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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지선아 사랑해

: 희망과 용기의 꽃 이지선 이야기

이지선 | 이레 | 2003년 05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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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3년 05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468g | 153*224*20mm
ISBN13 9788957090046
ISBN10 895709004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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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순간의 사고와 7개월 간의 입원과 11차례의 수술. 3년여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간 지금, 화상에 일그러진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지선아, 사랑해"라고. 어떤 고난은 사람을 죽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시 태어나게 하기도 한다. 그녀에게 삶은 죽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것이었다. 그 '귀한 삶'의 소중함과 희망의 힘으로 그녀는 당당할 수 있었다.

"사는 것은, 살아남는 것은 죽는 것보다 훨씬… 천배 만배는 힘들었습니다. 그 귀한 삶을 동정하지 마십시오. 넘겨짚지도 마시고 오해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세상에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절망이 얼마나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희망은 얼마나 큰 힘이 있는 것인지, 행복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정말 세상에 부질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기쁨과 감사는 얼마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라는 그녀의 말에 우리가 가졌던 편견들은 여지없이 부서진다. 그녀의 외모가 우리와 다른 것은 단지 '다름'일 뿐이다. 우리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측은함이나 동정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아무리 힘들 때에도 '여기가 끝이 아니다' '네게 희망이 있다'는 하나님 말씀이 들려와 참을 수 있었어요. 분명히 저를 살려주신 섭리가 있으실테니까요."는 그녀의 말에는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갖고 있는지 또한 알 수 있다."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해도, 지금이 더 좋"기 때문에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라는 그녀의 말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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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제가 당한 사고의 가해자에 대해 물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에 관한건... 뉴스에 보도된 대로 '후암동 김모씨'였사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게 없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은 가해자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삽니다. 은혜지요.
알고 있는 거라고는 사고 당시 그분이 소주를 다섯 병이나 마셨다는 것, 별로 안 다치셨다는 것, 사고를 내고 도망가시려는 걸 경찰이 잡았다는 것, 그리고 너무나 다행이 자동차보험을 들어놓은 고마운 사람이라는 것. 이것뿐입니다.

사고가 나고 시간이 조금 흐르고 제가 정신이 들면서 면회 시간에 아빠와 그 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보통은 사고가 나면 가해자 가족들이 찾아와 합의를 해달라고 사정을 하곤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분은 가족들도 찾아오지 않고 미안하다는 사과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그렇게 면회 시간에 미라처럼 온몸에 붕대를 감고 아빠가 떠먹여주시는 죽을 받아먹으며 그 얘기를 듣는데 하나님이 제 입술에 이런 말을 주셨습니다.

"그냥...아빠.. 그.. 가족들이 찾아오면...예수님이 우리 죄를 다 씻어 용서해주셨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용서'라는 말을 쓸 자격이 있다면 말야... 예수님의 이름으로 용서한다고... 그렇게 말해줘..."

처음부터 제 마음은 저 이지선의 마음이 아니었답니다. 말했었지요? 저는 천사도 성인군자도 아니라고... 그냥 이 마음 안에 하나님이 들어오셔서 저를 꽉 붙드신 거지요.
--- pp. 232∼233
인기 연예인과 지선이의 열 가지 공통점!

1.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보디가드가 호위한다.
(지선 : 오빠 겸 보디가드가 있다. 지선이 햇빛 받을까 봐 정말 열심히 지킨다)
2.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는 매니저 겸 운전기사가 있다.
(지선 :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다닌다)
3. 본인의 이름으로 된 팬 홈페이지가 적어도 두 개쯤은 있다.
(지선 : 시온러브 지선이의 방, 지사모 카페, 지선이의 주바라기 등)
4.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람들이 쳐다봐서.
(지선 : 어찌나 얼굴이 특별한지...)
5. 식당도 맘대로 못간다. 사람들이 밥 먹다가 세 번은 더 쳐다본다.
(지선 : 사람들이 밥도 안 먹고 쳐다본다)
6. 인기가 좀 올라가면 큰 차로 바꾼다.
(지선 : 소 잃고 외양간 고쳤다)
7. 홈페이지에 하루에 백 번 이상 들어오는 열혈 팬이 있다.
(지선 : 수많은 친구 여러분, 땡큐 땡큐!)
8. 여의도에 자주 간다.
(지선 : 병원이 그 옆에 있다)
9. 성형수술 경험이 있다.
(지선 : 현재 한강성심병원 성형외과 오석준 원장님 환자)
10. 연기력이 뛰어나다.
(지선 : 움직이기 귀찮을 때 엄청 아픈 척 잘한다.)

길을 걸어갑니다. 저를 지나쳐가던 이들까지도 다시 돌아봅니다. 식당엘 들어갑니다. 시선이 한꺼번에 저에게 꽂혀 저를 따라옵니다. 그 시선이 싫어 일부러 고개를 더 숙인 적이 있습니다. 남들이 쳐다보건 말건 저만 안 보고 모르면 그만이니까요.

아마 궁금하겠지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저를 보고 또 쳐다봅니다. 불쌍하기도 하겠지요. 그런 동정 어린 시선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진짜 연예인이다.'
--- pp. 195∼197
수술 후 애타는 마음으로 뭔가 더 좋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부모님은 수술실 앞에서 너무나 냉정한 현실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의사가 "설사 살게 되더라도 사람 꼴은 안 될 것이고 손가락도 다 잘라야 한다."고 말하자 엄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그런 엄마에게 의사는 "뭘 그거 가지고 놀라요. 얼굴은 더 엉망인데."라고 한 마디 더 했습니다. 저는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몸으로 수술실을 나와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죽은 조직을 걷어내니 치료는 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매일 아침 똑같은 과정이 반복되었습니다. 감겨 있는 붕대가 잘 떼어지도록 물로 적시고 가위로 서걱서걱 잘라낸 후 모든 상처 부위를 소독 물로 씻어냅니다. 약이 잘 발라지도록 물기를 또 닦아냅니다.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그 위에 다시 약을 바르고 새 붕대를 감는 것으로 치료는 끝이 납니다.

말로는 이렇게 몇 마디의 설명으로 끝나지만, 피부의 55퍼센트가 없었던 그 당시 제가 느꼈던 고통은 그 뒤로도 오랫동안 눈물 없이는 떠올릴 수 없는, 생각만으로도 모든 세포가 벌벌 떨리는, 그런 기억입니다. 그곳은 정말 생지옥이었습니다. 어이없게 다친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비명을 지릅니다. 실제로 마약으로 분류되는 강한 진통제를 맞고도 그냥 차라리 거기서 딱 미쳐버렸으면, 차라리 정신을 잃어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나 돼지의 마음이 이럴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치료를 마치고 다시 침대 위로 옮겨져 다시 진통제를 맞기 전까지. 턱이 덜덜 떨릴 정도로 고통이 몰려올 때... 그럴 때마다, 철저히 혼자가 되는 그 시간마다 저를 지켜준 것은 찬양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죽어야 했지만 그 죽음과 같은 시간을 기다리며 극심한 공포 가운데 끊임없이 찬양을 들었습니다. 저는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저의 모든 두려움을 맑게 걷어내고 제 마음에 담대함을 불어넣으며 저를 강하게 붙드는 생명의 힘을 찬양 속에서 분명 느낄 수 있었습니다.
--- pp. 59∼61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의 보물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고난은 있습니다. 제가 당한 일이 흔히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러나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 고난을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때로는 고난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그 삶의 비밀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난을 통하지 않고서는 배울 수 없는, 가질 수 없는 열매들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저는 이제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제 얼굴과 짧아진 손가락들, 치료실에서 보낸 수많은 낮과 밤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지금 제 안에 담겨 있는 고난이 가져다준 축복의 보물들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던 하나님의 은혜를 알게 되었고 사랑을 맛보았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 안에 있습니다. 저는 기대합니다. 지금은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입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978년에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이던 2000년 7월 30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오빠와 함께 승용차로 귀가하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55퍼센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한 음주 운전자가 낸 6중 추돌 사고였다. 응급실을 향해 달려가는 앰뷸런스 안에서 이지선의 곁을 지키던 오빠는 “살 가망이 없으니 동생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라.”는 말을 듣는다. 4-5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중상 환자로 의사들마저 치료를 포기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7개월간의 입원, 11차례의 수술,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치료…. 3년여의 시간을 뒤로한 지금, 더 이상 예전의 곱던 얼굴은 찾아볼 수 없고 온몸에 화상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지만 이지선은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있다. 남들은 몸이 힘든 만큼 마음도 고생했을 거라 생각하지만 자신은 몸이 아픈 게 힘들었지, 마음은 그리 고통스럽지 않았다고, 사고로 자신의 인생이 끝난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때부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는 이지선.
네티즌들 사이에 이미 화제가 된 홈페이지 ‘지선이의 주바라기(http://www.ezsun.net)’를 통해 자신의 행복한 일상을 나누면서 우리 사는 세상에 향기의 꽃씨를 퍼뜨리고 있는 이 명랑 소녀는 앞으로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후 마음이 아픈 사람들의 마음 곁에 함께 서고 싶다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다.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마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세계적인 가스펠 가수가 된 레나 마리아의 수기 《발로 쓴 내 인생의 악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베스트셀러 《오체 불만족》. 그밖에도 끝없는 절망의 순간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성공을 일군 장애인들의 감동 스토리는 많이 있다. 꼭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실패와 좌절을 딛고 아름다운 열매를 거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잊어버릴 만하면 서점가에 나타나는 단골 메뉴이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새로울 것도 없는 소재, 독자들은 이제 식상하다. 이런 마당에 이지선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그저 그런 감동 스토리로 비쳐질지도 모른다.

- 왜 이지선인가?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지선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레나 마리아나 오토다케 히로타다와 달리 이지선은 후천적으로 사고를 당한 경우이다. 아무 일 없이 평범하기에 더욱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영문도 모른 채 당한 사고. 어쩌면 그 사고의 주인공은 이지선이 아닌 바로 ‘나’일 수도 있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 나는 아니라고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일. 바로 이 부분이 이지선 이야기의 출발이자 종점이 된다.
사고 이후의 치료와 그 과정 중에 일어난 수많은 사건과 이야기들은 이지선 자신에게는 ‘왜 하필 나인가?’라는 물음을, 그를 만나는 독자들에게는 ‘과연 나였다면?’이라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물음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물음 앞에 서면 굳이 진지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투명한 성찰과 올곧은 다짐이 우러나온다.
지루한 설교나 모범생들의 바른생활 이야기가 전해주는 메마른 감동, 당위적인 교훈과는 다르다. 그렇다고 연민이나 동정을 이끌어내지도 않는다. 그녀의 이야기는 독자를 울리고 웃긴다. 놀라움과 감동을 넘어서 흔들리지 않는 희망과 강력한 위로를 전해준다. 이러한 희망과 위로의 밑바닥에 항상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바로 ‘왜 하필 나인가?’, ‘과연 나였다면?’이라는 두 가지 물음이다. 그리고 그 물음은 또 인생 전반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그러면 지금 나는?’이라고 묻기에 이르게 한다.

- 기적은 마음속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미 이지선의 홈페이지를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충격으로 다가가는 것은 화상으로 일그러진 그녀의 모습이 아니다. 사람들은 오히려 “나는 지금 행복합니다.”라는 이지선의 고백에 화들짝 놀란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는, 게다가 즐거움과 기쁨, 감사와 행복으로 넘치는 삶이 계속되는 그 생생한 현장. 이지선이 불러일으키는 감동의 근원은 바로 그것이다.
기적은… 수백 번도 넘게 ‘죽음’을 생각했을 그 절망의 시간을 견디고 이겨내며 지금의 환하고 빛나는 얼굴이 된 이지선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이다. 끊임없이 희망을 품게 하고, 무언가를 기대하게 하고, 그래도 살게 하며, 인내하게 하고, 더 나아가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나눠주게 하는, 그녀 마음속의 고운 면면, 마음 자락…. 지금 놀라운 기적이 그녀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 밝은 마음 잃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

“오빠, 이렇게 무서운 화상을 입고도 겨우 살아났는데… 이젠 죽을 것 같아….”
“왜?”
“심심해서….”

《지선아 사랑해》에 함께 실린 오빠 이정근 씨의 글에 나타난 남매의 대화이다. 이지선은 참 명랑하다. 역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지선을 알게 되어 지금까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방송인 남희석은 이지선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그녀를 만나기 전에 그녀에게 뭐라 말을 꺼낼까를 고민하지 말자. 다 알아서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겉모습이 온전치 않은 사람이니 어딘가 조심스럽게 대해야 할 구석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그녀를 만나거나 그녀의 글을 대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사고가 나던 2000년의 어느 여름날부터 시작해 미국 유학을 꿈꾸며 조심스레 펼쳐보이는 이야기까지 이지선의 글을 한 줄 한 줄 따라가다 보면 그녀의 얼굴에 훈장처럼 남아 있는 화상의 흔적은 어느새 독자들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초승달처럼 고운 눈으로 보내주는 미소와 “헤헤헤…”라며 꼬리를 살짝 흐리는 웃음소리만이 독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그 순간, 당신은 이미 감염된 것이다. 이지선이 폴폴 퍼뜨리고 다니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바이러스에.

- 천상의 사랑으로 함께한 가족

‘거북이 아빠, 은근 계모, 오까.’ 이지선이 가족들을 부르는 별명이다. 특히 아버지의 경우에는 ‘주한 외국인’(한국말인데도 도통 딸의 말을 못 알아들으신다고) ‘선무당’(의사, 간호사, 엄마 노릇을 해주시려다가 웃지 못할 사건들이 있었다고) 등 몇 개의 별명을 더 가지고 있다.
사고 이후 이지선 본인 못지않게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이들이 바로 그녀의 가족이다. 특히 사고 현장에서 여동생을 구해낸 오빠 이정근 씨는 동생의 생명을 구했다는 안도감보다는 동생을 그 끔찍한 화상에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으로 화상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괴로워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괴로움과 자책감에만 머물지 않는다. 오늘의 이지선을 만들어낸 건 8할이 그녀의 가족이었다. 그들은 그야말로 천상의 사랑으로 똘똘 뭉쳐 이를 악물고 그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이겨낸다. 경제적 무능함을 이유로, 견뎌내기 힘든 질병을 가졌다는 이유로 너무도 쉽게 ‘사랑’이 깨어지고 가정이 해체되는 2000년대의 한국 사회에 이들은 실로 묵묵하고도 강력하게 ‘가족’이란 진정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 장애인, 당신은 하나님의 VIP

사는 것은, 살아남는 것은 죽는 것보다 훨씬… 천배 만배는 힘들었습니다. 그 귀한 삶을 동정하지 마십시오. 넘겨짚지도 마시고 오해하지도 말아주십시오. 우리는 세상에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입니다.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절망이 얼마나 사람을 죽이는 것인지, 희망은 얼마나 큰 힘이 있는 것인지, 행복은 얼마나 가까이에 있는지, 정말 세상에 부질없는 것들이 무엇인지, 기쁨과 감사는 얼마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우리는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마음껏 부러워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더 당당할 것입니다. 우리는 VIP입니다. 특별한 사람…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 본문 중에서

《지선아 사랑해》가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또 한 가지의 화두는 ‘다름’이다. ‘다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용에 대해서도 이지선은 특유의 명랑함과 밝음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일례로 거리에 나설 때마다 자신의 특별한 외모에 놀라며 쳐다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언제인가부터 차라리 ‘그래, 나는 연예인이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너무나 정확한 표현이다. 왜냐하면 장애인은 그야말로 인생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며 하나님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 아래 있는 VIP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장애가 있어 조금 몸이 불편할 따름인 사람들을 향해 “쯧쯧쯧… 저러고 어떻게 사나….”라는 값싼 동정과 몰이해의 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지선은 당당히 말한다. ‘마음껏 우리를 부러워하라!’고.


- 날마다 꿈을 꿉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기대합니다. 지금은 상상치도 못할 일들이 앞으로도 펼쳐질 것입니다. 크고 작은 기적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지금의 이 모습이 아니고는, 그간의 아픔을 알지 못하고는 전할 수 없는 메시지들을 전하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습이 아니고는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시며, 이런 모습의 저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분명 제게 맡겨주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여기에 살아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 본문 中에서
누군가 제게 물었습니다.
예전의 모습으로, 사고 나기 전 그 자리로 되돌려준다면 어떻게 하겠냐고.
바보 같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제 대답은 ‘되돌아가고 싶지 않다.’입니다.
또 누군가는 진짜냐고, 진심이냐고 묻겠지만, 저는 지금 이 모습이라도
행복하고 기쁩니다. 지금 이 모습의 저도 지선이고 예전의 지선이도 저니까요.
거울 속의 저를 향해 손을 흔들며 말을 건넵니다. “안녕, 이지선!”
거울 속의 새 지선이도 인사를 합니다.
“지선아, 사랑해!”라고….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KBS 2TV <인간극장>의 주인공으로 소개되며 우리 사회에 신선한 감동을 전해준 스물여섯 살 아가씨, 이지선. 그녀는 2000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교통사고로 온몸에 중화상을 입는다. 병원에서는 가망 없는 환자로 분류되어, 살기를 바라냐고, 살더라도 사람 꼴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그리고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녀는 너무도 당당하게 그 죽음의 문턱을 넘어 환한 해바라기처럼 웃고 있다.
이지선 씨의 이러한 사연은 이미 <인간극장> 방영 훨씬 이전부터 그녀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부 신문과 잡지에서 그녀의 사연을 주목해 기사로 소개하게 된 것도 출발은 이지선 씨의 인터넷 홈페이지였다. 하지만 그 즈음, 즉 지난해 겨울부터 이지선 씨는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온몸에 화상의 흔적이 남았지만 지금의 이 모습으로 살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으리라는 믿음, 그 끔찍한 사고에서 목숨을 건지신 하나님께서 자신을 희망의 메시지가 되게 하시리라는 믿음이었다. 당시 이미 100만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다녀간 상황이었지만 (2003년 5월 현재 총 방문자 수는 250만을 넘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지는 않는다는 생각 또한 책을 내고 싶다는 마음의 바탕에 있었다. 이지선 씨는 곧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낼 원고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화상 1등 이지선의 희망일기 《지선아 사랑해》는 이렇게 독자들을 찾아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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