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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기르는 법 1

김정연 글,그림 | 창비 | 2017년 02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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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508쪽 | 504g | 129*200*35mm
ISBN13 9788936473143
ISBN10 893647314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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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1부 여기 사람 있어요
1화 내가 바로 이시다이시다
2화 맘의 맘
3화 시스템
4화 먹고사는 일
5화 독립 동물
6화 산다
7화 금요일
8화 남게 되는 것들
9화 이웃집 밀웜
10화 껍질
11화 내가 아는 손님들
12화 레이아웃 판타지
13화 어댑테이션
14화 아끼고 아껴서
15화 숫자 공갈단
16화 딸의 온도
17화 호모 일렉트로닉쿠스
18화 여가를 팝니다
19화 가짜가 되는 일
20화 캐치 앤 릴리스

2부 괜찮다고 배웠다
21화 혼자들
22화 내비게이션
23화 음소거
24화 태어나 할 일
25화 불통
26화 여기에서 저기까지
27화 원 포인트 레슨
28화 제자리
29화 겁
30화 보더라인
31화 우리 동네
32화 집 안의 집
33화 씨
34화 2300
35화 물건들
36화 50:50
37화 주인 없는 집
38화 필요한 끈기
39화 잠자리
40화 모두가 괜찮은 곳

부록 만화 상자들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스스로를 돌보며 자신을 길러내고 있는 혼자들을 위한 만화
도서2팀 김수연 (uriel2@yes24.com)
혼밥, 혼술이 유행이라지만 ‘혼자’라는 말은 아직 그리 쉽지 않은 단어이다.『혼자를 기르는 법 1』은 서울에 상경하여 8평 남짓의 방에서 생활하는 20대 사회초년생 ‘이시다’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DAUM 웹툰으로 연재되며 큰 공감을 얻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2016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하게 된 건 현재 사회를 살아가는 청춘의 단면을 김정연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과 블랙유머로 잘 포착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의 뜻은 ‘훌륭한 분-이시다!!!’ , ‘귀한 몸-이시다!!!’로 좋았지만 현실은 복사와 우체국 심부름이 가득한 어쩐지 다른 ‘시다’ 인 것 같은 일상이 웃프게 그려진다.

1부에서는 대도시 빡빡한 일상 속 “ 여기 사람 있어요” 를 외치고 싶은 이시다가 반려동물 햄스터를 만나 인간이라는 동물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작은 회사에서 일하지만 야근은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는 주인공은 회사 주차장에서 1일 8시간 작업규정이 있는 포크레인보다 더 오래 일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중장비와 이야기를 한다. 그런 그녀에게 친구가 햄스터를 주면서 햄스터의 방을 꾸미다가 기본 삶의 조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은 참 아이러니하다. 화장실, 급수기, 밥그릇, 자기 위한 은신처, 놀기 위한 쳇바퀴 5가지 기본 조건만 있으면 되는 햄스터의 삶. 야행성인 햄스터 소리에 밤에 잠을 잘 수가 없는 너무 좁은 방, 치트키를 엄청 두들겨야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사이버 하우스에서나마 만들 수 있고, 백합에 둘러 쌓여 죽으려고 해도 8평의 방을 채우려면 2천만원이 넘는 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장실로 재계산해야되나 고민하는 블랙 유머 가득한 인간의 삶. 무엇이 더 짠한지 말이다.

2부에서 작가는 자신과 같은 혼자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나누며 괜찮다고 말한다. 나란 존재는 항상 목표가 뚜렷하지만 실수하는 인간이며, 타인의 경기는 원래 약간만 멀리서 봐도 왠지 알 것만 같지만 나의 일이 되면 모두 어려워지기 마련이라며, 오늘도 터덜터덜 걸어가는 청춘들을 토닥인다. 이시다는 방을 찾기 위해 여러 원룸을 돌아보다가 원룸에 붙어있는 데코 스티커 들을 보며 혹시 바라는 것을 붙이는 것은 아닐지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세계 여행 스티커를 보며 ‘어디를 가고 싶었던 걸까’, “YOU’RE THE BEST” 라는 말을 보며 ‘뭔가 지탱해줄 말이 필요했나’ 하고 말이다. 그러는 주인공 역시 와이키키 풍 백스크린을 고르며 ‘나도 같은 마음이야’ 라는 무언의 공감을 보낸다.

『혼자를 기르는 법 1』은 화려한 채색도 극적인 서사도 없지만 『고독한 미식가』의 다니구치 지로가 보여줬던 담백함과 절제미처럼 우리 곁에 다가온 만화이다. 내 몸 하나 챙기기 어려운 시대, 집에 돌아와 스스로를 돌보며 자신을 길러내고 있는 혼자들에게 작품의 감동은 더 잔잔하게 다가온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람은 언제 스스로 혼자되길 결심하는 걸까요?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팝업창이 끊임없이 뜨는 사이트를 시작 페이지로 설정한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을 때, 그때 나오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저는 그냥 어느 순간부터 간단한 대답도 버거운 사람이 되어버린 겁니다. --- p.70~71

내가 나로 사는 것이 왜 누군가에겐 상처일까요? --- p.78

세상 어딘가에 저의 자리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 어댑터 하나쯤은 꽂고 살겠죠. --- p.169

저는 그 골목에서 뭔가를 단단히 배운 느낌이었지만, 그 새끼들은 정말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겠죠. 그렇게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 p.199~202

전 앞으로도 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게 제가 세상의 악의를 감당하며 살겠단 말은 아닙니다. --- p.212

전 저의 인생이 필름 없는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포즈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 p.226

타인의 경기는 약간만 멀리서 봐도 왠지 알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단지 나의 일이라서 어려워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 p.289~290

혼자이길 결심하는 일도, 함께 하기로 결심하는 일도,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믿으면서도 서울에선 금세 지불의 문제가 되어버려서,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선택들을 자꾸 허락받게 만들었습니다. --- p.444

나중을 위해 오늘을 해내던 사람들이.. 스스로를 초과해 버리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 p.475

오늘도 모두가 치사량까진 아닌 밤을 넘기고 있습니다.
--- p.49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한국에서 사는 것은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20대 여성이 혼자 살아가는 것은 한층 더 고되다. 작가는 ‘한국에 사는 20대 여성이 솔직해지는 것만으로 만들어지는 서사가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작품을 구상했고, 그 말을 증명해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일본 3040 독신 여성의 삶을 단순한 필치로 솔직하게 표현한 마스다 미리의 만화가 한국에서까지 넓은 공감을 얻은 것처럼 김정연의 만화는 20대 한국 여성의 삶을 정확하게 포착해내며 한국 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작품 속 여성들은 태어나자마자 딸인 게 서운하다는 할머니의 눈물을 마주치고, 2차 성징이 나타난 이래 젖꼭지를 감추고, 24시 카페에서 생리가 새버리고, 아침마다 프라모델 만들듯이 화장을 하고, 외국인 남자와 함께 걷는다는 이유로 길에서 쌍욕을 듣고, 밤길에 집에 돌아오다 추행 위기에 처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이 그려내는 포장되지 않은 여성의 삶은 솔직하고, 그것만으로도 전례가 없었던 서사를 만들어낸다.
16화 ‘딸의 온도’에서 늦은 시각에 골목에서 추행을 당한 주인공은 말한다. “저는 그 골목에서 뭔가를 단단히 배운 느낌이었지만, 그 새끼들은 정말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겠죠. 그렇게 자정을 넘긴 딸들만이 서울을 알아갑니다.” 골목길에서 뒷사람의 발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운 기억이 있는 여성이라면, 호신용품을 고민해본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일찍일찍 다녀라, 거봐라, 옷 잘 입고 다녀라, 남자들이 원래 그렇다, 등의 걱정이 안전이란 이름으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행동을 제약하는 철창이 될 때, 주인공은 분명히 이야기한다. “전 앞으로도 저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그게 제가 세상의 악의를 감당하며 살겠단 말은 아닙니다”라고.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 걸까?

서울에서 스스로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해야 하고, 한국의 업무환경은 삶의 질을 고려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나중을 위해 지금을 해낸다. 사무실에 침대가 있는 회사에서 ‘오늘도 중장비보다 오래 일한’ 시다는 ‘괜찮아, 안 죽어’라는 말을 들으며 견딜 만큼은 불행해도 괜찮은 건지 자문한다. 『혼자를 기르는 법』은 생존의 조건들 아래서 손쉽게 무시되는 ‘삶의 질’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을 돌보는 법에 대한 이야기가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소모품으로 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정확히 인식하는 자조적 해학은 이 작품의 뚜렷한 매력이지만 주인공은 체념하거나 포기하고, 인생을 비웃는 냉소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이시다는 한국사회의 무산자 여성으로서 삶을 묵묵히 ‘수행’하지만, 삶에 대한 뚜렷한 욕구와 취향을 갖고 있고, 자신의 직업 분야에 대한 열의도 있으며, 자기애도 강한 인물이다.
주인공은 비좁은 고시원에 누워서 “내가 뭘 갖고 싶은지 절대 까먹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싸구려 플라스틱 생활용품과 꽃무늬 벽지를 ‘돈 벌어 갈아엎겠다’고 다짐한다. 지금은 형편없는 곳에서 보잘것없이 살고 있지만, 욕구가 없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에게 더 적합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삶은 너무 임시적이고, 2년 후면 떠날 월셋방의 인테리어를 공들여 꾸미는 것은 “일회용기를 설거지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언제쯤이면 안정된 주거를 확보하고, 내 취향에 맞는 물건들을 둘 수 있는 걸까? 영영 ‘임시’로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고시원과 셋방을 전전하는 사람들이라면 던져본 질문일 것이다.

도시 속 혼자들이
자신을 기르는 방법

『혼자를 기르는 법』은 이시다의 이야기인 동시에 서울에 대한 이야기다. 혼자가 되기를 결심하는 것은 공간을 획득해야 한다는 의미다. 시다는 ‘무보증금 고시원’을 무기로 서울 부동산의 관문을 통과하지만 ‘솜씨 좋은 주방장이 잘게 다져놓은 것 같은‘ 고시원에는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둘 자리가 없고, 그곳을 떠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만이 오간다.
『혼자를 기르는 법』의 소동물 사육에 대한 이야기는 도시 속 개인들로 확장된다. 120리터짜리 리빙박스의 햄스터, 테이크아웃 커피컵에 담겨 팔리는 물고기, 한두평 남짓한 고시원의 인간은 얼마나 다를까. 물고기 시클리드들의 어항 속 영역 다툼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애초에 과밀상태를 만들어 싸움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다.(36화 ‘물 반 고기 반’) 풍부하게 인용되는 소동물 사육 지식은 비유를 통해 개인의 삶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작품의 제목이 혼자 ‘사는’ 법이 아니라 혼자를 ‘기르는’ 법인 이유를 짐작하게 하는 지점이다.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만화

『혼자를 기르는 법』을 포털의 도전만화 페이지에 올린 지 불과 몇달 만에 정식 연재를 시작한 작가는 만화 관련 교육을 일절 받은 적 없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그림이 말하려는 것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된다’는 작가는 되려 전통적인 작법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더 유연하고 새로운 연출을 선보인다. 반복되는 단색의 6컷에서 통제된 형식미를 보여주고, 핸드드로잉을 전혀 하지 않고 벡터로 그린 곡선을 다듬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스케치업으로 3D 배경을 생성해 다양한 구도와 뛰어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능숙한 연출 외에도 유려한 문장과 세세하게 디자인된 구조는 『혼자를 기르는 법』의 백미다. SNS에서 널리 회자된 “오늘도 중장비보다 오래 일했습니다” “전 저의 인생이 필름 없는 카메라 앞에서 취하는 포즈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등의 감각적인 문장은 물론, 소동물 사육과 도시 속 인간들의 생존법의 비유를 통해 세계에 대한 시선을 확장해나가는 표현력, 제약된 형식을 통해 만들어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리듬감은 『혼자를 기르는 법』을 발군으로 돋보이는 문학적 작품으로 만드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책에는 2015년 12월부터 다음웹툰에서 연재한 시즌 1~2를 책 형식에 맞게 새로 다듬는 동시에 연재 때 공개되지 않은 특별 만화까지 담았다. 2017년 1월 마지막 주에 시즌 3을 재개했다. 총 시즌 4까지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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