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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 도둑
중고도서

달나라 도둑

: 김주영 상상우화집

김주영 저 / 박상훈 그림 | 비채 | 2009년 05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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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338g | 127*194*20mm
ISBN13 9788992036870
ISBN10 899203687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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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짧고 보잘것없는 글을 쓴다는 것은 우화적 지혜가 턱없이 모자라는 나에겐 무척 힘든 작업이었음을 고백한다. 나는 유난히 암울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러므로 좌절과 외로움은 어린 시절 내 화두의 전부였다. 항상 배고프고 어딘가 아팠다. 무엇을 하든 꼴찌였고, 기운 센 아이들의 배 아래 깔려 버둥거렸다. 그런 나에게 무슨 영문인지 우연히 꿈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꿈은 내게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었고, 나는 그 날개에 업혀 이 세상 어디 안 가는 곳이 없었다. 그것은 내 가슴속에 자리 잡은 유일한 꽃이었고 아름다움이었다. 그 꽃은 지혜로운 자는 자신이 태어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그 자리를 탓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것들에 오히려 보석 같은 지혜와 능력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불어 상상력의 날개가 있으므로 세상 어디를 가더라도 겁에 질리지 않으며 교만하지도 않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책에 쓰인 글들은 내 꿈과 상상력의 자서전이다.
2009년 봄
김주영 --- pp.10-11, 「작가의 말」 중에서

사막에서는 오아시스로 가는 도로를 따로 건설할 필요가 없었기에 안내판 역시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이곳까지 이끌어주었던 도로가 사라진 이상, 지척에 바라보이는 파라다이스를 향해 냉큼 달려갈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는 하루도 아니고 한 달도 아닌 10여 년을 꼬박 혹독한 모래 바람을 뒤집어쓰면서 오직 오아시스로 가는 도로만을 찾아 헤맸으나 끝내 허사가 되고 말았습니다. --- p.44, 「사막에서 길을 찾다」 중에서

눈물이 아름답게 보일 때는 너무나 많습니다. 내 곁을 떠나려는 사람과 이별할 때,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는 얼굴에 흐르는 눈물이 그렇습니다. 한때 버려두고 외면했던 자식을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나 와락 껴안으며 자식의 등 뒤로 흘리는 늙은이의 눈물도 그렇습니다.
아닙니다. 그것이 설혹 거짓이라 하더라도 이 세상에서 흘러내리는 모든 눈물 중에 아름답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눈물 자국은, 종이 위에 서툰 솜씨로 그려만 놓아도 아름답습니다. --- p.166, 「커다란 눈물 한 방울」 중에서

그는 문득 하늘로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기절초풍할 정도로 놀라 털썩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습니다. 도둑은 거기에 있었습니다. 다리가 유난히 긴 그 도둑은 마침 하늘에 둥그렇게 떠 있던 달을 훔쳐서 커다란 자루에 담고 어디론가 줄행랑을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길도 없는 하늘로 도망치고 있는 도둑을 어떻게 뒤쫓을 수 있을까요. 달을 도둑맞았다면, 그것은 곧 절망이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것, 당장 손이 닿을 수 있는 것들만 소중하게 여기고 게걸스럽게 챙겨왔던 졸렬한 안목이 낳은 불찰이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달은, 사냥개에게 목줄을 매어둔 것처럼 언제나 그 하늘 그 자리에 있겠거니 하고 방심했던 것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세상에,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쌈해가는 해괴한 도둑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인들 했겠습니까.
--- pp.227~278, 「달나라 도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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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모든 우화는 행복을 위해 쓰인다. 62가지 이야기를 엮은 이 우화집도 그렇다. 참 우스꽝스러운 이야기, 비극적인 이야기,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조차도 궁극에는 지혜를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솝을 비롯한 우화작가들은 모두 산타클로스인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우리 머리맡에 뜻밖의 선물을 조용히 던져놓고, 서둘러 썰매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산타클로스.
최승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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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자명 : 강영재
  •  사업자 종목 : 중고서적
  •  업체명 : 도토리중고책방
  •  본사 소재지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435-1 프리빌오피스텔지하1층
  •  사업자 등록번호 : 105-91-60067
  •  고객 상담 전화번호(유선) : 010-685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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