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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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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아 사랑해

: 희망과 용기의 꽃 이지선 이야기

이지선 | 이레 | 2003년 05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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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468g | 153*224*20mm
ISBN13 9788957090046
ISBN10 895709004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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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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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제가 당한 사고의 가해자에 대해 물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에 관한건... 뉴스에 보도된 대로 '후암동 김모씨'였사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게 없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가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삽니다. 은혜지요.
알고 있는 거라고는 사고 당시 그분이 소주를 다섯 병이나 마셨다는 것, 별로 안 다치셨다는 것, 사고를 내고 도망가시려는 걸 경찰이 잡았다는 것, 그리고 너무나 다행이 자동차보험을 들어놓은 고마운 사람이라는 것. 이것뿐입니다.

사고가 나고 시간이 조금 흐르고 제가 정신이 들면서 면회 시간에 아빠와 그 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보통은 사고가 나면 가해자 가족들이 찾아와 합의를 해달라고 사정을 하곤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분은 가족들도 찾아오지 않고 미안하다는 사과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그렇게 면회 시간에 미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고 아빠가 떠먹여주시는 죽을 받아먹으며 그 얘기를 듣는데 하나님이 제 입술에 이런 말을 주셨습니다.

"그냥...아빠.. 그.. 가족들이 찾아오면...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씻어 용서해주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용서'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다면 말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한다고... 그렇게 말해줘..."

처음부터 제 마음은 저 이지선의 마음이 아니었답니다. 말했었지요? 저는 천사도 성인군자도 아니라고... 그냥 이 마음 안에 하나님이 들어오셔서 저를 꽉 붙드신 거지요.
--- pp. 232∼233
인기 연예인과 지선이의 열 가지 공통점!

1.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보디가드가 호위한다.
(지선 : 오빠 겸 보디가드가 있다. 지선이 햇빛 받을까 봐 정말 열심히 지킨다)
2.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매니저 겸 운전기사가 있다.
(지선 :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다닌다)
3. 본인의 이름으로 된 팬 홈페이지가 적어도 두 개쯤은 있다.
(지선 : 시온러브 지선이의 방, 지사모 카페, 지선이의 주바라기 등)
4.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람들이 쳐다봐서.
(지선 : 어찌나 얼굴이 특별한지...)
5. 식당도 맘대로 못간다. 사람들이 밥 먹다가 세 번은 더 쳐다본다.
(지선 : 사람들이 밥도 안 먹고 쳐다본다)
6. 인기가 좀 올라가면 큰 차로 바꾼다.
(지선 : 소 잃고 외양간 고쳤다)
7. 홈페이지에 하루에 백 번 이상 들어오는 열혈 팬이 있다.
(지선 : 수많은 친구 여러분, 땡큐 땡큐!)
8. 여의도에 자주 간다.
(지선 : 병원이 그 옆에 있다)
9. 성형수술 경험이 있다.
(지선 : 현재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오석준 원장님 환자)
10. 연기력이 뛰어나다.
(지선 : 움직이기 귀찮을 때 엄청 아픈 척 잘한다.)

길을 걸어갑니다. 저를 지나쳐가던 이들까지도 다시 돌아봅니다. 식당엘 들어갑니다. 시선이 한꺼번에 저에게 꽂혀 저를 따라옵니다. 그 시선이 싫어 일부러 고개를 더 숙인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쳐다보건 말건 저만 안 보고 모르면 그만이니까요.

아마 궁금하겠지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저를 보고 또 쳐다봅니다. 불쌍하기도 하겠지요. 그런 동정 어린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진짜 연예인이다.'
--- pp. 195∼197
수술 후 애타는 마음으로 뭔가 더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부모님은 수술실 앞에서 너무나 냉정한 현실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의사가 "설사 살게 되더라도 사람 꼴은 안 될 것이고 손가락도 다 잘라야 한다."고 말하자 엄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그런 엄마에게 의사는 "뭘 그거 가지고 놀라요. 얼굴은 더 엉망인데."라고 한 마디 더 했습니다. 저는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몸으로 수술실을 나와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죽은 조직을 걷어내니 치료는 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매일 아침 똑같은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감겨 있는 붕대가 잘 떼어지도록 물로 적시고 가위로 서걱서걱 잘라낸 후 모든 상처 부위를 소독 물로 씻어냅니다. 약이 잘 발라지도록 물기를 또 닦아냅니다.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그 위에 다시 약을 바르고 새 붕대를 감는 것으로 치료는 끝이 납니다.

말로는 이렇게 몇 마디의 설명으로 끝나지만, 피부의 55퍼센트가 없었던 그 당시 제가 느꼈던 고통은 그 뒤로도 오랫동안 눈물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생각만으로도 모든 세포가 벌벌 떨리는, 그런 기억입니다. 그곳은 정말 생지옥이었습니다. 어이없게 다친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릅니다. 실제로 마약으로 분류되는 강한 진통제를 맞고도 그냥 차라리 거기서 딱 미쳐버렸으면, 차라리 정신을 잃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나 돼지의 마음이 이럴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다시 침대 위로 옮겨져 다시 진통제를 맞기 전까지. 턱이 덜덜 떨릴 정도로 고통이 몰려올 때... 그럴 때마다, 철저히 혼자가 되는 그 시간마다 저를 지켜준 것은 찬양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죽어야 했지만 그 죽음과 같은 시간을 기다리며 극심한 공포 가운데 끊임없이 찬양을 들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저의 모든 두려움을 맑게 걷어내고 제 마음에 담대함을 불어넣으며 저를 강하게 붙드는 생명의 힘을 찬양 속에서 분명 느낄 수 있었습니다.
--- pp. 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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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의 보물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고난은 있습니다. 제가 당한 일이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때로는 고난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그 삶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열매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제 얼굴과 짧아진 손가락들, 치료실에서 보낸 수많은 낮과 밤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지금 제 안에 담겨 있는 고난이 가져다준 축복의 보물들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고 사랑을 맛보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안에 있습니다. 저는 기대합니다. 지금은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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