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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장르의 B급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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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28*188*30mm
ISBN13 9791195417940
ISBN10 119541794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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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 이택광-B급 문화의 불온성
서문/불법적 쾌락을 위하여

1부 스크린 위의 환상
- 슈퍼맨과 9.11 테러_메디 데르푸피, 장마크 제뉴이트, 지방 귀렐
- 시스의 복수-스타워즈 에피소드 혹은 팝 불교의 탄생_슬라보예 지젝
- 비디오 클립, 아랍 현대성의 창문_ 이브 곤잘레퀴하노
- 인도 영화의 마술적인 힘_ 엘리자베스 르케레
- 웃음을 위한 변론 - 이냐시오 라모네
- 위기 시대의 코미디 영화 - 이냐시오 라모네
- 좀비 영화의 정치학, 텅빈 눈으로 응시한 팍스아메리카나_실베스트르 메넹제
- 국가 전역을 떨게 하는 공포_ 스티븐 킹
- 미국 드라마, 그토록 다채로운 중독성_ 마르탱 뱅클레르
- 당신은 진보인가? 그럼 비디오게임을 즐겨라_스티브 던컴
- ‘팬 픽션’이 뜬다_모나 숄레

2부 심심풀이용 대중문화

- 라틴 아메리카의 ‘니켈로 도금한 발’_ 필립 비들리에
- 뉴욕, 거품의 도시_ 필립 비들리에
- 이탈리아의 추리소설 ‘암흑의 시대’를 다시 가다- 세르주 콰드뤼파니
- 대중소설이 영속성을 띠는 이유 _에블린 피에예
- 현대 여성들이 빠지는 연애소설_미셸 코키야
- 악에 맞서는 소년 구원자_ 이자벨 스마자
- ‘형이상학 실험장’, 공상과학의 미학_ 세르주 르망
- 공상과학소설의 명석한 예측들_ 이브 이 마노
- 우주탐사, 달러를 삼킨 블랙홀 _노만 스핀래드
- 펄프잡지는 내 상상력의 원동력_ 아이작 아시모프

3부 길들여지지 않은 자들의 음악
- 록, 제3의 신비주의 세계_ 에블린 피에예
- 하드록, 생동하는 전설_ 에블린 피에예
- 프랑스 인디 힙합, 슬럼을 향해 외치다 _ 토마 블롱도
- “모차르트, 무능한 작곡가”_ 글렌 굴드
- 바벨탑처럼 혼란스러운 아프리카 랩의 물결_장크리스토프 세르방
- 재즈와 랩에 담긴 흑인의 삶 재즈_ 코넬 웨스트
- ‘정돈 된’ 재즈라는 난제 _ 보리스 비앙
- 저항의 맥박을 담은 테크노_앙투안 칼비노
- 사라져 버린 테크노 음악의 매력 _ 실뱅 데스밀
- 라이, 알제리 젊은이들의 억눌린 노래 _ 라바 무주안

4부 한국 대중문화의 순응성, 또는 불온성
- 누가 독립영화를 식민화하나 _ 남다은
- 전쟁, 퇴조하는 영화적 시선 _ 안시환
- ‘서태지 데뷔 20년’ 문화사적 의미 _ 이동연
- 인디 음악, 창작과 행동의 불일치를 넘어 _ 서정민갑
- ‘연예인’이라는 이름의 민주시민 _ 김창남
- 10대들의 ‘팬덤’, 그들만의 민주주의 _ 이택광
- [슈퍼스타 K]의 오묘함: 참여하는 관객성, 친밀한 관음증_ 김성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왜 B급 문화인가?

“좋은 문화에 대한 기준은 어떤 것이든 국가권력과 자본이 임의로 정해서도 안 되고, 또한 그것이 하나뿐일 수는 없다. 각진 날을 세운 ‘프로크루스테스(Procrustes)’ 침대 같은 하나의 잣대만으로 좋은 문화를 정의하고 거기서 벗어나는 문화는 나쁜 문화로 매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독선이다. 그것은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다. 물론 어느 사회에나 좋은 문화에 대한 다양한 기준이 있기 마련이다. 그 기준들은 사회 내에 공존하면서 갈등하고 경쟁하며 발전한다. 다양한 집단들은 세대에 따라, 성별에 따라, 혹은 직업이나 계층에 따라, 교육수준에 따라 각기 나름의 기준이나 취향에 맞는 좋은 문화를 선택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타인의 취향이나 기준에 대해 자신의 것만큼이나 관용하고 이해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 비로소 사회 전체의 문화가 조화롭고 다양하며 창의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발행인

B급 문화의 불온성

“현재의 문화를 논한다는 것은 표피적인 현상에 집착한다기보다, 그 문화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는 형식의 논리를 파악하는 것에 가깝다. 그 논리는 투명한 형식의 이데올로기로서 작동하지만, 우리가 쉽사리 알아채지 못하는 것일 테다. ‘B급 문화’라는 형식은 결과적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증상이기도 하다. 이 증상을 즐기는 대중의 욕망을 포착하는 글이 하나로 묶인다면, 우리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도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화전공 교수

불법적 쾌락을 위하여

“TV 출연을 염두에 두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예술적 품위의 관례에 개의치 않고 대중을 위한 영화를 찍는다는 것은 곧 공식적 예술에 수반되는 클리셰, 스타일, 목적성, 자기검열로부터 해방됨을 의미한다. 저평가되는 장르들은 형태의 배반이며, 의미의 배반이다. 이것들은 형태를 새롭게 하며, 의미에 질문을 제기한다.”
-모나 숄레, 에블린 피에예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자명한 것에 대한 의심이야말로 생각이 시작되는 지점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B급 문화’에 대한 기존의 관점도 새롭게 점검해야하지 않을까. 문화에 대한 태도가 급격하게 바뀐 것은 전후 대중문화의 분출과 무관하지 않다. 기성세대에 대한 청년세대의 분노, 그리고 그에 따른 개인적 쾌락의 추구가 대중문화의 약진을 낳았다. 일방적으로 ‘자본주의 문화’로 취급되었던 하위문화 또는 대중문화가 당당히 자격을 획득하고 의미 있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그 형식적 파격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당시에 대중문화는 고급문화로 지칭되었던 전통 자체를 해체하고 재구성했다.

오늘날 이런 대중문화의 파격은 다소 철지난 유행처럼 보인다. 파격 자체가 훌륭한 상품으로 팔리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긴 하지만, 대중문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과거의 형식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중문화를 파격과 연결하는 사고가 어쩌면 애초에 대중문화에 내재해 있던 혁명성의 화석화를 은폐하려는 시도인지도 모를 일이다. 결과적으로 ‘B급 문화’라는 용어는 지금 현재 대중문화의 현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지표에 가깝다. 과거에 고급과 저급 같은 층위의 문화가 있었다면, 이제는 A급과 B급으로 나뉘는 등급의 문화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다시 새삼스럽게 ‘B급 문화’를 논한다는 것은 때늦은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또한 그만큼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문화코드들을 일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할 것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실려 있는 문화에 대한 글은 당대에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사물현상에 대한 개입을 통해 세상에 나온 것들이다. 포말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문화현상의 결들을 따라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을 서로 교차시키는 분석들이 지면을 채우고 있다. 통일적인 주제에 따라 기획된 글은 아니지만, ‘B급 문화’라고 불리는 일련의 문화형식에 대한 고찰이라는 점에서 현실을 꿰뚫는 일관성을 공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의 문화를 논한다는 것은 표피적인 현상에 집착한다기보다, 그 문화의 본질을 구성하고 있는 형식의 논리를 파악하는 것에 가깝다. 그 논리는 투명한 형식의 이데올로기로서 작동하지만, 우리가 쉽사리 알아채지 못하는 것일 테다. ‘B급 문화’라는 형식은 결과적으로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는 증상이기도 하다. 이 증상을 즐기는 대중의 욕망을 포착하는 글이 하나로 묶인다면, 우리는 현실을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지도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영국의 비평가 테리 이글턴이 말한 것처럼, 문화는 “근대성의 위기가 가장 섬세하게 등록되어 있는 장소”이다. 우리가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아야하는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이 장소가 위치한 등고선을 따라서 제각기 다채로운 지형도를 그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 책의 쓰임새는 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택광 (경희대 영미문학전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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