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3년 09월 26일 |
---|---|
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63g | 190*254*15mm |
ISBN13 | 9788954622356 |
ISBN10 | 8954622356 |
KC인증 | ![]() 인증번호 : - |
출간일 | 2013년 09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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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63g | 190*254*15mm |
ISBN13 | 9788954622356 |
ISBN10 | 8954622356 |
KC인증 | ![]() 인증번호 : - |
레모니 스니켓과 존 클라센, 최고의 테크닉을 지닌 두 작가의 환상적 협업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어둠’의 속살 좋은 그림책이 지니는 미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정보를 통해 지식의 체계를 만들고,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접하고, 슬프고 외로울 때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좋은 그림책과 교류하며 성장하지요. 그림책으로 인해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변화는 ‘시각의 전환’ 입니다. 익숙하기만 했던 대상의 새로운 일면을 발견하는 일은 아이들의 정서를 몰라보게 성장시킵니다.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는 흔히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어둠’의 새로운 면을 제시하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 어둠을 두려워하는 시기를 겪습니다. 부모와 떨어져 잠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분리 불안을 느낀다거나, 넘치는 상상력 때문에 아이들은 사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를 감당하는 것이 오히려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전에 겪었던 부정적인 감정이 자꾸 증폭된다거나 시각, 청각 자극이 사라졌을 때 심리적인 위축감을 느낄 수도 있지요. 공포감이란 본래 이성이나 합리적 판단의 영역 밖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두려움은 상상력에 기인하지만, 그 감정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 역시 상상력입니다. 이 책의 작가는 상상의 끄트머리를 살짝 비틀어 저편을 보여줍니다.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는 대개의 아이들이 인생의 첫 고비를 만났을 때, 곁에서 손을 잡아 주는 훌륭한 친구가 될 것입니다. |
일단 서천석 선생님의 책을 읽고 집에 없는 책 중에서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엄마인 내가 보기에는 내용도 평범하고 그림도 별 다를 게 없는데 6살 딸아이가 좋아한다. 자주 읽는 책이다. 딸아이가 6살이 되면서 어두운게 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하루는 갑자기 공룡도 무섭다 그러고, 어두운게 무서워서 캄캄한 방 문이 열려있으면 불을 켜거나 모조리 문을 닫고 다닌다. 매일매일 무서운게 하나 둘씩 생기고 다시 없어지고 한다. 호랑이도 무섭다고 그러고, 도둑이 들어올까도 무섭다고 그러고...레모니 스니켓의 글 답게 어른인 나는 이해하지 못해도 뭔가 두려움이 많은 아이를 어루만져주는 마법같은 힘이 책에 있는 것 같다.
울 준이는 어두운걸 무서워해요.
거실에 불이 꺼져있으면
무섭다며 나가질 못해요.
여기 준이처럼 어둠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어요.
더구나 이 아이의 집은
지붕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창문은 매끌매끌 차갑고
오르락내리락 계단이 많은
커다란 집이에요.
이런 집에서
캄캄한 밤에 바람까지 분다면
정말 무서울거 같아요.
그런데 어느날
어둠이 어둠속에서
소년을 불러요.
어둠이 부르는 소리를 따라
지하실로 내려가 보니
서랍이 있네요.
어둠은 맨 아래 서랍을 열어보라고 해요.
그 서랍 안에는 전구가 들어있어요.
소년의 방엔 이제 어둠이 없어요.
어둠이 알려준 전구로 불을 환하게 밝혔거든요.
저도 준이가 어둠을 무서워해
수면등을 장만할까 하다가
밤에 잘때는 눈도 쉴수 있도록
깜깜한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
수면등 마련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아이가 어둠을 너무 무서워한다면
어둠을 은은하게 밝혀줄
수면등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랫만에 연극을 보러 갔습니다. 공연 시간에 딱 맞춰서 급히 들어가는 것보다 조금 일찍 자리에 앉아 관람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미리 서둘러 갔습니다. 5분 후 공연이 시작된다는 알림에 들여다보고 있던 휴대폰도 무음으로 해 놓고 가방도 얌전히 무릎위에 올려놓고 가만히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갑자기 조명이 꺼지고 극장안은 온통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자그맣게 소곤거리던 사람들도 일시에 침묵을 하고 그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온통 새까만 어둠에 놓여있었던 것은 정말 오랫만입니다. 조명이 꺼지고도 한참후에 연극이 시작되었는데 그 사이에 나는 어둠속에서 어둠과 친근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날, 어둠이 찾아 왔었기 때문입니다.
라즐로는 어둠이 무서웠습니다. 그런데 라즐로의 커다란 집에 어둠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지붕은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창문은 매끌매끌 차갑고 오르락내리락 계단이 많은 커다란 집에 어둠은 옷장에 숨어있기도 하고 샤워 커튼 뒤에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개는 어둠은 지하실에서 지냈고 밤이 되면 밖으로 나왔지요. 라즐로네 집 창문과 문을 향해 쭉쭉 몸을 뻗다가 아침이 되면 다시 지하실로 돌아갔습니다. 라즐로는 어둠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하고 싶었지요. 어둠을 먼저 찾아간다면 라즐로의 방에는 찾아오지 않을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라즐로" 어둠속에서 어둠이 불렀습니다.
자, 이제 라즐로에게는 무슨 일이 생길까요?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면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의 저쪽 구석에서 들리는 냉장고의 드르륵 덜컥 거리는 소리, 창문이 덜컹덜컹 흔들리는 소리, 저 멀리서 문이 삐걱대며 열리는 듯한 소리에 두려워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녁이면 불이 꺼져있는 저 어둠 건너편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가 않아 자그마한 소리가 천둥처럼 커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웅크리고 있을 것만 같아 무서워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그 무서움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요?
그날, 어둠이 찾아왔어는 내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어둠 그 자체를 친구로 만들고 어둠의 도움을 받아 미지의 세계에 속하는 어둠을 이겨내는 이야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어둠은 새까만 어둠일수도 있지만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있을지 모르는 무한한 미래의 세계가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날, 내게 찾아 온 어둠은 내 친구가 맞는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