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희생자는 사회사업가, 대학교수, 국회의원. 이들은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라이플에 의한 저격으로 숨진다. 저격 거리는 대략 500여 미터 이상의 장거리. 범인은 고도로 훈련된 저격수라는 추측만 남길 뿐.
경찰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다. 요원들이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차운형과 원용철, 두 사람이 용의선상에 떠오른다. 그러나 원용철은 이미 7년 전 사망했고, 차운형은 국가안전기획부에서 협조를 거부한다.
그 사이 영화배우 최미라가 다시 총격을 당한다. 그녀는 TV토크쇼에서, 거액의 광고료를 받게 된 것을 “당연히 받을 만하니까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가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게 되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총탄이 심장을 빗겨가 목숨만은 건진다. 언론은 연쇄살인범의 소행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특별수사본부는 아니라고 단호하게 부인한다. 그 근거로 사용된 총기가 라이플이 아닌 권총이라는 점, 그리고 일격에 사살하지 못한 점 등을 든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7년 전 사망한 원용철을 지목한다. 그는 재야인사를 암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탈영했었는데, 며칠 후 불탄 사체로 발견됐었다. 하지만 당시 그가 죽지 않고 어딘가에 은신했다는 결정적인 진술이 탐문 수사 결과 확보된 것이다. 차운형과 원용철, 둘 중 최후의 표적자는 누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