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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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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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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614g | 140*210*24mm
ISBN13 9791168123014
ISBN10 116812301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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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나쁜 사람 같은 건 없어요. 우리 모두 가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일 뿐이에요.” 나는 대답하려고 입을 벌렸지만 그의 말에 충격을 받아 말이 안 나왔다. 우리 모두 가끔 나쁜 짓을 하는 사람들일 뿐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맞는 말 같았다. 나쁘기만 한 사람도, 착하기만 한 사람도 없다. 나쁜 짓을 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참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 p.29~30

“저 나무는 스스로 자랐어.” 제가 말했어요. “대부분의 식물들은 잘 자라려면 보살핌을 많이 받아야 해. 하지만 저 나무처럼 다른 누가 아닌 자신에게만 의지해서 잘 자라는 강인한 식물도 있어.” 직접적으로 설명한 게 아니라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그가 알아들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가 삶에 어떤 일이 닥쳐도 살아남을 만큼 강인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저는 아틀라스를 잘 모르지만 그에게 회복력이 있다는 건 알 수 있어요. 제가 아틀라스와 같은 처지였다고 생각해보면 아틀라스가 저보다 훨씬 나을 거예요. (중략) “우린 닮았어.” “식물과 인간이?” “아니. 너랑 나.”.
--- p.141~142

아틀라스는 슬픈 눈빛으로 저를 보며 말했어요. “보스턴의 거의 모든 것이 더 좋지. 여자애들만 빼고. 거기에는 네가 없잖아.” 이 말을 들은 저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그는 정말 다정하게 제게 키스했고 잠시 후 저는 이렇게 말했죠. “아직은 없지. 언젠가는 거기 가서 널 찾을 거야.” 그는 제게 약속하라고 했어요. 제가 보스턴으로 이사하면 모든 게 더 좋아질 테고 그곳은 세계 최고의 도시가 될 거라면서요. (중략) 하지만 오늘 아침에는 그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죠. 아틀라스는 저를 안고 키스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가 놓아버리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죽지 않았어요. 그가 놓았는데도 여기 이렇게 있네요. 계속 살아 숨 쉬면서요. 아주 간신히요.
--- p. 209~210

라일은 아버지와 달라. 그럴 리 없어. 라일은 그렇게 무신경한 쓰레기가 아니야. 우리는 둘 다 엉망진창인 상태로 키스했고 혼란스럽고 슬펐다. 이렇게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기분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이 남자 때문에 받은 상처를 달래주는 유일한 것은 이 남자였다. 그의 슬픔에 내 눈물이 잦아들었고 그의 키스와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나를 안은 손에 내 감정이 진정되었다. (중략)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 마음은 심하게 상처 입었지만 몸은 입술과 손으로 전하는 그의 사과를 간절히 기다렸다. 그를 몰아세우며 아버지에게 맞은 엄마에게 늘 바랐던 그런 반응을 보이고 싶은 한편, 마음 깊은 곳에서는 정말 사고였다고 믿고 싶었다. 라일은 아버지와 다르다고. 조금도 비슷하지 않다고.
--- p.247~248

하지만 여자들이 돌아가는 이유가 아직 상대를 사랑하기 때문인 경우도 있어요. 엘런, 저는 남편을 사랑해요. 그의 여러 가지 면을 사랑해요. 제게 상처 준 사람에 대한 감정을 끊어내는 일이 생각처럼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는 일은 그냥 용서하는 일보다 훨씬 어려워요.
--- p.369

마음속에 그를 향한 분노가 자라나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른 감정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었다. 그 사람에게 상처받았다고 해서 갑자기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니다. 사랑이다. 그 행동 때문에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면 고통을 견디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 p.416

“엄마?” 내가 몸을 떼며 말했다. “나중에 커서 엄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중략) “네가 아빠 추도사를 했던 날 말이야. 릴리, 난 네가 긴장해서 얼어붙은 게 아니란 걸 알고 있었어. 넌 연단에 서서 그 사람에 대한 좋은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 난 널 키우면서 그때가 제일 자랑스러웠단다. 넌 내 삶에서 내 편이 되어준 유일한 존재였어. 내가 겁에 질려 있을 때에도 넌 강했지.” 엄마는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릴리, 그런 사람이 되렴. 용기 있고 대담한 사람.”
--- p.434~435

이런 악순환이 존재하는 이유는, 깨려면 몹시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익숙한 패턴을 깨려면 천문학적인 고통과 용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제대로 착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면서 뛰어내리는 두려움에 직면하는 것보다 익숙한 패턴을 계속 따라가는 게 더 쉬워 보인다. 우리 엄마가 이를 경험했다. 나도 경험했다. 나는 내 딸이 이를 경험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딸의 이마에 입 맞추고 약속했다. “여기에서 멈춰야 해. 나랑 네가 끝내는 거야. 우리가 끝이야.”
--- p.46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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