저 벽이 아주 달라진 것처럼 보이는군요, 벤자민. 칠계명이 전의 것과 똑같은 것이에요?」이번만은 자기 규율을 깨뜨리기로 벤자민은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벽에 쓰인 것을 그녀에게 읽어 주었다. 거기에는 단 하나의 계명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 p.125
「내 시력이 약해졌어요.」마침내 그녀가 말했다. 「하긴 내가 젊었을 때도 저기에 쓰인 것을 읽을 줄을 몰랐지만요, 그렇지만 저 벽이 아주 달라진 것처럼 보이는군요, 벤자민. 칠계명이 전의 것과 똑같은 것이에요?」이번만은 자기 규율을 깨뜨리기로 벤자민은 마음 먹었다. 그리하여 벽에 쓰인 것을 그녀에게 읽어 주었다. 거기에는 단 하나의 계명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평등하다.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