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어떤 심리적 동기에서 창작되어 독자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준다. 뿐만 아니라 문학은 사람의 행위와 언제나 관계가 있는데 모든 행위는 다 심리적 동기가 있는 법이니 모든 문학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의 심리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심리학은 사람의 심리의 모든 면모를 설명하는 과학으로서 그 학문의 역사는 비교적 짧지만 사람의 심리에 대한 지적 관심은 물론 대단히 오래다.
문인은 아주 예전부터 사람의 심성에 대하여 상당한 직관을 가지고 있는, 말하자면 아마츄어 심리학자였다. 인간성에 대한 직관력이 없이 문학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마찬가지로 문학에 대한 논의에서도 사람 심리에 대한 적절한 고려를 제외할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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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론은 다른 학문에 비하여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없지만, 용어들에 대하여 논의자들 사이에 합의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지 않았었고 논의의 방식에 대하여서도 의견 충돌이 많은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만큼 되어 있었다. 그러나 현대에는 문학론이 대학과 같은 연구, 교육기관에서 중요한 과목으로 편입되었고, 또 많은 학자들이 체계적으로 연구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에 용어들에 대한 정비작업이 놀라울 정도로 진척되고 있다.
--- p.8:7-13 머리말 중에서
모티브(motif) 반복되어 나타나는 동일한 또는 유사한 낱말, 문귀, 내용을 말한다. 한 작품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한 작가, 또는 한 시대, 또는 한 장르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우리 설화에 자주 반복되는 이별한 님, 서양동화에 자주 나타나는 요술할멈과 미녀 이야기 등은 민족설화의 모티프들이며, 두견, 소쩍새는 동양시에 자주 나오는 모티프이다. < 봄은 여전히 왔는데, 사람은 가고 아니온다 > 는 내용의 정서도 동양시에서 약간의 모습을 바꾸면서 자주 반복되는 모티프이다. 한 작품
속에서도 계속 반복되어 그것이 느껴질 정도가 되는 모든 요소는 모티프라고 할 수 있다.
--- p.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