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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이 안에 없다
중고도서

범인은 이 안에 없다

: 편파적 인터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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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458g | 152*225*20mm
ISBN13 9788994502656
ISBN10 899450265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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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저 : 김창규
《딴지일보》부편집장. ‘홍석동 납치 사건’ ‘김규열 선장 사건’ ‘도박 묵시록’ 등 범죄와 인권 관련 탐사보도를 주종으로 했다. 수배 중인 살인범과 교섭하거나 영업 중인 불법 인터넷 도박 조직의 내부를 실시간 보도하는 등 제법 씩씩하다는 평이 있다. 몇몇 범죄자를 잡는 데 일조했다.
2013년 4월부터 데스크 전담으로 기사 선정, 기획, 출판 등 콘텐츠 분야를 맡고 있다. 원고 추심원계의 프로페셔널을 자부하나 밤낮없이 시달린 필자들에게 밤길 조심하라는 말을 듣는다. 내게도 다 생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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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쓰는 말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홍수 민주주의’라는 겁니다. 1년에 한 번 장마철에 비 오고 홍수 나잖아요. 그러면 일부 기업들이 폐기물 쌓아뒀다가 홍수 때 흘려보냅니다. 가만 보면 우리나라 정치가 그런 식이에요. 중요한 뭐가 있을 때, 뭔가 닥쳤을 때, 그때 싹 쓸려가게끔. 그건 해결책이 아니에요. 홍수라고 하는 어떤 자연 변화에 내보내려는 거예요. 우리는 지금 거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래선 안 됩니다.
--- p.42

은퇴한 정치인이 되니까 억울하고 분할 거라 생각하는데 난 사실 행복하고 기분 좋고 너무 편해서 미안하지. 뭔가 나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난 이렇게 자유롭고 행복하게 지내도 되나 싶고.
이미 정치를 10년 했는데, 한 사람이 계속 하는 건 안 좋아요. 학교 청소 당번도 돌아가면서 해야지. 나는 이제 10년 했으면 많이 한 거고 됐지 뭐. 꼭 정치를 더 해야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논술 특강도 다니고 좋아요. 내가 가진 것을 공유하면 도움이 되는 거니까.
--- p.59

[설산도]라는 조선시대 그림이 있는데 그 작품을 보면 그림 전체에 나오는 삼엄한 기상이라든지 어떻게 18세기에 저런 그림이 있었을까 하는 걸 느끼지. 박물관에서 그 작품을 봤을 때 감동적이었어. 아주 싱거운 것 같지만, 선비의 곧은 기상 같은 게 느껴지거든. 문화재를 보는 데 타고난 것이 있다고는 생각 안 해. 자기 자신의 관심, 경험의 축적, 그리고 좀 더 정확하게 봐야겠다는 의지, 욕구가 결합하면서 안목이 넓어지는 거지.
--- p.112

나이 먹는 건 쉬워요. 나이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지요. 경험이 지혜가 되려면 애정이 입혀져야 해요. 경험을 통해 축적된 애정의 깊이가 많아야 어른입니다. 자기만 사랑하는 존재 말고 많은 것을 넓고 깊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볼 수 있지요. 보기 드물지 않을까 싶어요.
--- p.141

정치는 정치 문법이 있어요. 경제에 경제 문법이 있듯이. 선의만 가지고 정치하겠다고 하는 사람, 나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보거든요. 그건 종교죠. 우리가 신념 윤리와 책임 윤리를 나누잖아요. 막스 베버처럼. 근데 신념 윤리만 가지고 정치하는 사람은 되게 위험하다고 봐요. 책임 윤리를 가지고 있어야지. 정치는 기본적으로 타협이에요. 다수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걸 조율하기 위해서 정치가 필요한 거잖아요. 부득불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게 정치인데, 그게 리더십이죠.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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