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불교가 전파된 경로에 대한 전설과 현실적 추측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게 된 것은 B.C.1세기 한나라 명제(明帝)때 였다는 전설이 있다. 어느날 밤 명제는 황금빛 광채에 싸인 한 신령이 침실을 떠다니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신하를 불러 해몽을 해본 결과 하늘을 날아 다니는 능력을 지닌 부처라는 사림이 인도에 있다는 풀이였다. 이말을 들은 그는 부처의 교리를 알아보기 위해 인도로 사신을 보냈고,사신은 스님들과 함께 많은 불경과 불상을 가져왔다...
도교나 유교와 상당히 다른 교리와 예식에 뿌리를 둔 이 종교가 중국에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알맞은 시기가 필요할 것이며 토착화라는 전제가 따라야 했을 것이다. 처음에 불교는 도교에서 따온 어휘를 사용하면서 도교신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교리를 제시했음에 틀림없다. 따라서 중국어로 번역된 초기의 불경들을 보면 대부분 도덕과 명상에 과한 내용 일색이다. 이처럼 불교는 토착종교와 결합된 상태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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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하신 하느님께서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이브를 손수 만드신 이래, 기독교인 사라센인, 이교도인, 타타르인 혹은 다른 어떤 사람도 마르코 폴로만큼 세계 도처의 진경을 보고 체험하고 연구한 사람은 없었으며, 또 그렇게 신비스런 사실을 전한 사람도 없었다. 누구도 마르코 폴로보다 많이 여행을 하지는 못했으며 보도 듣고 견문을 넓힐 기회를 갖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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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리쯤 갔을 때 그는 방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물을 구하기 위해 샘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참기 힘든 갈증으로 허겁지겁 가죽 물주머니를 입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런데 주머니가 너무 무거워 땅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그만 주머니의 물이 모두 쏟아져 버렸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천리를 가고도 남을 만큼의 충분한 양의 식수를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길은 이리 휘고 저리 휘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그는 기준점으로 정해 두었던 네번째 망루를 향해 동쪽으로 되돌아가려고 생각했다. 10여리쯤 되돌아가다가 곰곰이 생각했다. '애초에, 인도에 도착하지 못하면 중국으로 되돌아가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해 놓고 이렇게 되돌아가다니, 내가 여기까지 온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동쪽으로 되돌아가느니 차라리 서역을 향해 가다 죽는 편을 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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