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사원 시절 내가 라이벌이라고 정한 사람은 옆자리에서 나를 지도해 준 팀의 책임자, 즉 상사였다.

이 사실을 숨김 없이 부장에게 말하자. '그는 우수한 사람이야. 따라잡기 힘들걸세'하고 웃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부장은 '신입 사원인 주제에 우리 부서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라이벌로 삼다니'하고 어이없어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그를 이기고 싶었다. 상대가 에이스라면 나는 호프다. 승부는 지금부터라고 심각하게 생각했다.

나는 그에게 어떻게 기획을 세우는지, 참고서로 읽고 있는 책이 무엇인지, 저자는 어디에서 물색해 오는지, 어떻게 편집을 하는지 끝없이 물고늘어졌다. 그리고 스폰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그의 지식과 경험을 흡수해 갔다.

이렇게 열심히 매달릴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반년 이내에 그를 앞지를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였다.

젊은 시절에는 누구나 자기의 실력 이상의 것을 하려고 안간힘을 쓸 때가 있다. 이것은 자신을 자기의 능력 이상의 인간으로 보이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개구리가 소의 흉내를 내기 위해 배를 크게 부풀리다 결국 배가 터져 죽었다는 우화가 있는데, 나는 이 개구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돋움을 함으로써 정말 키가 커지는 일도 있으며, 특히 직장에서는 개구리가 소가 되는 일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간단히 에이스를 추월하기는 불가능해도 아주 가까이 다가갈 수는 있다. 그런데 만일 발돋움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키는 더욱 줄어들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도서출판 삶과꿈은 직장인들의 성공 전략 '비즈북스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그 첫 번째로『CEO를 꿈꾸는 신입사원이 꼭 알아야 할 일』을 출간했다. 이 책은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해서 부딪히게 되는 장애물을 7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각각 어떻게 극복하여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꿈이 있는 신입사원이라면 장애물을 회피하기 보다는 '눈 딱 감고 장애물을 향해 돌진하라'는 충고한다. 장애물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결국 직장인들에게는 소중한 '경력'이 되며, 그 장애물을 뛰어넘으면 그곳에는 '행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 내는 비즈니스맨으로 성장하여 라이벌보다 월등히 앞선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br/><br/>이 책은, 자칫 정신없이 보내기 쉬운 신입사원 시절, 특히 입사 직후 3개월은 인생을 결정 지을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젊은이들이 멋진 '첫 단추'를 꿸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