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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큰글자도서)

말끝이 당신이다 (큰글자도서)

: 주변을 보듬고 세상과 연대하는 말하기의 힘

리더스원 큰글자도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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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이 당신이다
[도서] 말끝이 당신이다
김진해 저 한겨레출판
10% 13,500
말끝이 당신이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79*287*20mm
ISBN13 9791160408546
ISBN10 11604085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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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성패는 말끝에 달려있다. (...) 특히 어미를 어떻게 쓰는지 보면 그 사람의 마음 상태, 성격, 타인과의 관계, 지위가 드러난다. 친할수록 어미를 일그러뜨려 쓰거나 콧소리를 집어넣고 사투리를 얹어놓는다. ‘아웅, 졸령’ ‘언제가남!’ 친하지 않으면 ‘-습니다’를 붙인다. 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내봤자, 결석을 통보할 때는 ‘이러이러한 사유로 결석하게 되었다’ 하는 식으로 메일을 보낸다. (...) ‘패랭이꽃도 예쁘게 피고 하늘도 맑아 오늘 결석하려구요!’라는 메일을 받는 게 평생소원이다. 세월이 지나면 말끝이 닳아 없어지기도 한다. ‘어디?’ ‘회사’ ‘언제 귀가?’ ‘두 시간 뒤’. 말끝이 당신이다.
--- pp.19-20

문법과 비문법, 질서와 무질서, 체계와 비체계 사이에 서는 일은 언어의 가능성을 넓힐뿐더러 세계의 변화 가능성을 도모하는 수련법이다. 이렇게 자신을 말랑말랑하게 만들고 유연한 자세로 세상을 다르게 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세상은 새롭고 싱싱한 언어들로 채워질 것이다. 얕은 수법이지만, 반복할 수만 있다면, 누가 알겠는가. 당신 안에서 시인이 걸어 나올지.
--- pp. 21-22

말하기는 권력이다. 말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이 권력자다. (...) 권력자의 말하기는 겉으론 아닌 척해도 결국 명령이다. 출근할 때 신고 온 운동화를 본 상사가 “운동화가 편한가요”라고 물으면, 직원은 다음날 구두로 갈아 신을 것이다. (...) 그래서 어른은 질문을 자제할 책임이 있다. 질문하지 말고 감탄하라. “하늘이 높구나.” “그새 풀이 많이 자랐네.” “이렇게 하면 밤이 모양 나게 잘 깎여.” “전을 망가뜨리지 않고 뒤집는 방법을 알려주마.” 질문은 젊은이들의 몫이다.
--- pp.25-26

'인기척‘. 사람이 있음을 알게 하는 소리나 기색. (...) 모든 것과 단절되고 고립된 사람에게 인기척은 숙인 고개를 들게 하고 처진 다리에 힘을 넣어준다. 그럴 때 인기척은 신호의 차원을 넘어, 진정한 인간성을 추구하는 일이자 새로운 관계 맺음을 향한 은유다. 80년 5월 새벽의 광주, 서슬 퍼런 어둠 속에서 인기척을 그리워하던 사람들을 거듭 기억한다. 나는 누구에게 인기척인가.
--- pp.33-34

비난과 낙인의 위험을 감내하고 최대의 용기를 내어 국가에 말을 거는 개인이 늘고 있다. 변희수 하사의 고백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는 역시나 비루했다. ‘불허, 나가!’라고 매몰차게 쏘아붙였지만, ‘전례’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국가는 이번 ‘첫’ 사례 앞에서 군인(사람)의 의미를 확장할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백하는 국가는 고백하는 개인들의 눈물 없이는 불가능한 꿈인가 보다.
--- pp.83-84

차별금지법은 성별, 연령, 장애, 성적 지향, 인종, 종교 등을 이유로 한 모든 차별과 혐오를 금지하는 평등법이다. 법 제정을 주장하는 이들이 ‘말’의 문제를 함께 다루는 것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차별은 법 이전에 말과 닿아있는 낱낱의 삶과 경험의 영역에서 일어난다. 차별은 날마다 무의식적이고 비의도적으로 관철된다. 가장 흔한 흉기가 말이다. (...) 차별과 혐오가 그랬듯이 ‘모두를 위한 평등’도 말에서 출발한다.
--- pp.93-94

민주사회에서 언어순화는 불가능하다. 말은 스스로 굴러가게 놔두는 게 상책이다. 말은 퇴행하지 않는다. 그저 달라질 뿐. 지금도 잘 굴러가고 있다. 공공언어를 인권과 평등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걸 반대할 이유는 없다. (...) 언어는 순화의 대상이 아니다. 자제의 대상일 뿐.
--- pp.111-112

1일 3교대 노동자는 ‘갑반, 을반, 병반’ 중 하나에 속해 일한다. 갑을은 일하는 순서다. (...) 예전에 아파트 주민들과 경비원들이 자신들은 대등한 관계라면서 근로계약서를 ‘동행 계약서’로 바꿨다.(...) ‘정규직 안 돼도 좋으니 더 죽지만 않게 해달라’는 노동자들 앞에서 ‘갑을’을 ‘동행’으로 바꾸자는 ‘말’은 얼마나 한가한가. 말에 민감할수록 말의 바깥을 봐야 한다. 굳이 고른다면, ‘굴종적인 동행 관계’보다 ‘대등한 갑을 관계’가 낫다.
--- pp.116-117

얼마 전 택배노동자들이 택배 차량의 아파트 지상도로 출입금지를 풀어달라며 기자회견을 했다. 아파트 주민이 이들을 향해 시끄럽다며 “어이, 택배”라고 불렀다. (...) 호명은 누군가를 불러 세운다는 점에서 소통의 출발점이자 상대에 대한 규정이다. 그 짧은 호명 안에 당신의 품격이 담긴다.
--- pp.119-120

모든 것을 다 쏟아붓는다는 뜻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이나 ‘갈아 넣다’라는 말을 곧잘 듣는다. 장롱 밑에 굴러 들어간 동전까지 탈탈 털어 집을 사거나 투자를 할 수는 있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으고 갈아 넣어서 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혼을 담는 시공’이라는 건설 광고판을 보며 들었던 죽음과 두려움의 정서와 겹친다. (...) 영혼마저 일에 갈아 넣어야 하는 사람들. 매 순간 모든 걸 걸어야 하는 사회. (...) 뼈도 힘도 영혼도 어디다 빼앗기거나 갈아 넣지 말고 고이 모시고 집에 들어가자. 세상이 허풍 떠는 말을 닮아간다. 허풍이 현실에서 벌어지면 십중팔구 비극이다.
--- pp.2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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