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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아이쿱 사람들

: 협동조합의 문을 열다

차형석 | 알마 | 2016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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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88g | 153*224*20mm
ISBN13 9791185430973
ISBN10 1185430970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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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Blackstone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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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협동조합은 어떻게 우리 곁에 다가왔을까?
윤리적 소비의 대명사 아이쿱생협을 이끌어온 여섯 리더와의 뜨거운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한다!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문을 연 사람들과 만나다

농협, 수협이 아닌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대명사 아이쿱.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온 아이쿱을 통해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섯 명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결코 대단한 학벌을 자랑하거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민간단체의 협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 아니다. 평범한 노동자 혹은 주부에서 시작해 건강한 먹거리와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웃과 손을 잡으며 협동조합의 길을 닦아온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젊고 푸르다.

이 책은 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10주년을 맞아 아이쿱생협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섯 분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신철영과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차례 순) 등 여섯 명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나선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전하는 내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아이쿱생협의 진행형 성장은 물론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펴내는 글 _ 사람에게 있는 것 005
들어가며 _ 윤리적 소비에 대한 긍정적 고민 009
협동의 기운과 힘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기를 _ 신철영 017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_ 진경희 080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적인 일을 찾아서 _ 신복수 112
절망하지 않는다. 같이하니까 _ 이정주 154
나눔과 공생 _ 김주숙 188
감성을 주고받는 협동조합 교육 _ 정병호 234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차형석
차형석은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으나 문학에 더 관심이 많았다. 이론이나 거대담론보다는 삶의 구체성에 설득당하는 편이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다가 2001년 한 주간지에 기자로 입사했다. 2006년 주간지 경영진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하면서 편집권 다툼이 일었고, 결국 파업으로까지 이어졌다. 2007년에 파업 6개월을 끝으로 회사를 나와서 다른 동료기자들과 함께 [시사IN] 창간 작업을 했다. 그후 [시사IN]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일했고, 현재는 편집팀장을 맡고 있다. 경제부에서 일할 때 해외 협동조합 취재를 계기로 협동조합과 사회적 경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후 생협과 의료생활협동조합 그리고 허클베리핀팬협동조합에 가입하는 등 삶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여럿이 함께 쓴 책으로 《당신의 쇼핑이 세상을 바꾼다》를 비롯해 《협동조합, 참 좋다》 《기자로 산다는 것》 《다시 기자로 산다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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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리 조합원들이나 조합 간부들에게 우리 조합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으면 몇 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작고 초라하게 시작했다는 점을 잊지 말자’입니다. 요새 아이쿱생협 소위 말해 잘 나간다 이런 얘기들을 하는데, 우리가 시작할 때 얼마나 초라했습니까? 사실상 다 망한 조직들이 차마 깃발을 내리지 못하고 모여들어서 시작을 한 게 우리 아이쿱이었습니다. 지금 협동조합이 많이 생겼는데, 대체로 시작한 후가 어려워요. 우리가 모든 협동조합을 지원할 수는 없지만 그런 작은 조직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자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주고. 왜냐면 우리도 그렇게 시작했으니까요. 다 찌그러져 가던 생협들이 저렇게 컸구나. 우리도 저렇게 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갖고 힘을 좀 얻게 하자 말합니다. 또 하나는 혁신입니다. 아이쿱생협 할 때 ‘i’가 몇 가지 뜻을 담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innovation’, 혁신입니다. 혁신을 멈추면 우리는 죽는다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 p.69

초창기 생협 내부에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유기농산물을 취급하는 게 자칫 조합원들을 굉장히 이기적으로 만들수 있다고. 한마디로 얘기하면 ‘다른 사람은 좋지 않은 농산물을 먹고서 병에 걸리든지 말든지 상관없고 우리 가족만 안전하고 좋은 식품을 먹겠다’는 식으로 되어버리면 한없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다는 거였죠. 물론 농약과 화학비료를 적게 쓰고 농사를 지으면 땅도 살리고 물도 살리고 대기도 살리는 효과가 있지만 ‘내 가족만 잘 먹겠다’는 식이라면 나중에 사회적으로 괴물단지가 되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 것을 막기 위해 생협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의식을 확장하고 극복해나가자는 거죠. --- p.72~73

아이쿱에 대한 또다른 비판이 ‘아이쿱은 운동은 안 하고 사업만 한다’는 것일 텐데요. 이건 절대로 동의하지 못합니다. 예전에 광우병 촛불 집회를 예를 들어보죠. 그때 유모차부대도 있었지만 생협도 집회에 많이 참여를 했습니다. 전통적 집회에 익숙한 이들이 보기에 이색적인 부대가 하나 생긴 거죠. 집회에서 생협 진영이 한 100명쯤 모였다 하면 아마 80명 이상이 아이쿱 조합원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우리는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어 집회에 나왔고, 다른 생협은 실무자 중심으로 집회에 나온 경우가 많았어요. 저는 그게 아이쿱생협에서 끊임없이 교육하고 여러 활동을 해온 결과라고 봅니다. --- p.75

이제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생겼잖아요. 예전보다는 우리가 노력하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좀더 많아졌다고 봐요. 그래서 각 지역에서 협동조합 생태계를 만드는 데 우리가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역에 작은 협동조합들이 많이 생겨나는데 아이쿱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도와야죠. 우리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p.77

참 어려웠습니다. 우리의 의사결정 구조를 설명해줘도 왜 그래야 하냐고 물으니까… 결국은 시간과 교육밖에 없어요. 그것 말고는 풀 방법이 없습니다. 그때 두세 명씩 이사 분들이 나가고 그랬는데, 그때는 그런 문제로 피곤하고 어려웠지만 그게 근간이 돼서 지금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이니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죠. 지금 보면 그때는 우리가 덜 성숙했던 거지요. 그때 경험이 다른 생협으로 분화되어 나갈 때 도움이 되더라고요. 한밭생협에서 대전생협으로 분화되고, 매장도 몇 개 생기면서 이사들이 나가서 의사를 결정할 때 다른 의견과 부딪혀 보거든요. 그럼 ‘아, 그때 우리 이사장이 많이 고생했겠구나’ 생각했겠죠. (웃음) --- p.102

딱 세 달만 하려고 했는데 30년 가까이 하게 됐어요. (웃음) 이게 내 힘으로 한 것 같지 않아요. 운명적으로 누가 나를 집어넣어서 밀어뜨린 것 같아요. 그리고 생협과 함께한 그 시기가 내 인생의 황금기였던 것 같아요. 초기에 생협에 가입한 분들은 서민들이었어요. 돈이 있는 분들이 가입하지 않았어요. 우리 애들 오염이 덜된 것 먹이고 싶은데, 자기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어쩌지 못하겠는 분들. 나 혼자서는 바늘 꽂을 만한 땅도 없는 사람들. 멸치 떼가 모여서 살 궁리를 하는 것처럼, 힘없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땅을 만들고 좋은 물을 먹일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 그게 생협이고 협동조합이라고 생각해요. --- p.108~109

잘 사는 사람은 소 한 마리를 잡아서 냉장고에 넣고 먹을 수 있고, 또 땅도 사고 집도 사고 그러죠. 그런데 우리는 농사지을 힘도, 땅도 없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이니까 협동할 수밖에 없어요. 마음만 맞으면 농민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협동조합 하면서 마음과 의견을 모으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에요. 지금 한밭생협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공숙 씨 남편이 그랬대요. 자기는 진경희 이사장이 이해가 안 된다고. 왜 그러냐니까, 처음부터 주식회사를 했으면 뜻 맞는 사람 몇 명의 의견만 합하면 되는데, 왜 어려운 협동조합을 시작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의견 수렴하기가 쉽지 않은데 왜 어려운 길을 가려고 했는지 모르겠다고. 제가 그래서 “최공숙 씨, 남편 참 잘 만났다, 그걸 아는 걸 보니까”라고 그랬어요. (웃음) 여럿이 모이면 의견 모으는 일이 가장 어려워요. --- p.109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웃음) 생협을 통해서 세계를 볼 수가 있으니까 생협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협이라는 창문을 통해서 보면 세계가 달라지고 자기 자신도 달라져요. --- p.111

20대에 만난 노동운동은 제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주었고, 지금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장에서의 노동조합 활동을 통해서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아무 생각 없이 공장만 다녔으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을 거고요. 게다가 가방끈이 짧아서 기회도 별로 많지 않았을 거 같아요. 그런데 노동조합을 만나면서 제 인생에서 굉장히 커다란 성취를 이룰 수 있었다고 할까요. 저는 저한테 어떤 역할이 오면 그걸 비켜가지 않았어요. 스스로 판단해서 해야 되겠다 싶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그 역할을 받아들이고 참여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이건 뭘까 싶은데… 노동조합 운동을 하게 되면서 어떤 가치지향적인 활동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 p.138~139쪽 신복수

아이쿱생협이 소비자우선정책을 쓰잖아요. 그런 것에 대해서도 생산자들의 반발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사회에 있을 때, 서민도 유기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런 가격정책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갔어요. 저는 정말 그 얘기에 매료되었죠. 맞다, 누구나 유기농을 먹을 수 있어야 하고, 우리가 그런 가격정책을 가져야 한다. 저는 적극 지지했어요. --- p.141

저는 ‘우리가 세계를 변화시킨다면 누구를 통해서 세계를 변화시킬까’ 그게 항시 궁금했어요. 진보정치를 하고 진보정책을 쓴다면 누구를 통해서 할까? 그런 질문을 오래해 왔는데, 생협 활동을 하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어요. ‘우리가 그렇게 꿈꾸었던 일반 대중을 생협에서 만나는구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만나고 있구나’ 하면서요. 그런 생각을 하면 설레고 바람이 생겨요. 책을 보니까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 같은 경우가 그랬다고 하더군요. 어떤 정책을 하는데 일반 서민들이 반대를 하니까 한 지역을 그 정책의 모델로 만들었다고. 장관이 그 지역에 뛰어들어 주민들을 만나고 결국 몇 년 후에 성공시키는 거죠. “봐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이런 거다.” --- p.144

21세기생협연대였다가 그다음에 한국생협연대였다가 아이쿱생협으로 왔죠. 자기 철학을 갖자는 취지였어요. 우리가 협동조합으로 어떤 철학을 가질 것인가 발제를 하고 토론을 했어요. 한국생협연대는 한국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 이름이었어요. 이름 바꿀 때 특별한 쟁점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윤리적 소비’라는 용어를 채택할 때는 쟁점이 있었죠. 한살림 하면‘생명 살림’ 이렇게 딱 떠오는데 아이쿱생협은 무엇일까, 우리 정체성을 찾자는 논의가 시작되었죠. ‘서민에게 친환경농산물을’ 이런 것은 슬로건이었고. 우리가 무슨 소비를 하나, 이걸 어떻게 표현할까 한참 고민했는데 ‘윤리적 소비’가 제안되었어요. 그런데 반대하신 분들은 ‘부담스럽고, 너무 광범위하다’는 거였어요. 토론하면서 결국 결정이 되었는데, 쓰다 보니 또 자연스러워져요. 어떤 정책을 도입할 때는 익숙해질 때까지는 이런 문제에 부딪히더라고요. --- p.145

저는 한국에서 생협 조합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생협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더 귀한 것이고요. 아이쿱생협 조합원이 전 국민의 1퍼센트가 조금 넘는데 3퍼센트 정도 되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퍼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동과 연대를 통해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 p.153쪽 신복수

[생협신문] 만들면서 생산지도 많이 가보았어요. 나중에 문제가 됐던 더불어식품도 취재한 적 있어요. 그때는 소비자를 위해 정말 애쓰는 생산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실망감이 더 컸죠. 2000년 12월 27일에 물류센터 화재가 났을 때도 현장에 갔고요. [생협신문] 활동을 통해 생협에 애정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너무 놀라서 조합원들과 함께 달려갔어요. 너무 처참했습니다. 허망하고. 하지만 절망까지 하진 않았어요. 같이하니까. --- p.159쪽 이정주

생협에서 저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배웠어요. 협동조합은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이쿱생협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합의를 통해 최선의 것을 선택해가는 민주주의의 학교였어요. 누구나 어느 조직이나 실수를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실수를 인정하고 다음부터는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게 아이쿱생협이 가진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그 점에 있어서는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아이쿱 사람들에게는 서로간의 신뢰가 있고, 그 힘이 우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것 같습니다. 협동의 힘이지요. 이제 다음 세대는 우리 사회를 위해 좀더 넓은 의미에서의 협동의 힘을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봅니다. --- p.187쪽 이정주

도시에 살고 있는 진보적 농민운동가와 농촌여성 연구자 겸 지역사회조직가 부부가 만들어 15년간 이사장을 교대로 맡았는데, 결국 우리가 만든 거 우리가 책임진 거죠. 물론 생협의 가치를 인정하기도 했고, 이대로 생협을 중단할 수 없다는 고집도 있었어요. 또 대학교수로서의 제 경제력으로 어느 정도 한우물의 경제적 손실을 부담할 수도 있었고요. 아마 일반인들은 왜 그랬을까, 이해하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 p.226

조사를 시작하면서 문항을 만들면서 의도적으로 문항 속에 당시로서는 새로운 개념이었던 ‘사회적 경제’에 관한 내용을 넣었어요. 조사라는 게 조합원들의 생각을 알기 위해 하기도 하지만 조사문항을 통해 계몽하는 효과도 있거든요. 조사를 통해 사회적 경제가 무엇인지 설명해주면 이게 뭐지 하면서 점점 익숙해지는 계몽적 효과가 있겠고, 또 한국의 생협이 장래 활동 영역을 어디까지 확대할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짚을 마음이 있었어요. 그 조사항목은 연구소장으로서 제 주관이 들어간 항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230

사회에 관한 이론과 접근 방법이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사회의 본질은 경쟁, 대립, 갈등과 더불어 협력, 협동, 화해의 성격도 가진다고 봐요. 갈등이 사회 발전의 토대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갈등 구조가 너무 심화되면 사회 구성원들이 큰 희생을 치러요. 반면 사회 관계의 하나로서 협동은 사회를 위해 긍정적 기능을 하죠.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사회를 정체시킬 수도 있습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인데, 역사적 경험으로 보면 협동의 기능을 강화하고 협동에서의 역기능을 축소시키는 게 인간 사회에서 덜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힘든 세상에 협동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더군다나 어떠한 갈등을 무릅쓰고서라도 경제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저 정도 되는 사람이 협동에 대한 이런 태도를 견지하는 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기도 하고요. 제가 어떤 대단한 주의자는 아니고 현실적으로 협동이 낫다는 거지요. --- p.231~232

추상적으로 말하면 협동조합운동은 경제민주화운동이다, 그리고 풀뿌리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종의 다양한 사람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풀뿌리운동을 통해서 경제민주화를 하자는 거죠.
조합원이 지녀할 할 가치 중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타인에 대한 배려’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여기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요. 협동조합운동의 철학은 좌우익을 넘어서 서로 잘 살자
는 것이니까요. 추상적으로는 이런데, 실천 영역으로 가면 쉽지 않은 부분이 있죠. 경영체로서 주식회사처럼 되어버리면서 본질이 망가지기도 하고. 협동조합이 돈벌이를 앞세우면 변질되기 쉬어요. 끊임없이 자기 성찰을 해야 합니다. --- p.255

협동조합 안에서 갈등은 때로 긍정적 역할도 합니다.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에요. 조합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조직이 부패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조합 내 갈등은 조합원들이 도망치지 않을 만큼만 해야겠죠. 조합원이 사라지면 협동조합도 없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교육, 모임 등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생협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고학력 중산층을 중심으로 한 운동이다, 자기 가정만을 위해서 유기농을 찾는 것 아닌가 하는 비판이 생길 수 있죠. 어떤 이들은 생협운동은 사회 변혁을 가져올 수 없는 운동이 아니라고 보기도 하겠죠. 그래서 교육과 자기 성찰을 통해 우리가 잘못 가는 것은 아닌지 토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255~25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협동조합은 어떻게 우리 곁에 다가왔을까?
윤리적 소비의 대명사 아이쿱생협을 이끌어온 여섯 리더와의 뜨거운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한다!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만난 아이쿱협동조합의 여섯 리더 신철영,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
그들과의 열띤 대화 속에 협동조합의 위태로웠던 첫 발걸음부터 견고한 성장, 긍정적인 미래까지 담겨 있다.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문을 연 사람들과 만나다

농협, 수협이 아닌 자발적이고 자생적인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대명사 아이쿱.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온 아이쿱을 통해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여섯 명의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간은 그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그들은 결코 대단한 학벌을 자랑하거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민간단체의 협동과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 아니다. 평범한 노동자 혹은 주부에서 시작해 건강한 먹거리와 사회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웃과 손을 잡으며 협동조합의 길을 닦아온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젊고 푸르다.

이 책은 재단법인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10주년을 맞아 아이쿱생협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섯 분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신철영과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 김주숙, 정병호(차례 순) 등 여섯 명 인터뷰이와 인터뷰어로 나선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전하는 내밀하고도 진솔한 이야기와 함께 아이쿱생협의 진행형 성장은 물론 대한민국 협동조합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성장의 중심에서 커다란 위기와 맞서는 법


이 책에는 아이쿱생협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마주하면서 조합원 모두가 힘을 모아, 때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그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내달려온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쌀을 잔뜩 보관한 창고에 불이 나고, 유통과정에서 제품에 큰 하자가 발생했을 때 협동조합의 리더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1997년 연매출 15억 원과 누적 적자 5억원에 허덕이던 협동조합은 어떻게 2015년 기준 85개 회원조합과 180개 매장을 갖추고 매출액 5256억에 이르는 아이쿱생협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훈적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시대상과 사회 변화를 담아내며 더욱 흥미롭다. 실화를 토대로 한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아이쿱 조합원 혹은 협동조합을 모르는 이라 하더라도 어떠한 사회·경제적 위기를 맞닥뜨렸을 때 극복하고 더욱 큰 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5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아이쿱생협의 초창기를 만들어온 인물들이었습니다. 이 책의 제목처럼 ‘협동조합의 문을 연’ 선배들 말입니다. 협동조합운동은 사업과 활동의 팽팽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한다고 믿습니다. 또 사업과 활동은 때론 충돌하거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 때가 있지만 이것을 연결시키며 균형을 잡아내는 역할은 사람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협동조합운동의 가장 위대한 기여는 아마도 사심 없이 조합원에게 봉사하고 원대한 사회 개혁의 꿈에 헌신하는 수천 수만 명의 사람을 길러내고 품어내는 일일 것입니다.
--- p.5

1997년 당시 연매출 15억 원 수준으로 누적 적자 5억 원에 달하던 6개 지역 협동조합이 존재했다. 그리고 이들은 ‘아이쿱iCOOP’이라는 이름으로 의기투합해 2015년 12월 현재 85개 회원조합과 180개 매장, 매출액 5256억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 협동조합으로 성장한다. 그런데 아이쿱의 부러울 만큼 탄탄한 성장에는 탄탄대로만 펼쳐졌던 것이 아니다. 커다란 물리적 사고와 유통과정의 실수, 조합원간의 갈등과 화해가 수차례 반복되며 위기를 통과해야 했다.
그래서 올해 10주년을 맞이하는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아이쿱생협의 초창기 모습을 돌이켜보기로 했다. 과거 생협연대와 한국생협연합회 시절 회장을 맡았던 신철영, 진경희, 신복수, 이정주는 물론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전임소장 김주숙, 정병호의 이야기를 책에 담기로 한 것이다. 이 책은 이들의 삶과 얽힌 아이쿱생협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협동조합에 관심이 많은 [시사IN] 차형석 기자가 인터뷰어로 나서 여섯 리더들의 삶을 내밀히 들여다봤을 뿐 아니라 힘든 시기에 조직의 어려움과 책임을 짊어진 성장통까지 고스란히 이야기에 담아냈다.

가장 많이 알려진 협동조합은 농협인데, 농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생협의 활동이 눈에 들어왔다. ‘협동조합은 함께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통제하는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욕구와 갈망을 충족하고자 하는 자발적으로 단결한 사람들의 자율적인 결사체’라는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의 정의에 비춰 봐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 p.11

현재 한국의 생협 조합원 인구는 조합원과 그 가족을 포함해 대략 100만 명을 헤아린다. 드라마와 같은 성장을 이끌어낸 아이쿱의 여섯 리더로부터 들을 수 있는 생생한 체험담은 개인의 삶을 통해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협동조합의 가파른 역사까지 들여다보게 만든다. 생협을 그저 중산층 소비자의 유기농 매장으로만 여기는 독자들에게 아이쿱생협과 그 리더들이 당대의 사회·시민운동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성장해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지점이 될 것이다.

‘유기농산물은 소비자보다는 오히려 농사꾼의 건강과 더 긴밀히 연관돼 있다. 소비자가 일반 농산물 대신 유기농산물을 사 먹으면, 농사꾼 누군가는 농약이나 제초제가 주는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난다’라는 한 농부의 글을 읽고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 이 책도 그 농민의 글처럼 누군가에게 한국 사회와 생협, 농업과 협동조합 그리고 윤리적 소비가 어떤 의미일지를 긍정적으로 고민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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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2006년 5월 한국생협연구소라는 임의단체로 출발한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는 2010년 3월에 재단법인으로 재창립해 오늘에 이르렀다.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의 주요 재원은 전국 23만 아이쿱생협 조합원들의 소액 회비로 이뤄지며, 사명은 ‘아이쿱생협의 싱크탱크와 한국협동조합운동의 플랫폼’이다. 아이쿱생협에는 지식경영의 기반이 되는 조사·연구·기록·교육을 통해서, 한국협동조합운동에는 협동운동의 문화 기반이 되는 토론(아이쿱포럼)과 지식 보급(《생협평론》 발행 및 출판)을 통해 기여하고 있다.

인터뷰이 소개(차례 순)

협동의 기운과 힘이 우리 사회에 퍼져 나가기를 _ 신철영
“어떤 사회에 경쟁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경쟁을 완전히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또 경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경쟁도 삶의 한 요소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게 너무 강조가 돼 있잖아요. 예전에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던 것처럼. 이런 사회에서 아이쿱생협이 할 일은 협동의 기운을 우리 사회에 더 많이 확장시키는 것입니다.”
신철영은 부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사)한국생협연대 회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하고, 현재는 클러스터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_진경희
“여성들이여, 생협을 하라! 생협을 통해서 세계를 볼 수가 있으니 까 생협을 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생협이라는 창문을 통해서 보면 세계가 달라지고 자기 자신도 달라져요.”
진경희는 한밭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생협연대 회장을 거쳐, 현재는 ㈜클러스터지원그룹(CMG) 대표이사로 재임 중이다.

더 많은 이들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적인 일을 찾아서 _신복수
“한국에서 생협 조합원이 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생활인으로 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생협에서 활동을 한다는 것은 더 귀한 것이고요. 아이쿱생협 조합원이 전 국민의 1퍼센트가 조금 넘는데 3퍼센트 정도 되면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을 퍼뜨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협동과 연대를 통해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는 활동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신복수는 인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아이쿱생협사업연합회 회장으로 일했고, 현재는 (재)한국사회적경제씨앗재단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절망하지 않는다. 같이하니까 _이정주

“처음엔 생협이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평범한 주부가 생협 활동을 하면서 참 많이 배웠습니다. 밥상을 통해 이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게 됐고요. 저에게 생협운동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결국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는 점이에요. 생협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운동이고, 누구나 할 수 있고, 그리고 다른 어떤 방법보다 빠르고 즐겁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이정주는 1997년 [생협신문] 기자로 활동을 시작해 강서양천생협 이사장, 양천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생협연합회 회장을 거쳐, 현재는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나눔과 공생 _김주숙

“생협운동이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의 생산, 유통, 소비의 측면에서만 논의되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정말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사회도 마찬가지죠. 자본가들이 가진 기업만 있을 수도, 협동조합만 있을 수도 없어요. 둘 다 공존하는데 약자들끼리 협동하는 조합적인 운동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죠. 생협운동은 사회 구조의 원리를 연대와 협동관계에서 찾고 자연과의 공생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나눔과 공생이라는 뜻을 가지고 동시에 전반적인 사회제도의 발전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주숙은 (사)살구여성회 창립 회장· (사)여성사회교육원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금천한우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이사장 , 한국생협연구소(현 (재) 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재직했다. 현재 한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감성을 주고받는 협동조합 교육 _정병호

“협동조합 안에서 갈등은 때로 긍정적 역할도 합니다.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예요. 조합원들이 입을 다물고 있으면 조직이 부패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조합 내 갈등은 조합원들이 도망치지 않을 만큼만 해야겠죠. 조합원이 사라지면 협동조합도 없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하는 교육, 모임 등이 중요합니다.”
정병호는 수협연수원 교수를 거쳐 한국협동조합학회 부회장, 한국협동조합연구소 소장, 건국대? 연세대 강사, 한국생협연구소(현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소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고문으로 있다.
추천사

다행이다, 지금 아이쿱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겉으로 봤을 때 아이쿱의 역사에는 단절이 있고 후퇴도 보이고 절망의 벽도 가로놓여 있다. 그렇지만 삶의 이야기는 쉴 새 없이 나아간다는 것을 김주숙, 신복수, 신철영, 이정주, 정병호, 진경희 등 네 분의 허스토리와 두 분의 히스토리가 역사를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경쟁의 결과는 수치로 쉽게 표현된다. 누가 1등인지 성장률이 몇 퍼센트인지는 발표하면 그뿐이다. 간단한 도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수치가 간명하고 효율적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협동의 이야기는 사설이 길다. 설득과 오해 그리고 길고 끝없는 대화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협동은 기적을 만든다. 기적은 앞서 이끄는 사람들과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물론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집을 담보로 잡고 빚더미를 끌어안고 적자가 뻔히 보이는데도 그 길을 걸어가는 우직함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우직함, 신뢰, 그 바탕에 만들어지는 협동의 기적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닐까? 혼자만 듣기엔 너무 아깝다.
_이정옥 대구가톨릭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 교수


협동조합의 문을 열며
역사는 현재이고 미래라는 말이 이 책을 통해 더욱 실감이 난다. 책을 읽는 동안 20여 년 전 생협운동이 시작되었을 때를 그려볼 수 있었다. 불모지에서 어떻게 하나하나 꽃이 필 수 있었는지 생생한 현장이 저를 잡아끌어 당긴다. 어려운 조합들이 사업을 연대하여 걸음을 뗀 시기에 물류창고 화재까지 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겨낸 생생한 현장 이야기들… 시공간을 넘어 이분들과 같은 자리에서 함께 호흡하고 마주하는 느낌이 매우 생생하다.
이 책에서 여섯 분의 위대한 평민들의 공통점이기도 하고 내가 닮고 싶었던 점이 많았다. 우연인 듯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수많은 사건 속에서 늘 협동조합의 정직, 공개, 조합원 중심의 원칙 위에서 길을 걸어온 발자취가 가슴에 먼저 남았다. 또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늘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며 궂은 일 일수록 맨 앞에 서 있었고 그 모든 순간 사람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분들이다.
협동조합 운동은 역사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물론 현장에서도 역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고 희망을 품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평민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나는 오늘날 한국 생협운동의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협동조합 운동의 동료라는 점이 그저 기쁘다. 더 나은 세상은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과 팔짱을 끼고 한걸음을 내딛는 실천으로 자신과 이웃의 삶을 바꾸어 갈 수 있다는 점을 ‘협동조합 운동의 길을 열어 온 멋진 여섯 명의 평민들’에게서 느낄 수 있다.
_박은경 ㈜한국친환경유기인증센터 대표이사

길을 연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과거에서 얻은 교훈으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긍정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일 것이다.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눈길을 헤쳐 나갈 때 앞서 걸어간 이들의 발자국은 소중한 지표가 된다. 이 책에는 아이쿱이 그동안 많은 위기를 마주하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때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달려온 과정이 세세히 담겨 있다. 앞으로도 아이쿱생협에게 또다시 추운 겨울이 찾아올 수 있겠지만, 새로운 위기를 만났을 때 극복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 담긴 이야기들은 교훈적일 뿐 아니라 무척 재미있기도 하다. 협동조합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서들과는 달리,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 즐겁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이 모두 실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여섯 분의 주인공들께 새삼 존경심을 가지게 된다. 부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교훈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_김윤민 (재)아이쿱협동조합연구소 사무국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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