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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음

: 타인의 역사, 나의 산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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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8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92g | 120*195*20mm
ISBN13 9791160262360
ISBN10 1160262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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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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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에게 산문집이라는 형식은 정말로 큰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살아오며 읽었던 무수한 산문집들을 떠올린다. 때론 인생을 바꾸자, 하며 떨쳐 일어나게끔 했던 문장들도. 그리고 아름다운 문장일수록 사위어갔던 저자의 이미지도. 인생을 끊어 팔며 글을 쓰지 않겠다고, 나도 그들처럼 다 까발려 보여주지만은 않겠다고, 한때는 비장했던 다짐들을 떠올려본다.
지금이 아니라면 쓸 수도 톺아볼 수도 그래서 엮어볼 수도 없는 글들을 모아보려 했다.
--- p.7

가끔 터무니없는 사랑이 끝나고 난 다음 우울한 기분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때마다 나는 다짐하곤 했다. 무슨 일이 있었어도 다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걸어가면 된다고. 다시 인파 속으로. 부모님과 친구들과 거래처의 연락을 받고, 제시간에 출근을 하고, 끼니를 거르지 않으면 된다고. 그중 가장 잘해내고 싶은 일은 역시 인파를 헤치며 걷는 것이다. 행인들 중 누구도 새삼 돌아보지 않을 만큼 멀쩡한 표정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 p.34

내게 글쓰기는 실패를 예감하고도 수행할 수밖에 없는 행동이다. 그런 점은 수영도 비슷한 것 같다. 나를 밀어내는 쪽으로 자꾸만 다가가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걸 내가 이미 알았다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힘을 빼고 떠오를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한 계단 올라섰다.
--- p.57

당신이 살았고 감각했던 1980년대는 당신에게는 지나가버린 한 시절일 뿐이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자 탐구해야 할 대상이므로. 지금 탐구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당시의 당신에게보다 더 많은 자료가 주어져 있고, 조사와 검수를 통해 숨겨진 사실들이 밝혀진 바 있으며, 그러므로 나의 산문과 역사적 연대기로서의 산문이 일치하는 순간들이 더 많아졌다고. 개인사는 희미한 기억일지언정 나의 산문으로 재의미화되었다고.
--- p.75~76

어떤 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도처에서 야차가 달려오는 사회이며, 야차가 달려오면 칼춤이라도 춰야 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성을 내냐고 묻는 자신의 모습을 삼인칭으로 바라보는 일, 뿌리 깊은 혐오사회에서 선행되어야 하는 일은 그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 p.93

순전히 언어 때문에 사무치던 상처를 생각한다.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비수가 되고, 누군가의 말이 나를 아프게 만들 때. 그와 내가 동일한 모국의 언어를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서러워서 언어를 처음 배우던 순간을 호출하곤 했다. 아직 아무런 의미도, 즉 어떤 경험도 담지하지 않은 우리말의 자음과 모음.
--- p.109

그러나 세상은 놀랍게도 또 새로운 인생을 허락한다. 나 자신 외에는 모두가 비정한 세상에서 내가 나의 이름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 소설은 허상과 같은 용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것이 ‘정말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 p.115-116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전쟁과 폭력에 대한 철학은 그와 그녀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현대사의 폭력이 인생의 슬픈 기억으로 소급되어버린 보통 사람들을 통해서. 그러므로 그들은 자신의 이름이 지워지지 않는 연대기적 서술 속에 등장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말한다. “당신은 히로시마, 나는 누베르.”
--- p.145

내가 그녀의 잃어버린 인형에서 본 것도 그것이었다. 격변기 러시아에 살던 한국 여자아이가 들고 다니던 인형. 나는 그 인형을 다른 어두운 유년 시절을 가진 아이의 손에 넘겨주는 소설을 썼다고 생각한다. ‘토끼인형처럼 무력했던’ 우리들은 그러나, 1987년이거나 1991년에 분명 머물러 있었고, 우리 육체 속에 연약하게 머물러 있던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렇게 만들고 쓴다.
--- p.161

나는 소설을 쓰는 순간마다 과거가 나를 생각하고 있음을, 실은 어떤 과거의 순간들이 전혀 나를 놓아주지 않고 있음을 상기한다. 나는 1985년 서울에서 딸로 태어났고, 여학생으로 자랐고, 대학에서는 지망생과 여학생 사이를 오갔으며, 사회에서는 여직원이었고 여성작가였으며 여성작가는 때로 ‘작가’라는 카운터스에 부딪힌다는 것도.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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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의 산문은 뜨거운 생각과 감정을 끝까지 응축하고 두드려서 단단하게 만든 커다란 칼 같다. 읽으면 마음이 아프고 동요되면서도 작가가 끝까지 쓰는 사람으로서의 나르시시즘을 경계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이런 산문을 쓸 수 있다는 건 귀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읽을 때 몰입하게 하고 책장을 덮으면 뒤돌아 계속 생각하게 하는 글. 이런 글을 쓰기 위해 민정이가 지금까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가 느껴졌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바라고, 더 좋은 글을 쓰기를 바라고, 살며 웃을 일이 지금보다 훨씬 더 많기를 바라고, 더 많은 모험을 하기를 바라고, 더 용기를 내서 살기를 바라고,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지난 시간이 쉽지 않았으니까. 과거의 우리가 애써서 만나려고 했던 지금의 우리를 잘 돌보고 아끼기를, 그렇게 과거의 우리에게 빚을 갚아주고 우리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라본다.
- 최은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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