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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는 인간

의심하는 인간

: 확증편향의 시대, 인간에 대한 새롭고 오래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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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798g | 152*224*30mm
ISBN13 9791155402054
ISBN10 115540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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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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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주의자들은 삶의 불안과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이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 철학에 있다고 생각했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이 천착했던 ‘호모 두비탄스homo dubitans’, 즉 ‘의심하는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간상이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하나의 대안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고대 회의주의자들은 사람들이 불행에 빠지고 불안해하는 이유는, 그들이 세상에 대한 충분한 탐구z?t?sis를 수행하지 않은 채 세상을 규정지으려는 독단과 아집, 지적 교만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대상에 대한 충분한 탐구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일체의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했다. 피론Pyrrhon으로부터 시작된 회의주의 철학은 비록 서구 철학의 주된 흐름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결코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되는 중요한 철학적 흐름이었다.
---「들어가는 글」중에서

데카르트 이후 근대철학자들은 지식의 확실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만 회의주의를 사용했다. 이른바 ‘방법론적 회의methodological skepticism’였다. 그렇기에 인식 과정에서 그들에게 나타나는 표상들의 불일치성과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제거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고대 회의주의자들에게 표상들의 불일치성과 그로 인한 자아의 혼란은 기꺼이 수용되어야 할 ‘긍정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이처럼 회의주의자들은 표상들의 불일치성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자아를 목격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즉 그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의심이나 회의를 제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마음의 혼란을 기반으로 판단을 유보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획득하고자 했다.

따라서 우리는 근대철학자들이 지녔던 회의주의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고대 회의주의자들의 생각을 조심스럽게 분리해냄으로써, 고대 회의주의의 온전한 의미를 드러내야 할 것이다.
---「1부 고대 회의주의의 의미」중에서

아르케실라오스는 소크라테스의 논박법과 비판철학의 정신을 계승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그것을 더 확장하여 적용하고자 했다. 유물론과 독단주의가 지배적이었던 당대의 헬레니즘 상황 속에서, 그는 논적이었던 스토아 학파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스토아 학파는 ‘파악표상katal?ptike phantasia’이란 개념을 인식론적 확실성을 위한 근거로 제시함으로써, 인식론의 측면에서 아카데미 학파보다 우위를 점하고자 했다.

이에 아르케실라오스는 ‘무지의 지’에 대한 소크라테스의 실존적 고백을 변형해 수용함으로써, 스토아 학파에 맞서는 인식론적 견해를 내세웠다. 주지하다시피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조금도 지혜롭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무지의 지’를 고백했다. 하지만 아르케실라오스는 이런 무지의 지에 만족하지 않고, 소크라테스의 실존적 고백을 더 멀리 밀고 나갔다. 즉 그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그 사실조차도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 다시 말해 무지에 대한 지가 아니라 ‘무지에 대한 무지’를 강조함으로써, 소크라테스의 비판철학을 넘어 자신만의 고유한 회의주의 철학을 펼쳐 보였다.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1장 아르케실라오스」중에서

카르네아데스는 철학자로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일화를 남긴 사람으로도 유명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했던 일화는 그가 조국 아테네의 대사로 로마에 갔을 때의 일이다. 기원전 156년, 당시 58세였던 카르네아데스는 스토아 학파의 디오게네스 Diogenes와 소요학파의 크리톨라오스Critolaus 등과 함께 로마에 가서, 로마 시민을 대상으로 일련의 연설을 선보였다.

그런데 그의 연설을 들은 로마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첫 날에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의dikaiosyn?’ 개념을 옹호하는 연설을 하고, 다음 날에는 전날의 연설을 반박하는 연설을 했는데, 그 두 번의 연설을 모두 성공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이다. 로마 시민들은 그의 첫 번째 연설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으나, 정반대의 두 번째 연설을 듣고서도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이처럼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연설가이기도 했다.
---「2부 아카데미 학파의 회의주의, 2장 카르네아데스」중에서

우선 피론은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마음의 평안’을 강조했던 현자와 같은 인물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이 피론은 한편으로는 평생 진리를 탐구하고 독단의 함정과 허무의 늪지대를 피해 중도를 추구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일반인으로부터 기인 취급을 받았다.

특히 후자와 연관된 일화가 많은데, 그중 하나로 ‘마차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피론이 길을 가는데, 그의 앞으로 마차가 달려왔다. 그럼에도 그는 몸을 피하지 않은 채 유유히 길을 걸어갔다. 그가 사고를 당하기 직전, 옆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그의 제자들이 몸을 날려 그를 구했다. 자칫하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또 다른 일화에 따르면 피론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을 보고서도 부동심을 유지한 채 묵묵히 자기 길을 걸어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 따라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피론이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강조하는 바는 어떠한 상황하에서도 마음의 평안을 견지했던 피론의 담대함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화들을 통해, 우리는 피론이 자신의 철학적 원리를 현실세계에 끝까지 투영하고자 했던 철학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1장 피론」중에서

아이네시데모스 회의주의의 중심에는 ‘이소스테네이아’, 즉 ‘힘에 있어서의 평형’이나 ‘등치의 방법’ 또는 ‘양립의 기술’이 있다. 그는 이 개념을 통해 모든 문제는 긍정적인 논증방식tropos과 부정적인 논증방식이 동일한 값을 가지거나 동시에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즉 하나의 논의 대상에 대해 동일한 힘을 가지고 있는 대립 항들을 동시에 성립시킴으로써 대상에 대한 판단유보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물에 대한 양립 가능한 대립 항들 중 한쪽만을 절대시하는 독단주의로부터 벗어날 것을 강하게 주문했다.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2장 아이네시데모스」중에서

섹스투스는 왜 회의주의자들에게 단언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회의주의적 표현법들을 강조했을까? 그런 강조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일까? 그에 대한 답변으로 섹스투스는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을 단적으로 제시했다. 물론 다른 학파의 철학자들도 행복을 지향했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과연 섹스투스가 강조한 ‘행복의 조건’이란 무엇인가이다. 섹스투스에게 행복이란 모든 삶에 대해 극단적으로 냉담해야만 확보할 수 있으며, 인식론적으로 그러한 냉담한 태도는 오로지 회의주의적인 바탕 위에서만 획득될 수 있었다.68 일찍이 섹스투스는 회의주의자들을 보이는 것과 생각되는 것 사이의 불규칙성을 해소하여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규정했다.

또한 회의주의자가 지향했던 행복 역시 마음의 평안과 같은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처럼 섹스투스는 회의주의를 통해 마음의 평안, 즉 진정한 행복을 얻고자 했다.
---「3부 피론 학파의 회의주의, 3장 섹스투스 엠피리쿠스」중에서

우리가 만약 아우구스티누스를 신앙적 교리와 연관된 신학자가 아니라, 회의주의와 연관된 철학자로 바라본다면, 그러한 시각은 신앙주의와 회의주의를 연결시키는 제3의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사실 아카데미 회의주의에서 강조됐던 ‘외부 대상에 대한 이해 불가능성’이라는 철학적 원리는, 그리스도교의 신앙주의자들이 강조했던 ‘신에 대한 파악 불가능성’이라는 신학적 원리와 유사하다. 인간 이성으로는 외부 대상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회의주의자들의 생각은, 신의 은총을 배제한 인간 이성만으로는 신과 진리를 완전하게 파악할 수 없다는 신앙주의자들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고대 회의주의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주의 사이의 융합은 구체적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아카데미 회의주의가 유물론적 독단주의와의 인식론적 대결 속에서 이 세상과 연관된 것들에 대한 인식 불가능성을 강조한 데 반해, 아우구스티누스의 신앙주의는 독단적인 교리에 근거해 저세상과 연관된 것들에 대한 인식 가능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회의를 통해 믿음에 다다르는 신앙주의를 강조했다. 그에게 회의주의는 신앙주의의 조력자이자 동반자였다. 동시에 그에게 회의는 지성이나 지혜보다는 무지나 무식함에 더 가까웠다. 즉 그는 인간이 무지와 무식함의 중개로 초월적인 신적 지식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이를 통해 신앙주의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에게 무식은 공포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희망을 준다고 언급했으며, 최선의 학설은 무지의 학설이며 최선의 예지는 순박성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몽테뉴에게 회의와 무지는 부정적인 기제가 아니라, 인간 영혼을 신과 조우케 하는 긍정적인 기제였다---「4부 아우구스티누스와 몽테뉴의 새로운 회의주의, 2장 몽테뉴의 새로운 피론주의」중에서

지금까지 동서양 철학사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철학자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본성이 있고, 우리는 그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그들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해왔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이, 본성과 확실성에 대한 철학자들의 과도한 열망과 확신은 종종 그들의 사유를 독단으로 만들고 화석화시켰다. 그러한 독단이 종교적 광기나 정치적 폭력과 결합되면서 인류 역사의 갖가지 비극들이 양산되기도 했다.

우리는 그것을 중세의 십자군 전쟁(11~14세기)이나 근대의 30년 전쟁(1618~1648) 등을 통해 목격했다. 이 책에서 천착된 고대 회의주의는 본성과 확실성을 찾기 위해 앞으로만 나아갔던 기존 철학에 대한 전면적인 반성을 요구한다. 그러한 요구는 단순히 우리 삶의 일부분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확실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으로 확장된다. 그리하여 만약 회의주의적 삶의 태도와 방법이 우리 삶의 중심을 차지하게 된다면, 마음의 평안과 삶의 행복은 자연스럽게 도래할 것이다.
---「5부 21세기에 소환된 고대 회의주의」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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