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이 된 은지는 책을 좋아합니다. 시간만 나면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고, 용돈을 모아 좋아하는 책을 사기도 합니다.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도서관에 다니곤 했는데, 그때 ‘이야기’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은지는 늘 가방에 읽을 책 한 권씩은 갖고 다니는데, 주로 이야기가 재미있는 소설 종류라고 합니다. 그런 은지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습니다. 학교 과제로 내야 하는 독서기록장 쓰기 때문입니다. 은지는 “뭘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중략) 은지는 “재미있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문제는 왜 생기는 걸까요?
--- p.12 『읽기보다 읽은 후가 중요하다!』중에서
희연의 절친 나경은 평소 ‘정리 퀸’으로 불릴 말큼 노트 정리를 잘합니다. 무사히 시험을 통과한 희연에게 나경은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해줬습니다. “정리는 어렵지 않아, 선생님이 가장 강조했던 말에 별표만 잘 치면 돼.” 희연은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습니다. 별표를 치라니 무슨 말일까? (중략) “선생님마다 중요한 점을 강조하는 스타일이 다르잖아. 선생님에 따라 강조하는 내용을 상중하로 정리해 놓으면 돼. 시험은 거의 거기에서 나오니까 말이야.” 상중하라니,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노하우입니다.
--- pp.43~44『생각 정리의 기본 : 기록 습관 만들기』중에서
은송이는 책에 별점을 줄 때는 짠 편이지만 토론은 잘하는 친구입니다. (중략) 무엇보다 친구들의 말을 열심히 듣습니다. 은송이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들의 말에 귀 기울여 주면 친구들도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준다는 겁니다. 그럴 때마다 독서토론이 정말 재밌다고 느끼고 또한 다른 토론자들의 공감에 힘이 난다는 은송이의 말처럼 독서토론에서는 다른 토론자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 p.78『듣기에도 연습이 필요하다!』중에서
아이들은 솔직하게 글을 씁니다. 글의 3분의 2 이상을 줄거리 요약으로 채우고, 자신의 생각은 “재미없어서 짜증났다”라고 쓴 독후감의 경우 겉보기에는 단순히 성의 없는 글처럼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성의 없이 쓴 이유가 있습니다. 줄거리 요약만 했다는 것은 독후감에 쓸 말이 없어서 억지로 분량을 채우기 위해 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재미없고 짜증났다”라는 표현은 아이가 책의 주제를 잡지 못했거나, 책 자체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럴 때는 글 첨삭에 앞서 아이의 독서 성향을 파악하고, 책의 메시지를 아이가 직접 파악할 수 있도록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습니다.
--- p.177『독후감 잘 쓰는 법』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