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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숲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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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숲을 보다

: 리처드 포티의 생태 관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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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4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730g | 152*225*30mm
ISBN13 9791188941025
ISBN10 118894102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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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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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동식물이 협력하여 풍요로운 생태계를 형성하는지 탐구하는 가운데 잠자던 과학자의 영혼이 되살아났다. 나는 이끼, 지의류, 풀, 곤 충, 그리고 버섯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채집했다. 너도밤나무, 참나무, 물푸레나무, 주목 등 숲에 있는 나무도 모조리 조사했다. 달빛이 비치는 밤에는 나방을 잡고, 낮에는 포충망을 들고 각다귀를 잡으며 놀았다. 썩은 통나무를 들춰내어 부식 과정을 살피고, 나무딸기 덤불마다 밑을 쑤시고 찌르고 냄새 맡았다. 숲의 지질학을 타일과 유리로 승화시키고 싶었다. 사람들은 대개 경관(landscape)이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숲은 나에게 경관이 언제나 변화하는 중이라고 알려주었다. 마침내 그림다이크 숲은 하나의 프로젝트가 되었다. ---「‘4월-프로젝트를 시작하다’」중에서

유령란에 얽힌 우여곡절을 듣고 6월의 그림다이크 숲을 샅샅이 뒤져보기로 했다. 이 작은 한 뼘의 땅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너도밤나무로 빼곡히 들어선 도랑마다 꼼꼼하게 들여다보았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리라. 나는 식물학을 전공한 좀비처럼 터덜터덜 위로 아래로, 다시 위로 아래로 30분을 걸었다. 일순간 심장이 멈추었다. 땅에 서 노랗게 올라온 줄기에 꽃이 달려 있었다. 잎도, 그 어떤 초록색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난인가? 줄기 끝은 양치기의 지팡이처럼 구부러졌고 노란 꽃 대여섯 송이가 달린 것이 블루벨의 꽃차례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 꽃은 통발 모양이었다. 이렇게 생긴 난초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당연히 유령도 아니었다. 그래도 낯선 환영을 본 것처럼 전율이 일었다. ??적색 데이터 목록??은 브리튼 섬에서 가장 귀하고 희귀한 식물 종을 기록한 목록이다. 그중 하나가 우리 숲에 있다니! ---「‘6월-유령, 그리고 삼각관계’」중에서

나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균류에 대해 미심쩍어하는지 모르겠다. 단지 ‘난데없이 나타나서?’ 아니면 그중 몇몇이 맹독성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마 균류가 부패 또는 부식 과정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구석에 처박아둔 빵에 뒤덮인 초록색 가루, 회색 먼지 덩어리가 붙어 있는 썩은 사과처럼. 그러나 균류와 얽히지 않은 식물은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사체를 청소하는 생물이 없다면 셀룰로스와 리그닌이 세상을 잠식할 것이다. 균류에서 추출한 항생제가 아니라면 오늘날에도 괴저(壞疽)는 과거 놀리스 가문 사람들에게 그랬듯이 끔찍한 저주가 될 것이다. 나는 숲에서 누군가가 발로 짓밟은 주황-갈색으로 반짝이는 갈색먹물버섯(Coprinellus micaceus)을 발견했다. 지나가던 사람이 죄인을 단죄하듯 의도적으로 뭉개놓은 것 같았다. 나는 기묘하게 아름답다는 죄 말고는 이 버섯에서 아무런 잘못도 찾지 못했다. ---「‘10월-버섯 갤러리’」중에서

오늘 내가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똥’이다. 썩은 통나무처럼 똥도 누군가에게 특별한 서식처다. 이 경우는 특별히 질소를 사랑하는 종을 위한 거처로 모두 우리 숲 생물다양성의 일부다. 똥은 생태계의 연쇄 과정을 축소하여 그대로 재현한다. 시장의 거리 행진에 등장하는 고위 인사들처럼 정해진 순서대로 한 종이 다른 종에 뒤이어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행진은 매번 야외에 나가서 보는 것보다 집에 들여놓고 보는 게 더 낫다. 똥이 마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흠뻑 젖어서도 안 된다. 다섯 개 정도의 신선한 똥을 올리브 병 같은 투명한 병에 넣고 젖은 이끼를 함께 넣어 상대습도를 높이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며칠마다 뚜껑을 열고 큰 확대경으로 조사하면 된다. ---「‘11월-내 취미는 노루 똥 배양’」중에서

계절의 바퀴는 돌고 또 돈다. 시간을 초월한 가운데에서도 숲에서 역사가 건드리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고대의 대지는 인간에 대한 쓸모와 불가분하게 뒤얽혀 있고, 조림(造林)이나 청설모 못지않게 경제적인 필요가 숲의 모양을 일구어왔다. 심지어 대기까지 멀리서부터 미묘한 영향력을 싣고 온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된다면 결국 너도밤나무의 오랜 지배도 끝날 것이다. 내 개인적인 호불호와 상관없이 이 작은 숲은 하나로 묶인 세계의 아주 작은 일부이고, 드 그레이 시대 이후로 점점 더 그렇게 되고 있다. 나는 ??뉴 실바??에서 예언한 대로 우리의 완벽한 칠턴힐스 너도밤나무가 습기 찬 보루로 퇴각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두려워진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역사가 깊은 이 숲까지도.
---「‘3월-다시 시작’」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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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매혹적이고 생생하다. 제한된 공간에서 다층화된 삶의 놀라운 초상화가 펼쳐진다.
- [뉴욕 타임스]
이 책은 독특한 호기심과 꼼꼼한 관찰, 그리고 깊이 있는 연구가 잘 어우러진 포티의 멋진 놀이터다.
- [월스트리트 저널]
놀라운 과학 지식, 강렬한 호기심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숲과 같은 풍요로움과 다양성으로 분출된다.
- [가디언]
포티와 그의 전문가들에 의해 수집되고 확인된 동식물의 양이 인상적이다. 너도밤나무 아래서 발견된 송로버섯처럼,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 [더 타임스]
능수능란하고 기발하고 정확한 자연 회고록이다.
- [커커스 리뷰]
깊은 지식과 열정이 넘치는 포티가 동식물, 역사 및 지질학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 [파이낸셜 타임스]
이 놀라운 책은 언제나 정확하고 가끔 서정적이며 가끔씩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지, 한곳에 깊이 빠져들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었는지를 보여준다.
- [이브닝 스탠더드]
이 책은 포티의 인생에서 1년을 기록하고 있다. 변화하는 기분을 훌륭하게 기록한 그의 글은 곧 기쁨이다. 그의 날카로운 눈과 끊임없이 탐구하는 마음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한다.
- [데일리 메일]
훌륭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BBC 와일드라이프]
매우 상세한 기록…… 그것이 형성하는 자연사에 대한 깊은 이해.
- [네이처]
이 책은 매혹적인 덩어리를 만들어낸다. 우리가 지금 생물다양성이라고 부르는, 숲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의 무한한 다양성과 창조성이 잘 설명?정리되어 있으며 사실로 가득 차 있다.
- [리터러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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