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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예루살렘의 아아히만』읽기

한나 아렌트의『예루살렘의 아아히만』읽기

세창명저산책 시리즈 -92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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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02g | 128*175*20mm
ISBN13 9788955867220
ISBN10 895586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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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적 삶에 머물렀던 이전의 철학과는 달리, 현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견지해 나간 아렌트는 말과 글을 무기로 20세기라는 전쟁터를 헤쳐 나가며 치열하게 살았다.
--- p.25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1961년 당시 아렌트가 예루살렘에서 열린 아이히만 재판에 『더 뉴요커』의 객원기자로 참여하여 작성한 글을 모은 것이다. 사실성을 담보하는 신문 기사답게 당시 독일 나치가 유대인을 추방하고 수용收容하며 ‘최종 해결’을 통해 학살했던 과정과 아이히만 재판의 기록을 정리하고 있으나, 재판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는 아렌트의 시점을 보여 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 p.43

아이히만은 죽음의 위협을 받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이 맹세한 대로 모든 명령에 복종했고, 의무를 완수하는 데 상당한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하였다.
--- p.62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파괴된 사람은 자신의 상황이 어떠한지, 인간이라면 당연하게 가져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박탈한 현실이 어떠한지 생각하지 못한다. 자신이 한 일이 비인간적이며 부도덕적이라도 말이다.
--- p.82

재판 전 진행된 장시간의 대질 신문에서 자신의 행위가 유죄라면 어떤 의미에서인가라는 질문에, 변호사 세르바티우스를 통해 아이히만은 “나는 신 앞에서는 유죄라고 느끼지만 법앞에서는 아니다”라는 답변을 남겼다.
--- p.113

아이히만은 자신의 업무로 인해 희생될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피할 수 없는 명령을 따른 결과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양심의 가책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 p.133

생각함과 말함의 무능력에 빠지는 건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악행의 본성은 평범하다. 그러나 누구나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면, 누구나 아이히만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 p.150

만약 아렌트가 수용과 용서라는 기본적 의미에 갇혀 있었더라면, 아이히만에 대한 그녀의 입장 역시 다른 시온주의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폭력적 성향이 있는 근본악의 전형으로 수백만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잔혹한 결정을 하고도 뉘우침이 없었던 아이히만을 격렬하게 비난하고, 살인자로서 유죄판결을 내리는 데 아무 의심 없이 동참했을 것이다. 하지만 법정에서 만난 아이히만은 아렌트의 예상과 어긋나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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