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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축구를 하지 않는다

공룡은 축구를 하지 않는다

햇살 어린이-86이동
안정희 글 / 김수연 그림 | 현북스 | 2022년 09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8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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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82g | 152*220*8mm
ISBN13 9791157413416
ISBN10 115741341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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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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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이는 축구를 잘 못 한다. 적당히 아이들과 어울려 보려고 하지만 그럴 때마다 오히려 더 나빠진다.

오늘도 나는 혹시나,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렸다.
“김사울!”
정훈이가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불렀다. 그러면서도 불만 가득한 얼굴이다. 나는 괜스레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팀이 나뉘자마자 아이들은 공을 쫓아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달렸다.
(중략)
“병신 자식, 찌그러져 있지 왜 알짱대!”
정훈이가 벌떡 일어나면서 나를 걷어찼다. 나는 배를 안고 고꾸라졌다. 비난하는 목소리와 욕설이 내게 쏟아졌다. 온몸이 화끈거렸다.
--- p.10~12

2년 전부터 시작된 가려움증은 오히려 점점 더 심해진다. 관심이 있는 것은 오로지 공룡, 공룡책만 본다. 공룡책을 보다가 같은 반 유라와 얘기도 하고, 유라만 보면 마음이 설렌다.
저글링 아줌마가 사라져서 궁금해 하고 있던 중에 동네 양아치인줄 알았던 짝다리 형의 강요로 파지 할머니 수레를 밀기 시작했다. 할머니는 저녁을 같이 먹자고 한다. 청국장을 먹는데 그동안 모른 척 구석에 밀쳐뒀던 엄마 생각이 나서 울컥한다.

맛있는 청국장찌개를 먹는데도 자꾸만 밥이 목에 걸렸다.
--- p.64-65

자기 밖에 모르던 파지 할머니는 은퇴 후에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을 통해서 누가 못하고 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조금씩 다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얘기한다.

“첨엔 내보다 못한 사람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댕깄지. 그러다 그 생각이 잘못 됐다는 걸 알았제. 사람은 다 비슷비슷한기라. 이기 넉넉하면 저기 모자라고. 다들 비슷한 아픔, 비슷한 행복,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 기라. 단지 약간 모자란 부분을 서로 채워주는 기지. 그래가 이웃이 필요하고 친구가 필요한 거란 걸, 내는 환갑이 넘어서야 알게 됐다 아이가.”
--- p.84

세상살이가 힘든 사람들이 있다. 빠릿하지 못하고 남들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 하지만 좀 느리다고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이 불행할 거라거나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닌가.
유라는 사울에게 이런 말을 한다.

“사실 공룡은 멸종된 게 아니야. 모습만 바꿔서 살고 있을뿐이지. 우리처럼.”
점점 모를 말만 했다.
“일부는 새가 되었고, 그중 일부는 사람으로 진화했지. 아니 정확히는 진화라기보다는 본모습을 감추고 위장 상태로 살고 있지.”
--- p.118-119

“세상살이가 고달픈 위장 공룡들은, 가끔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만들곤 하지.”
--- p.121

이 책은 내 얘기다. 세상살이에 서툰 모든 이들의 얘기다.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 나는 세상살이가 힘들었다. 나 같은 건 진즉에 멸종되었어야 해, 자조에 빠진 어느 날. 멸종? 공룡? 그렇게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서툴지만 나는 아직 큰 탈 없이 살고 있다. 아마 다른 공룡족들도 그럴 거다. 잘살 거다.
---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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