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의 소설은 수많은 이야기의 가능성을 가지처럼 한껏 뻗은 거대한 나무로 느껴지곤 한다. 그의 다른 좋은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버드 스트라이크』 또한 성년의 문턱에 선 이들의 이야기라서 이렇게 깊이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지도. “몸이 작은 대신 그 몸의 곱절에 이르는 날개를 펼친 사람이 달빛 아래 서 있다.” 그 문장으로부터 아주 높이,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날아오르리라. 경계와 구분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작가님, 더 써 주시면 안 될까요?
- 이다혜 (『씨네21』 기자, 작가)
구병모의 판타지는 믿을 수 있는 불가사의다. 작품을 읽는 내내, 나는 벼랑 끝에 선 루와 비오와 함께 버려지고, 피 흘리고, 다시 일어나 아름다운 축제를 벌였다. 볼 수 없어도 선연하게 느껴지고, 닿을 수 없어도 강렬하게 만져지는, 영화보다 생생한 소설 속 세계를 힘차게 누볐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주어진 삶을 고집스레 정면 돌파하는 그들처럼, 나도 그들을 따라 어디로든, 원하는 만큼 멀리 날아가고 싶어졌다. 정말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 윤가은 (영화 「우리들」 감독)
이 책은 오늘의 버려진 나를 꼭 껴안아 준 가장 따뜻하고 커다란 두 날개다. 소설을 읽는 동안 내 등에서도 날개가 움찔움찔하다 펼쳐지는 것을 느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할 일은 나의 날개로 감싸 안아 줄 누군가를 발견하는 일, 그리고 외로운 누군가의 등에서 자라고 있을 또 다른 날개를 발견하는 일이 아닐까. 작고 보잘것없는 날개지만 그것을 펼칠 힘을 준 이 책이 참 고맙다.
- 추민주 (뮤지컬 「빨래」, 연극 「나쁜 자석」 연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